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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공사비 7조8천억원이 투입된 인천국제공항은 그 규모만큼이나 건설초기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의 일부는 개항을 한달 앞둔 현재까지도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어 인천공항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비싼 이용료 = 인천공항을 이용하려면 시민들은 적잖은 주머닛돈을 준비해야 한다.

먼저 유일한 접근수단인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 자가용으로 공항에 가려면 왕복통행료 1만2200원, 공항이용료 1만5000원, 출국세 9000원, 주차비, 기름값 등 6만-7만원이 들어 김포공항 이용때보다 갑절의 비용이 소요된다.

시내외 버스와 리무진의 요금도 5000원-1만5000원 선에서 결정될 예정이어서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된다.

더욱이 올해 착공되는 공항철도와 제2연육교는 공항고속도로와 마찬가지로 민자를 유치해 건설될 예정이어서 철도나 다리가 놓이더라도 요금이 낮아질 가능성은 적다.

▲접근도로 부족 = 현재로서 인천공항에 진입하는 방법은 지난해 개통된 신공항고속도로가 유일하다.

월미도-영종도, 율도-영종도를 오가는 해상노선이 있기는 하지만 공항이용객의 대부분이 수도권 시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접근방법이 태부족인 상태다.

신공항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나 화재, 차량 집중에 따른 정체현상이 발생했을 경우 항공기가 예정된 시간에 뜨고 내리는 정시성(定時性) 확보에 문제가 된다.

이같은 교통문제는 올해 착공되는 공항철도 1단계 사업(인천공항-김포공항, 38.7㎞)이 끝나는 2005년이나 2단계 사업(인천공항-김포공항-서울역, 61.5㎞)이 완공되는 2007년에야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의 경영난= 인천국제공항에 투입된 사업비는 공항고속도로 건설비용을 제외하고도 5조9838억원(1월말 기준)에 달한다.

이중 정부가 출자한 것은 2조5023억원이며 국내 금융기관과 해외 펀드를 통해 차입한 돈은 전체 사업비중 62%인 3조4815억원으로 올해 갚아야할 이자부담만 최소 3400억원이다.

더욱이 개항 첫해 영업손실이 28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어 당분간 공항운영에 따른 재정난은 불가피하다.

최근 시중은행의 금리가 인하됐지만 공항이용료가 당초 계획(5000달러)의 절반인 2300달러 수준에서 결정돼 단기적으로 공항내 시설 임대료, 승객들의 공항이용료 등의 연차적 인상외에는 재정난을 해소할 방법이 없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측은 인천공항의 국고보조금 비율(38%)이 말레시이사의 세팡공항(93%), 홍콩 첵랍콕공항(77%)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며 정부의 추가 출자를 희망하고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자연재해의 가능성= 인천공항에는 최근 50m 앞도 분간하기 힘든 짙은 안개가 4시간 동안 낀 적이 있다.

개항했다면 당연히 공항마비가 불가피했을 법한 이번 안개는 '영종도의 시정 200m이하 안개일수는 김포공항의 절반인 연평균 19일'이라는 공사측의 기존 주장을 무색하게 했다.

공사측은 폭설로 쌓인 눈이 녹으면서 해무와 결합해 안개가 전례없이 짙게 발생했다면서 2-3년내에 정밀접근계기 비행절차를 시정 50m에서도 착륙을 유도할 수 있는 카테고리Ⅲb로 채택할 경우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립 등 인위적인 자연환경 변경에 따른 공항과 영종대교의 해무는 당분간 공항이용객들을 괴롭히는 요인일 수 밖에 없다.

▲기타= 이외에도 인천공항을 불편하게 하는 요인으로는 숙박시설 등 편익시설 부족과 지방승객들의 국제선 연계 부족 등이 꼽힌다.

현재 대한항공의 칼호텔과 메리어트호텔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2002년에나 준공될 예정이어서 이용객들은 당분간 시내까지 나와서 호텔에 묵어야 하며 지방승객들은 국내선 항공기를 통해 김포공항에 오더라도 버스를 타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국제선을 이용하는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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