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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조(韓昇助·75) 고려대 명예교수는 한국정치를 전공한 보수적 학자이다. 고려대와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학·석사를 마치고 미 하와이대에서 수학했으며 71년 미 캘리포니아대(버클리 캠퍼스)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67년부터 95년까지 고려대 정경대 정치외교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후 은퇴했다. 고려대 교수 재직중에는 월간 <민족지성> 발행인 겸 편집인(86∼89년)으로 활동한 바 있고, 퇴임 후에는 2001년부터 자유시민연대 회원 및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한 교수가 일본의 월간 <正論>(정론) 2005년 4월호에 문제의 '공산주의·좌파사상에 기인한 친일파 단죄의 어리석음 : 한일병합을 재평가하자' 제목의 글을 기고한 것은 그가 특히 고려대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이 학교에서만 30년 가까이 교수를 지냈고, 또 이 학교 정외과 교우회 회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더 충격을 주고 있다.

한승조 명예교수는 자유시민연대 공동대표로 '4대 악법' 반대운동 앞장

한 교수는 자유시민연대 공동대표로서 지난해 9월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 등과 함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김재순·박관용씨 등 5명의 전직 국회의장과 남덕우·노재봉씨 등 7명의 전 국무총리, 최병렬씨 등 원로 1400명이 서명한 시국선언문에서 "대의정치와 시장경제에 바탕을 둔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운동권 출신의 386세대를 비롯해 친북·좌경·반미 세력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다"며 수도 이전·친일 청산·국가보안법 폐지·언론개혁 등의 일방적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대통령이 경제와 안보의 국정 현안을 외면한 채 과거사 진상규명이라는 미명 아래 좌우 대립의 이념갈등을 재현시켜 대한민국의 뿌리를 부관참시하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과거사 진상규명 추진을 비판했다.

지금도 자유시민연대의 웹사이트(http://www.freectzn.or.kr)에 들어가 보면 '자해(自害)의 역사관 몰아내기 운동' 팝업창이 뜨는데 이는 2004년부터 고등학교 2·3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검정(檢定)교과서 중의 하나인 금성출판사 간행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 폐기운동이다.

이 단체는 "이 교과서가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악의적으로 기술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반면 북한정권에 대해서는 '매우' 우호적으로 기술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며 "역사왜곡으로 자해(自害)의 역사관을 심어주는 이런 '쓰레기'를 교과서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단체는 또한 이밖에도 '저지, 4대 개악' 팝업창을 통해 국보법 폐지, 신문관계법, 사학법, 과거사진상규명법 제·개정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를테면 과거사진상규명법 제정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수호의 역사를 매도하자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正論>은 '실력행사로 독도를 되찾는 것도 가능하다'는 일본 정치인 글 싣기도

한편 한 교수의 글이 실린 월간 <正論(정론)>은 일본의 보수우익세력을 대변하는 <산케이신문>의 자매지이다. 성향으로 비교하자면 일종의 '일본판 <월간 조선>'인 셈이다.

이 월간지는 지난해 3월호에도 "북한이 한국 내의 친북세력들에 대해 '2004 총선거 투쟁지침'(이른바 工作指針)을 인터넷을 통해 보내왔다"고 주장하는 니시오까 쯔도무(西岡 力) 동경기독교대학 교수의 글을 게재한 바 있다.

니시오까 교수는 지난해 5월 산케이신문 '정론'에서 다시 "지금 서울에서는 노무현정부가 초법규적(超法規的) 방법으로 헌법을 개정하려 하면, 군(軍)이 일어서 이를 저지하려는 쿠데타를 일으키고 한국국민은 군의 편을 들 것인가, 아니면 노무현의 편을 들 것인가에 따라 내전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예측들이 나돌고 있다"면서 "일본은 지금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정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군에 쿠데타를 선동하는 듯한 월간조선 조갑제 대표의 글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월간 '정론'은 일본 보수우익의 독도 영유권을 주장을 그대로 실어 논란을 부추긴 적도 여러 번 있다.

이 월간지는 지난 2002년 11월호에도 독도 문제와 관련, 일본 민주당 시마네(島根)현 부대표 하마구치 카즈히사가 쓴 '교만한 한국, 기가 죽은 일본'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실었는데, 이 글에서 하마구치는 "그동안의 논박의 범위를 넘어선 실력행사를 통해 독도를 되찾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월간 '정론'에서 "한국에 의해 불법 점거된 독도를 대처 전 영국수상이 포클랜드를 무력 수복한 것과 같은 행동을 일본이 취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지만, 그러나 한국에 의한 독도 불법점거가 침략행위로 인정될 때는 미·일 안보조약 제5조에 의해 미국의 협력을 얻어 실력행사로 독도를 되찾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마네현은 최근 '독도의 날' 제정 조례안을 상정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거기에는 이와 같은 연원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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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is free, but facts are sacred! 팩트의 위대한 힘을 믿는다. 오마이뉴스 정치데스크를 세 번 맡았고, 전국부 총괄데스크, 뉴스게릴라본부장(편집국장), 편집주간(부사장)을 거쳐 현재는 국정원과 정보기관에 관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