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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제가 쓰는 이 글은 정치평론가도 아닌 평범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많은 국민들이 당신께 가지고 있는 많은 생각들 중의 하나임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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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오마이뉴스>를 읽으면서 이재오 의원 당신께서는 너무나도 많은 착각을 하고 있으며, 아직도 자아도취에 빠져 계신 것 같아서 한 때 당신을 좋아했던 사람의 한사람으로서 별로 큰 기대가 되지는 않지만 당신께서 가졌던 초심을 찾아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바쁜 시간을 쪼개어 글을 올립니다.

지금부터 이어지는 편의상 글은 당신이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셨던 말씀을 가지고 말꼬리를 잡는 형식으로 반박을 드릴 것입니다.

1. "민중이 정치에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출발했고, 지금까지 그 정신에서 조금도 후퇴한 적이 없다" 고 말씀하셨는데요.

반박 : 당신께서는 한 때 [민중이 주인되는 사회]를 위해서 일했던 분이었습니다만 신한국당(한나라당의 전신)에 입당을 해서 지금까지 국회의원을 8년째하고 계십니다. 제가 알고 있는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은 잘은 모르지만 우리나라의 정치사에 있어서 지금껏 해방이후에 주로 기득권을 누리며 반개혁적이고 수구보수정당인 자유당 →공화당→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으로 대별되는 정당이라고 생각됩니다. 당신께서 추구하던 사회가 과연 이정당들과 격이나 맞습니까?

당신께서 일반사람들이 인식하는 극좌에서 극우로 간 것은 후퇴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하기사 일반사람들은 후퇴라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변절]이라고 표현합니다.

2. “…권력의 부패와 맞서는 야당으로서 한나라당의 입지를 굳히는데 기여했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반박 : DJ정권이 물론 부패는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속해 있는 한나라당의 부패보다 더 부패했습니까?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신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안기부동원, 국세청동원, YS정부의 황태자비리, 병역비리 등 손으로 꼽기도 힘든 각가지 의혹들.... 물론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이러한 것에 대하여 왜 당신께서는 가만히 있으며, 특히나 판단유보로 우스운 결말이 났지만 병역비리 수사 때에 빨간 라면봉지를 들고 검찰청의 제일 앞에서 선동하던 당신을 많은 국민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3. '노동법 날치기 통과'를 상기하면서 "당시는 내 의지대로 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 때의 부끄러움 때문에 지금까지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다니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반박 : 정말로 부끄러우십니까? 저는 달리 생각합니다. 당신께서 민중운동을 주도하시면서 특히나 노동법을 날치기 통과하는데 참여를 한 것에 대하여 부끄러워서 배지를 안 달고 다니신다고 하셨는데 사실 변절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껴야 되는 것은 아닌지요. 그리고 정녕 부끄럽다면 진실로 속죄를 하시던가요. 지금도 당신의 뜻을 펼칠 수 없는 정치인의 생활이라면 아예 정계를 은퇴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4. "나는 (아직도) 진보주의자다. 나는 한번도 내가 보수주의자라고 말해본 적이 없다.“ 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반박 : 당신께서 당신스스로를 평가하시는 오류를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평가는 국민이 합니다. 당신께서 “나는 진보주의자다”라고 해도 일반 국민은 당신을 “기회주의자”라고 더 많이 평가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셔야 될 겁니다.

5. "민중을 위해 정치한다고 했지만 민중들은 우리를 외면했다“ 라고 말씀을 하시는데요.

반박 : 이 부분에 있어서는 노무현대통령에게 한 수 아니 열 수는 배우셔야 할 것입니다. 노무현대통령이 부산에서 계속적으로 선택을 못 받고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에 번번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아마도 보통사람들 같았으면 당신과 같은 논리로 편한 지역구를 찾아서 국회의원이 되었을 것이며 이런 말씀을 드려서 기분은 나쁘시겠지만 지금의 당신처럼 별로 인기 없는 국회의원 정도나 근근히 하면서 현실에 안주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그렇게 무지몽매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제가 더 이상 부연설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6. “내가 신한국당 때 YS에 의해 영입되어 들어온 뒤 내가 한나라당의 과오를 책임질 그런 위치에 있지 않았다. 또 잘못된 지난날 한나라당의 과오를 대변할 처지도 아니다. ” 라고 말씀하시는데요.

