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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여인철씨 ⓒ 최경준
"한나라와 자민련의 임 통일부장관 경질 건의는 민족과 역사 앞에 죄를 짓는 것이다"

8·15방북단 '돌출행동'과 관련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임동원 통일부 장관 해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두 당사 앞에서 임 장관 해임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여 관심을 모았다.

1인 시위의 주인공은 여인철(47)씨. 31일 오후 1시부터 두 시간 동안 자민련과 한나라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여씨는 친일문제를 연구하는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시지부장을 맡고 있다.

"오늘 온 것은 민족문제 연구소 대전시 지부장의 직책이 아니라 대전시민의 자격으로 온 것이다. 방북단 사건 이후 논의가 형평성을 잃고 너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이렇게 일인시위에 나섰다."

여씨는 DJP공조가 깨질 위기에 있고, JP가 최후통첩을 한 상태에서 여론이 너무 일방적이고 한 쪽으로 치우쳐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사회적으로 여론을 환기시켜야겠다고 판단했다.

"방북단 이래봐야 몇 명이 돌출행동한 것을 두고 마치 전체 방북단이 그런 것처럼 호도하고 이미 그들이 구속돼 사법 당국에서 처벌을 진행하고 있는 마당에 햇볕정책의 핵심인 장관을 경질하는 것은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정치공세다."

여씨는 이런 상황을 가져온 것은 무엇보다도 언론의 탓이 크다고 믿는다.

"중앙일보에서 처음으로 여론을 확대시켰다. 그 기사를 쓴 이 아무개 기자의 돌출행동이었다. 방북단의 돌출행동이 아니라 중앙일보 이 아무개 기자의 돌출행동이다. 터무니없이 독자들을 속인 것이다. 이를 조선과 동아 등 보수 언론이 대서 특필하면서 실질적인 사람들 생각이 아닌데도 여론을 만들어 낸 것이다."

여씨는 특히 임 장관 사퇴논쟁을 진보와 보수의 싸움으로 규정했다. 그 동안 남북화해 정책을 지지하는 것처럼 말해왔던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임 장관 문제를 계기로 본색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여씨는 "한나라당을 위시한 보수 세력은 대결 정신이 아닌 화해 정책을 지지한다고 해 놓고 임 장관 문제를 계기로 그것이 아닌 것이 드러났다"며 "이회창 총재도 햇볕정책이나 화해정책을 지지한다고 해 놓고, 호시탐탐 이런 계기를 기다렸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일이 큰 일이 아님에도 포용하지 못하고 그것이 마치 전부인양 매도하는 것은 남북 화해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여씨는 또한 "지난 30일 자민련 연찬토론회에서 JP가 6·25전쟁때 육사동기가 몇몇이 죽었고 김일성 밀납인형 운운하는 것은 50년전 일어난 과거의 상처를 들춰내 반사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라며 "21C세기로 나가는 때 공당의 대표로서 바람직하지 않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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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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