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아래의 글은 박선근씨가 기자 앞으로 보내온 자신의 입장을 정리한 글입니다. 기자는 박선근씨가 보내온 글의 사실 여부를 취재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아래의 글은 전적으로 박선근씨의 주장임을 밝혀둡니다...필자 주


관련
기사
미군 가족에 위로금 전달 "파문"

미주 한인들의 삶도 헤아려야

박선근(좋은 이웃되기운동 자원봉사자)


2002.11.27

미군 장갑차 사건과 관련된 본인의 워커 병장 변호비 모금행사 참여와 관련된 배경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선 죽은 효순양과 미선양, 그리고 그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네티즌들이 보내준 두 소녀의 사진을 보고 이들의 영혼을 위해 눈물로 하나님께 기도하였읍니다.

재판이 있기 일주일 전, ‘워커 병장 가족 위로’ 기사가 나간 후 ‘좋은 이웃되기 운동’ 웹사이트에 올라온 많은 분들의 이메일을 통해서 민족에 대한 순전한 충성심과 뜨거운 사랑을 접하게 되었으며 사실, 많은 것을 느끼게 된 계기도 되었습니다. 저 또한 한민족으로서 진한 동질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그렇기에 한인들의 권익을 위해 장기적인 계획으로 ‘좋은 이웃되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번 워커 병장 위로금 사건도 고심 끝에 내린 고육책이었습니다. 좋은 이웃되기 운동을 이끌고 있는 당사자로서, LA 4.29 폭동을 경험한 자로서, 미주 한인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으나 저의 생각과는 반대로 오해가 일었던 것은 저의 미숙 때문입니다.

얼마 전 평소 알고 지내던 미국인 친구로부터 “미국인들이 한국 내 반미감정(데모)에 대한 신문기사를 읽고 반한감정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한국인들의 반미 시위로 미주 한인들이 불이익을 당할까 염려된다는 것이 미국 친구가 제게 말한 요지였습니다. 이것이 제가 워커 병장 가족을 만나게 된 동기이자 모금에 참여한 배경입니다. 이상 다른 뜻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미국인 친구의 말을 듣는 순간 본능적으로 LA 사태 때 미주 한인들이 겪은 재난의 장면을 상기하게 되었으며, 우리 동네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불상사에 대한 대책을 찾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격렬한 반미시위의 여파가 고스란히 미주 한인들에게 튀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가만히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나의 이런 판단이 잘못되었던 것인지는 모르나 이것은 저의 민족에 대한 사랑이었읍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저의 바람대로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 예로, 지난 23일자 아틀란타 저널은 “우리 모두는 한국계 사회의 성금과 위로에 깊이 감사한다”고 워커 병장의 누이가 말한 것을 기사화 했습니다. 미주 한인들이 같은 이웃으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있음을 미국사회에 알려, 미국인들이 미주 한인들에 대한 거부감을 상당 부분 거두었을 것으로 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어떤 경우도 미주 한인들이 부당하게 대우받지 않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재판이나 잘잘못은 한국에서 진행되는 것이지만, 이로 인한 감정대립으로 이곳에서 성실하게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과 자녀들이 곤경에 처하지 않게 되기를 바랐던 것이며, 더불어 살자는 뜻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대부분의 미주 한인들은 한국에 대한 애국심이 한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잘 몰랐으나 나라를 떠나 타국에서 여러 가지 다른 문화와 차별을 겪으며 피눈물 값으로 얻게 된 것으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사료됩니다.

어느 누가, 감히 생명의 죽음을 놓고 왈가왈부 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분들이 잘못 곡해된 저의 진의를 이해하여 주시길 바라며 아울러 미주한인들의 삶도 헤아려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사고로 하나님 앞에 먼저간 효순양과 미선양의 영혼 앞에 하나님의 깊은 가호가 있으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그리고, 양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보내며 이와 함께 적으나마 조의금과 함께 위로를 드리고자 합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