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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은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山內面) 남명리에 있는 골짜기로 천연기념물 제224호 지정된 곳이다.

천황산(天皇山:1,189m) 중턱 해발고도 600m에 위치해 초여름까지 얼음이 얼어있고 오히려 겨울에는 따뜻한 기류가 형성되는 독특한 곳이었지만 최근에는 서늘하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얼음이 얼지는 않는다고 전한다.

지역민들은 최근에 얼음이 얼지 않게 된 이유로 이 얼음골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인근에 건축물이 늘어나자 얼음골을 형성하는 기류가 변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추측한다.

얼음골과 같은 곳을 최근에는 생태관광지(에코투어리즘)라고 말한다.
환경 용어가 최근 빈번하게 거론되면서 생태와 자연을 훼손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관광해야 한다는 의견에서 대두된 말이다.

최근 '생태관광'을 거론하는 이유도 그동안 자연 관광지가 사람들로 인해 파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위기론에서 시작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또 생태관광은 현재 늘어나고 있는 도시화로 인해 녹지를 쉽게 접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보존되는 자연을 제공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위에 말한 얼음골 모습을 보면서 생태관광지 개발이 사람들의 눈요기에만 충실하고 자연 현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지난날 우리 나라의 관광지는 사람들이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편의주의 모습으로 일관했다. 탐방로에 아스팔트 또는 콘크리트로 포장을 하거나 산행로의 경우는 강제로 산행길을 만들기 위해 벌목을 감행하기도 했다. 또 관광지 곳곳에 세운 각종 건축물은 기존 자연환경을 파괴했다.

환경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도 생태관광의 접근은 각기 다르다. 자연을 보존하면서 관광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에는 뜻을 같이하지만 구조물 설치는 아예 거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세워서는 안된다는 의견에서 거론하지 않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구체적인 접근은 실제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생태관광지를 만들 때 새롭게 조성하는 곳이 아니라 이미 조성된 관광지라면 그 곳에 건축물을 세울 때 환경의 변화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특히 1년에 걸쳐 하는 환경영향평가도 생태관광예정지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건축물을 세울 곳까지 계산을 해두고 접근하는 방법이 현명해 보인다.

미리 말했던 곳 얼음골과 댐 건설 문제로 많이 알려진 동강은 기존에 있던 모습 그대로 생태관광지로 알려지기에는 이미 상당히 자연이 훼손되었다.

우리 나라의 환경정책은 앞서나가기보다는 잃은 후에 대책을 세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앞으로는 미리 예측하고 자연 환경을 보존하는 정책 추진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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