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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는 10일 성명서를 내고 재향군인회 회원들의 <한겨레신문> 손석춘 논설위원 집 앞 시위, 동성애자들의 <한겨레신문> 집회, 영생교도의 KBS 예정집회 등을 거론하면서 "사회 일각의 언론자유 침해 행위를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우리는 이들 단체가 회원 권익옹호에 앞장서며 나름대로 사회발전에 기여한 사실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하지만 최근 언론보도를 둘러싼 이들의 행위는 기자들의 취재 및 보도를 위축시킬 우려가 크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언론자유에 대한 침해로 이어져 결국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게 된다는 사실을 이들 단체는 인식하기 바란다"며 "물리력을 동원하거나 기자의 취재를 봉쇄하려는 의도는 언론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고 재발 방지에 앞장서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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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권적 기자를 규탄한다"


[성명서] 한국기자협회

사회 일각의 언론자유 침해 행위를 깊이 우려한다.

지난 6일 재향군인회 산하 회원 1백여 명이 김수환 추기경의 발언을 인터넷매체에 비판한 한겨레신문 손석춘 논설위원의 서울 동작구 사당동 집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손 위원의 칼럼내용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한편 이웃 주민들에게 관련 유인물을 배포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4일에는 동성애자 모임 회원들이 한겨레신문 안종주 보건복지 전문기자가 쓴 에이즈 관련 기사에 항의해 한겨레신문사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한겨레에 공문을 보내 안 기자의 공개사과, 정정보도 및 보건복지 전문기자 박탈 등을 요구했다고 한다.

또 영생교 신도들은 11~13일 한국방송 별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로 하고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집회신고를 마친 상태다. 이들은 11일 방영예정인 추적60분 영생교 관련 프로그램의 방영중지를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집회신고 사유를 밝히고 있다.

우리는 이들 단체가 회원 권익옹호에 앞장서며 나름대로 사회발전에 기여한 사실에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최근 언론보도를 둘러싼 이들의 행위는 기자들의 취재 및 보도를 위축시킬 우려가 크다고 본다. 이는 언론자유에 대한 침해로 이어져 결국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게 된다는 사실을 이들 단체는 인식하기 바란다.

언론 보도가 개인 및 단체의 기본권이나 명예를 훼손해서는 안 되며, 이에 대한 법적 구제조치도 당연한 것으로 우리는 존중해왔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합법적 공간과 정당한 주장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들 단체는 집단의 물리력을 동원하거나 기자의 취재를 봉쇄하려는 의도는, 언론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고 재발방지에 앞장서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04년 2월10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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