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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인천시장의 교통범칙금 미납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취임 24일째를 맞는 윤태진 인천광역시 남동구청장이 짧은 기간동안 판공비 중 밥값으로만 4백여만원을 지출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게다가 정식으로 업무를 수행한 날짜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4일간의 휴가와 법정 공휴일 4일, 토요일 전일근무제로 인한 휴일 1일 등을 제외하면 실제 윤청장의 근무일수는 15일, 따라서 1일 평균 밥값 지출액이 25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윤 청장은 지난 2일 취임식 직후 구내 식당에서 행사 참가자와 직원들에게 갈비탕 500인분(시중가 4000원)을 내놓으면서 업무추진비로 지출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구의회 의원 14명과 의회 전문위원, 구 간부공무원 40여명을 간석동 로얄호텔 영빈관으로 초청 간담회를 열면서 식대 120여 만원을 역시 업무추진비로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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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에 앞서 이달초 시내 모 갈비집에서 구청 간부 공무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소갈비 등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업무추진비로 지출하는 등 취임 직후부터 구민 혈세 낭비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업무추진비 밥값 결재에 대한 구 총무과의 계정과목 기재도 처음에는 구청장 여가선용비 명목으로 기재했으나 언론과 공무원노조 남동지부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시책업무 추진비로 황급히 바꿔 기재하는 등 행정오류를 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구 총무과 관계자는 "밥값지출은 시책업무 추진비로 지출이 가능하다"며 "청장이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의 격려와 구의회 의원등 관계자와의 원활한 업무 협조를 위해 밥 한끼 먹은 게 그리 큰 대수냐"며 아무 문제 없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또 비서실 관계자는 지난 2일 갈비탕 500인분 제공에 대해 "구내 식당에서 단체로 판매한 것이기에 평소 식대 가격인 1인분에 1500원씩 계산 지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남동지부'는 25일 "구청장이 구청간부공무원들과 구의원들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식사비 130만원을 세금으로 조성된 판공비로 지불했다는 것은 구민들과 하위직 공무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며 "구민혈세인 판공비를 물쓰듯하는 행위는 명백히 잘못됐으며, 하위직 공무원들과 구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약속을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공무원노조 남동지부 박준복 지부장은 "구정을 위해 직원들과의 간담회 등에 대한 식사 등은 가능하겠지만 예산규모로 볼 때 과다한 부문이 있다"며 "구청장 판공비도 구민의 혈세에서 준비된 만큼 적절히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위원장 또 "이번 달 판공비 공개분부터 사용 내역이 베일에 가려질 수 없도록 간담회 참석자 명단과 일반인 참석자의 인적 사항까지도 공개하도록 요구하겠다"며 "지금 하고 있는 구청장 판공비는 공개목적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공무원노조 남동지부는 "지난 2000년 서울행정법원이 시민단체가 소송을 제기 승소한 판공비 세부 내역을 근거로 들어 판공비를 받은 공무원, 일반인의 인적사항을 반드시 공개해 투명행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건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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