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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동, 허화평, 허삼수, 황영시, 차규현 등 12·12사태 주역 17명이 최근 드라마 <제5공화국> 내용과 관련,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할 것을 요구하는 소견서를 또다시 MBC에 보냈다.

이양우 변호사 명의로 보낸 소견서에서 이들은 "5·18은 시위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정상적 진압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정승화 참모총장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등의 고문장면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는 당시 수사관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5공화국> 방영 전인 지난 3월 말에도 MBC에 공문을 보내 "12·12 당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는데 쿠데타로 그린 것은 잘못 됐다"면서 방송내용 수정을 요구한 뒤, 자신들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신호균 MBC 드라마 부장은 25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그런 문서가 온 게 맞다"면서 "현재 법무저작권팀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는 이번 소견과 관련해 변호사와 작가 등이 해당 팀과 함께 법률적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신 부장은 "문서를 봤는데 뻔한 내용"이라며 "12·12사태 같은 경우 정당한 절차에 의해 정승화 참모총장을 연행했고 우발적으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승화 참모총장 등을 고문하지 않았는데 (드라마가) 고문한 것으로 그렸다며 이에 대해서도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신 부장은 "그러나 12·12사태는 이미 재판과정에서 쿠데타로 규정됐고, 신군부측에서야 당연히 고문을 안했다고 주장하지만 정승화 참모총장이나 당시 조사받았던 사람들이 고문받았다고 밝히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양쪽 주장이 팽팽해 검증할 방법은 없지만, 제작진이 정 참모총장 생존시 취재해본 결과 고문받은 게 확실하다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신 부장은 "그쪽에서 어떤 액션을 취하겠다고 한 것은 없기 때문에 우리도 액션을 할 것은 없다"면서 "다만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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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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