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친박 "정운찬 '위선' 정몽준 '몰염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한나라당 내 친박 의원들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친박 의원들은 정운찬 국무총리는 물론 정몽준 당 대표까지 비판하며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했습니다.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유정복 의원은 '세종시 전도사' 정운찬 총리가 위선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유정복 한나라당 의원] 총리가 원칙과 일관성 그리고 약속을 소신과 철학이라고 한다면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을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만약에 세종시 수정안을 주장한다면 총리가 주장하는 약속과 신뢰는 말뿐이고 행동은 전혀 다른 위선적인 사람이라는 얘기입니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부 부처가 몇 개인지 모르는 정 총리에게 야유도 보냈습니다.

[유정복 한나라당 의원] 정부 부처가 몇 개 있습니까. 모릅니까. 총리가 관장하는 행정부처가 몇 개인지도 모릅니까. 기본적인 겁니다. 세종시 때문에 국정이 마비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정운찬 국무총리] 이 자리가 퀴즈 문답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 총리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문제라며 세종시 수정안 추진 의지를 고수했습니다.

[정운찬 국무총리]수정안이 원안보다 더 좋은 것을 알고 있으나 정치인들이 가서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충청)도민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나...

또한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를 비판했던 정몽준 대표를 향해 몰염치하다고 쏘아 붙였습니다.

[유정복 한나라당 의원] 정몽준 대표는 박근혜 대표도 원안이 좋아서 하자는 얘기는 아니지 않느냐 무슨 독심술을 가졌습니까. 자신의 수에 남의 소신과 철학을 억지로 맞추는 것은 몰염치한 일입니다.

세종시를 둘러싼 여권 내 갈등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02.0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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