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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향군인회, 해병전우회, 고엽제전우회 회원 등 1백여명이 6일 오전 손석춘씨의 집 앞에서 <오마이뉴스>에 게재한 `추기경의 근심, 백성의 걱정` 칼럼에 대해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재향군인회 등 퇴역군인단체 회원들이 손석춘(한겨레신문 논설위원) <오마이뉴스> 고정칼럼니스트의 `추기경의 근심, 백성의 걱정` 칼럼에 대해 항의하는 규탄집회를 가졌다.

재향군인회를 비롯해 해병전우회, 고엽제전우회 회원 등 100여 명은 5일 오전 11시 손씨가 사는 서울 동작구 모 아파트 경비실 입구에서 '한겨레와 오마이뉴스는 좌파인물을 즉각 파면하라', '친북 반미 조장하는 손석춘을 타도하자'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를 열었다.

이자원(66) 동작구 재향군인회장은 재향군인회 명의로 발표한 '언론인 손석춘의 반국가적 망동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미국이 주적이 됐고 반미 친북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충고를 '현실호도와 민족의 내일에 걸림돌'이라 매도한 망언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또한 "'반미운동은 지금보다 더 퍼져가야 한다'고 주장한 손석춘은 북한의 기관지와 김정일 하수인들의 주장과 다름없는 반국가적 망동을 자행한 장본인이기 때문에 650만 향군의 이름으로 규탄한다"며 "김 추기경의 우국충정 어린 고견을 찬미에서 비롯된 것인양 매도한 손석춘은 자신의 정체를 밝혀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추기경에 대해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은 손석춘은 무릎 꿇고 사죄하라"면서 "공개사과가 없을 시 친북 좌경세력 척결차원에서 전 회원 전 조직을 동원하여 강력 대처해 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정일훈(54) 재향군인회 안보부장은 5일 "국가원로를 폄하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반미 주장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며 "손석춘씨가 사과표명을 거부해 상징적인 의미에서 규탄집회를 가졌으나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집회를 빨리 끝냈다"고 말했다.

정 안보부장은 또한 "자유민주체제에 다양한 의견이 있어야 하지만 보편 타당해야 한다"면서 "<오마이뉴스> 앞에서의 항의집회 신고(12일∼20일)를 했지만 실제 할 것인지는 검토 중이며 이 문제가 잠잠해지면 종결짓는 게 좋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집회는 구호제창과 성명서 낭독 순서로 10분만에 끝났다. 이어 회원들은 아파트 인근 남성시장과 전철역 입구까지 행진하면서 시장 상인과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배포한 뒤 집회시작 30여 분만에 해산했다.

주최측은 참석자들에게 "국민과 언론이 보고 있으니 질서정연하고 힘있게 진행하자"고 당부하는 등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로 집회가 진행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개 중대 병력을 배치했으나 별 다른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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