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

영화 포스터 ⓒ Paramount Pictures

문이 저절로 열리거나 닫히고 불이 저절로 꺼졌다가 켜지는 등의 기현상을 목격한 크리스티와 다니엘 부부는 집안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한다.

크리스티의 언니 케이티도 남자친구 미카와 동거를 시작하면서 집안 곳곳에서 이상한 현상을 목격하고, 미카는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한다.

그렇게 두 집에서 계속해서 벌어지는 이상한 현상들은 카메라에 모두 녹화되고, 크리스티 집과 케이티 집에서는 죽음 또한 녹화되기에 이른다.

케이티와 크리스티. 이 두 자매에게는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그녀들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을까? 그녀들에게는 어떠한 비밀이 있을까?

2007년 저예산으로 흥행에 성공(한국에선 2010년에 1편 개봉)했던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3편으로 극장가에 재등장했다. 3편이지만 시간상으로는 시리즈의 앞부분 이야기를 다뤄 더 흥미롭다. 그리고 새로운 기법으로 공포를 강화했다. 바로 <파라노말 액티비티 3>다.

그 모든 것의 시작이 밝혀진다!

줄리는 새로운 사랑 데니스와 자신의 딸 케이티, 크리스티와 함께 살 집을 마련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줄리와 데니스는 자신들의 잠자리 동영상을 찍자며 장난을 치고, 그러던 중 지진으로 인해 장난을 그만 둔다.

그러나 녹화된 테이프에는 이상한 형상이 찍히게 되고, 호기심이 발동한 데니스는 안방과 아이들 방에 카메라를 설치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둘째 딸 크리스티는 보이지 않는 자신의 친구 토비가 집에 있다며 줄리와 데니스를 불안하게 만든다.

데니스가 설치한 카메라에는 날이 갈수록 이상한 현상이 많이 찍히고, 크리스티가 토비와 대화를 하는 듯한 장면도 녹화된다. 줄리와 데니스 그리고 케이티와 크리스티는 점차 강도가 심해지는 이상한 현상 사이에서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시간상 과거의 이야기, 그러나 공포 주는 방법은 진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3>

<파라노말 액티비티 3> ⓒ Paramount Pictures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3>는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최근에 개봉한 작품이지만, 시간상으로 가장 앞선 내용을 담고 있다. 바로 1편과 2편에서 변을 당한 케이티, 크리스티의 어린 시절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1편과 2편에는 케이티와 크리스티가 겪는 이상한 현상이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었음을 암시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이제 그들의 어린 시절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궁금증이 풀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공포가 약해진 것은 아니다. 그들의 어린 시절을 담아대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긴 했지만 공포를 주는 방법에 있어서는 시리즈 중 가장 낫다. 그만큼 전편들보다 더한 공포와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카메라 패닝이 주는 공포

 <파라노말 액티비티 3>

<파라노말 액티비티 3> ⓒ Paramount Pictures


<파라노말 액티비티 3>에는 기존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장치들이 그대로 재등장한다. 집안 곳곳에 카메라를 세워두고 촬영한 CCTV 기법이나 사람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며 촬영한 핸드헬드 기법이 전편에 이어 다시 등장하는 것이다.

여전히 한 장면만 응시하면서 촬영되는 CCTV 카메라는 정적인 가운데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어지럽게 촬영되는 핸드헬드 촬영 방법은 역동적인 장면들을 스크린에 펼쳐놓으며 긴박감을 통한 스릴을 맛보게 해준다.

그런데 <파라노말 액티비티 3>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편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촬영 방법이 도입된 것이다. 바로 좌우로 움직이는 패닝 촬영 방법을 도입한 것이다.

이 촬영 방법은 기발하다. 극 중 촬영에 열을 올리던 데니스는 집 안의 사각지대까지 제대로 촬영하고자 선풍기를 분해해 카메라를 설치한다. 그리고는 선풍기의 회전 기능을 이용해 밤새 촬영을 하도록 만든 것이다.

자체 패닝이 가능해진 카메라는 전편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공포를 선사한다. 한 쪽으로 카메라가 돌았을 때, 다른 한 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무엇이 갑자기 등장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공포와 긴장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확실히 이번 편에는 이 자체 패닝 카메라 앞에서 벌어지는 공포 장면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분명히 CCTV나 핸드헬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긴장감을 이 패닝 카메라 장면에서 많이 느꼈다.

많이 보여주고 놀라게 하고자 하는 노력은 보이나, 과하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3>

<파라노말 액티비티 3> ⓒ Paramount Pictures


<파라노말 액티비티 3>는 전편들에 비해서 확실히 더 무섭고 긴장시킨다. 물론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여전히 지루한 시리즈일 수 있다.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파라노말 액티비티 3>에는 음악도, 효과음도 전혀 없다.

일상생활 도중에 벌어지는 기괴한 장면들이 연속적으로 나열되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공포영화에 비해서는 그 자극도가 떨어지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피가 난무하도록 잔인한 살인을 계속 저지르는 살인마도, 온갖 관절을 꺾어대며 나타나는 귀신도 등장하지 않는다. 평범한 일상에서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이 시리즈에서는 자극적인 공포를 기대하면 안 된다. 주인공을 내세워 카메라가 계속 따라가지 않고 이곳 저곳에 설치된 카메라로만 상황이 전달되기 때문에 지루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의 매력이 된다. 이 시리즈의 매력을 이해하고 관람한다면 충분히 이번 편은 매력적인 공포를 선사한다. 전편들보다 분명히 강한 공포가 있고, 흥미를 끌만한 요소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이번 편에서는 시리즈의 매력이라고 언급한 부분들 배제하고 봐도 아쉬운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욕심이다. 분명히 이번 편에서는 전편들이 보여주지 못한 것들을 많이 보여주려 한 듯하다.

그런데 그 욕심들이 조금 넘친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들이 더러 있다. 적절히 자제하면서 서서히 공포를 풀어내는 것이 시리즈의 매력이었다면 이번 편에서는 수시로 관객들을 놀라게만 하려 하는 것이다. 거기에 등장인물들의 장난으로 채워지는 몇몇 공포 장면들은 아쉬움이 남는다.

100% 다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파라노말 액티비티 3>

<파라노말 액티비티 3> ⓒ Paramount Pictures


<파라노말 액티비티 3>는 분명 프리퀄 형식으로 제작되었지만, 시리즈에서 느껴졌던 궁금증들을 100% 풀어주지는 못한다. 케이티와 크리스티의 어린 시절에도 그 '존재'가 있었음만 알 수 있을 뿐, 왜 그 '존재'가 그녀들 곁을 맴도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그 실마리만 보여줄 뿐이다. 다시금 그 실마리를 토대로 4편이 등장할지는 미지수나, 명확하게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않는 것을 봐서는 다음 편을 기대해 볼 만하다.

하나의 팁을 주자면 극장에서의 재미를 위해 예고편을 보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미리 예고편을 봤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없다. 극장에서 보게 될 영화는 예고편에서 볼 수 없는 장면들로만 채워져 있다. 이 말은 영화를 본 후에 예고편을 보면 새로운 장면들을 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공포스러운 순간에도 꼭 카메라를 챙기는 극 중 인물들을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그것 또한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의 매력이 아닐까? 줄곧 시리즈를 봐왔기 때문에 그 앞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무더운 여름은 지나갔지만 할로윈 시즌을 맞아 공포영화가 보고 싶다면 이번 <파라노말 액티비티 3>를 추천한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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