반박 : 참으로 답답하십니다. 여기에서 저는 다시 한번 당신께 절망을 합니다. 애초에 당신이 신한국당에 입당을 하실 때 그나마 국민들은 당신의 참신성 때문에 표를 주어서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에 나는 책임이 없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건데 이러한 정치인들의 책임의식 없는 행태가 바로 정치불신을 가져오고 정치에 대한 혐오증을 불러온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당신께 책임이 많다.“ 아니 “책임이 없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바랄 뿐입니다. 우리나라의 정치를 이끌어 가는 원외의 지구당위원장도 아닌 현직의 국회의원으로서 말입니다.

7. “내가 민중당으로 출마했을 때 사람들은 내가 똑똑하다고 국회의원 된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투표해보면 꼴찌를 했다. [....중간생략...] 정말 민중을 위한 정치는 어떻게 해야 하나. 국회의원도 안하고 밖에서 비실비실 놀면서 말로만 '민중, 민중'하면 그것이 민중을 위한 정치가 되는 것인가. 아니다." 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반박 : 물론 당신께서 현실정치를 펼쳐야 된다는 생각에는 동의를 합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말씀하셨던 부분 중에서 약간 귀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어 곱씹어 봅니다. “내가 똑똑하다고 국회의원이 된다"라고 하신 부분과 "국회의원도 안하고 밖에서 비실비실 놀면서 말로만 민중, 민중. 민중"이 대목입니다. 물론 당신은 똑똑했습니다. 그러나 똑똑하다고 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또한 당신께서 민중운동을 하실 적에 하루아침에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서 국회의원이 될 것 같았습니까? 아니 민중운동을 하실 적에 빈둥빈둥 놀면서 민중운동 하셨습니까? 적어도 그당시에 이재오 의원 당신께선 빈둥 빈둥대지는 않으셨던 것으로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제 솔직하게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권력지향적인 민중운동을 하셨다고 고백을 하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8."이 시대에 걸 맞는 한나라당의 모습은 과거에 부끄러운 역사를 주도했던 사람들, 그 시대 중요한 자리에 앉아서 정치흐름에 관여했던 분들이 이제 뒤로 물러나 당을 도와 줘야 한다" 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반박 : “과거에 부끄러운 역사를 주도했던 사람들“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로 그렇게는 생각을 하시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지난해 대선 때까지 지금껏 보수적이고 반개혁적인 세력이라고 지칭되는 한나라당의 집권을 위해서 빛나는 노력을 하셨던 이재오 의원님의 노력은 어떻게 평가를 해야 할까요? 그래도 나만은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고 말씀하시렵니까?

마지막으로 “정치인은 시대를 읽어야 한다. 한나라당은 대선을 두 번씩이나 패배한 정당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동조 : 여기에서 저는 반박을 하지 않겠습니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당신께선 이 말씀 이후에 또 다른 의견을 펼치시기는 하셨지만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일개 소시민인 저도 시대의 흐름은 조금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재오 의원님 당신보다는 말입니다.

며칠 전인가 한나라당의 한의원의 홈페이지가 개설되었다고 하면서 저에게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제가 실명으로 등록이 되어있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솔직히 제가 한나라당의 이름도 잘 모르는 의원의 홈페이지에 실명으로 등록될 리는 만무합니다. 솔직히 약간 기분이 안 좋더군요.

그때 제가 답장으로 글을 보냈었는데 반송이 돼서 왔더군요. 그때 제가 썼던 답장의 일부분을 인용하려고 합니다.

저는 한나라당만 떠올리면 다음과 같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첫째, 대안은 없고, 딴지만 있고, 둘째, 미래는 없고, 과거만 있고, 셋째, 대화는 없고, 아집만 있고
넷째, 화합은 없고, 갈등만 있고, 다섯째, 우리는 없고, 너와 나만 있고, 여섯째, 개혁은 없고, 수구만 있고, 일곱째, 민족독립투사는 없고, 친일파만 있고, 여덟째, 긍정은 없고, 부정만 있는 세력들의 모임...


제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재오 의원님에게 독설(!)로서 딴지를 걸어 봤습니다. 혹시나 제가 반박글을 쓰면서 님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 약 2시간여에 걸쳐서 당신께 딴지를 걸어서라도 이런 말씀을 드린 것은 그나마 예전에 당신께서 추구하셨던 이념과 신념에 대하여 열렬히 활동을 하셨던 부분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입니다. 그냥 남들처럼 무심코 인상이나 한번 쓰고 넘어가버리면 아무 문제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때 당신을 진심으로 존경을 했던 사람으로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홧김에 적어 봤습니다.

부디 님께서 추구하시던 초심(初心)으로 돌아오십시오. 잠시 살기보다는 영원히 국민들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정치인이 되어 주시길 기원드립니다.

건승하십시요.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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