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연합회, "자기 조직에 해 끼치면 물러나야..."

[성세정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회장] 한낱 민초들도 자신의 조직에 해를 끼치면 물러날 줄 아는 용기 가지고 있는데 사회 지도층인 의원께서 알지 못하시니 동료들이 알려주실 때가 됐다, 그렇게 말씀드린다.

술자리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제명을 위해 아나운서들이 발벗고 나섰습니다.

강 의원은 지난달 21일 국회 대학생 토론대회의 뒷풀이 자리에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줘야 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성세정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 6명은 오늘 오전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실을 찾고 정갑윤 윤리특별위원장에게 요구서한을 전달했습니다.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물의를 일으킨 강 의원의 제명과 함께 오늘 오후에 열리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회의 내용과 표결 결과를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성세정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회장] 사퇴하시는 것이 명예로우실 듯한데, 국회에도 짐을 지게 됐다 생각한다. 국회의원의 품위, 자질 얘기가 올라오고 있으니 국회차원에서도 엄정한 판결해야. 굳이 넣은 부분있다. 특위의 회의내용이 공개되어 사건이 엄중하기 때문에 국민이 뽑은 대표가 상당히 모독하다 하는 부분이 있기때문에 실시간적으로 내용을 공개해주시길 바란다.

이에 정 윤리특별위원장은 아나운서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사실여부를 밝혀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정갑윤 국회 윤리특별위원장]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동료의원으로써 사과한다. 언론보도대로 하면 제가 여러분 입장이라도 똑같은 입장일 것. 오늘 신문에 조금 다르게 났던데, 윤리특위가 활동하며 사실 여부 밝혀내고 걸맞는 조치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김용신 CBS 아나운서는 이번 파문이 여성 아나운서들에게 큰 상처가 되었다며 고통스럽고 참담한 기분을 느낀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김용신 CBS 아나운서] 이번 사건으로 가장 참담한 기분을 느낄 사람이 여성 아나운서. 이런거구나, 직업에 충실하려고 애쓰는 사람으로써 이렇게 평가를 받는구나. 그것도 배울만큼 배운분들께 이런 얘길 들어야하는구나 상상 못했다. 일하면서도 당혹스럽고 마음이 너무나 참담하다.

한국아나운서연합회 측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요청에 따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회의 이후 면담일정을 잡고 강 의원의 제명과 회의 내용 공개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0.08.02 14: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