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아버지 부시 심기 관리는 국가적 이슈였다"

"지난 2003년 4월 이건희 회장이 방한했던 아버지 부시에게 자신의 전용기를 내줬다. 아들 부시에게 잘 말해달라는 뜻에서 대접한 것이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의 심기를 관리하는 것은 국가적 이슈였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4일 저녁 7시 한 강연회에서 지난 2003년 이라크 파병과 관련한 비화를 소개하면서 한 말이다. 이날 강연은 그의 저서 <후불제 민주주의> 출판 기념으로 '예스24'와 돌베개 출판사가 공동 주최해 마련됐다.



한 독자가 "유 전 장관은 강연 중에 정치인과 지식인은 병립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유 장관의 지향 가치는 무엇인가, 예전 이라크 파병과 어떤 연관성이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유 전 장관은 "이라크 전쟁은 명분 없고 부도덕하고 미국 국민을 속이고 세계에 재앙을 안겨준 최악의 전쟁이었다"며 "그러나 어떤 진보개혁 성향의 정부가 이라크에 파병하고 싶었겠느냐? 그런 정부는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나 한국 정부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미국 정부가 한반도에 평화를 오게 할 수는 없지만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몰아넣기는 쉽다"고 말했다.

오는 30일에는 인터넷서점 알라딘과 돌베개출판사, 오마이뉴스 공동주최하는 유시민 <후불제 민주주의>출판기념 '저자와의 대화'가 저녁 7시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김어준씨의 사회로 생중계된다.

ⓒ김호중 | 2009.03.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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