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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세정 한국아나운서연합회장을 비롯한 각사 아나운서들이 2일 정갑윤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을 만나, 아나운서 비하 및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 징계안 처리과정과 결과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성세정 한국아나운서연합회장을 비롯한 각사 아나운서들이 2일 정갑윤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을 만나, 아나운서 비하 및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 징계안 처리과정과 결과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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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나운서협회 회장단이 2일 오전 국회 본청 520호 윤리특별위원회(위원장 정갑윤 한나라당 의원)를 항의 방문해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제명을 거듭 요구했다.

성세정 아나운서협회장은 정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강 의원 사건에 대한 국회 윤리특위가 오후 2시에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리특위에서 이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잘 처리하겠다"고 답했지만, "성희롱 발언에 대한 사실 관계 확인이 우선"이라고 말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정 위원장은 "제가 여러분(아나운서협회) 입장이었더라도 똑같았을 것"이라고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신문에 보도된 (성희롱 발언) 내용이 다 다르다, 윤리특위가 활동하면서 사실 여부를 명확히 가려내고 걸맞은 조치를 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항의 방문에서 아나운서협회 회장단은 관행처럼 반복된 국회 윤리특위의 솜방망이 징계를 우려했다. 특히 이들은 '강용석 징계안' 처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동료의원 감싸기'를 두고 보지 않겠다는 뜻이다.

성 회장은 "강용석 의원 문제로 표결이 이뤄진다면 표결 결과도 공개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국민들도 어떤 분이 어떻게 심사를 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세정 한국아나운서연합회장을 비롯한 각사 아나운서들이 2일 정갑윤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을 만나, 아나운서 비하 및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 징계안 처리과정과 결과에 대한 공개를 요구했다. 사진은 이날 면담에 참석한 CBS 김용신 아나운서와 MBC 김완태 아나운서.
 성세정 한국아나운서연합회장을 비롯한 각사 아나운서들이 2일 정갑윤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을 만나, 아나운서 비하 및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 징계안 처리과정과 결과에 대한 공개를 요구했다. 사진은 이날 면담에 참석한 CBS 김용신 아나운서와 MBC 김완태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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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 방문에 참석한 김용신 CBS 아나운서도 "우리 직업군이 이렇게 평가되는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손범규 SBS 아나운서 역시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아나운서들을 대상으로, 일반인들의 술자리에서도 안 나오는 얘기를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윤리특위가 과거에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외부기구인 윤리심사자문회의 의견을 심사과정에 반영한다"고 답했다. 이어 "솜방망이 처벌은 없을 것"이라고 아나운서들을 달랬다.

이날 아나운서들의 항의 방문은 약 30분간 짧게 이뤄졌다. 윤리특위의 한나라당 손범규, 민주당 장세환 간사도 배석해 아나운서협회의 공개서한을 전달받았다.

한편 국회윤리특위는 이날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고 강용석 징계안을 상정한 뒤 소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7월 21일과 26일, 홍대 앞 술자리 성희롱 사건을 보도한 <중앙일보> 기자와 <중앙일보>를 허위사실 보도와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또 제명을 결정한 윤리심사위에 재심을 요구한 상태다.  

성세정 한국아나운서연합회장을 비롯한 각사 아나운서들이 2일 정갑윤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을 만나, 아나운서 비하 및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 징계안 처리에 대한 공개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성세정 한국아나운서연합회장을 비롯한 각사 아나운서들이 2일 정갑윤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을 만나, 아나운서 비하 및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 징계안 처리에 대한 공개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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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운서연합회, "자기 조직에 해 끼치면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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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아나운서협회의 공개서한문 전문.

존경하는 정갑윤 대한민국 국회 윤리특위위원장님, 윤리특위위원님, 징계심사소위위원님, 민간윤리심사자문위원님께.

지난 7월 20일 모 일간지를 통하여 현직 국회의원인 강용석 의원의 망언이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허위사실을 가지고 여성을 비하하고, 특정 직업군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비뚤어진 언론관, 거에 덧붙여 이상한 학벌 편향적 사고를 가진 분이 지금 대한민국의 입법기관에서 일을 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 발언으로 인해 세상의 절반이라는 여성들이 모욕을 당했으며 특정 직업인인 저희 아나운서들은 분노하였습니다. 특히 이 발언 내용의 교집합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이 사건은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이 국민을 모독하고 모욕한 사건입니다.

대한민국 299명의 국회의원 중에 이런 자질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발언으로 피해를 입었기에 민형사상의 소송을 제기했던 한국 아나운서 연합회는 오늘 열리는 국회 윤리 특위에 공식적으로 건의 드립니다.

강용석 의원을 국회에서 제명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강 의원의 망언으로 피해를 받은 사람들로서 요구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국회의원은 선출직이기에 제명보다는 스스로 사퇴를 함으로써 조금이나마 남은 스스로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 그나마 나은 모습이겠지요. 당연히 사회 지도층 인사가 먼저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촉구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전개 추이를 볼 때 그런 가능성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합니다. 실로 불행한 일입니다.

그러기에 우선 오늘 열리는 윤리특위에서 제명을 하는 것부터가 지금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잘못된 풍조에 경종을 울리는 시작이라 생각됩니다. 타인을 비하하고 남을 조롱하며 허위사실로 남에게 상처를 주며 사회를 어지럽히는 일련의 그릇된 풍조를 바로잡아가는 첫 걸음을 바로 오늘 내딛어야한다고 봅니다.

국회에서 강용석 의원을 제명하는 것은 국회의 존엄과 권위를 지키는 일입니다.

강용석 의원은 이미 알려진 망언을 통하여 국민을 모독했을 뿐 아니라 본인이 속한 국회에도 커다란 짐을 지웠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세간의 사람들이 다시금 국회의원의 품위와 윤리 등의 자질을 운운하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에 한탄을 하곤 합니다.

동료의 패륜적 행위에 또 다른 피해자가 되신 분들은 다름 아닌 동료의원들입니다. 징계에 대한 이번 결정이 국회의원과 정치권의 수준이 될 것이라 주목하는 여론들이 많습니다. 그러기에 국회가 제명 결정을 함으로써 국회의 존엄과 권위 그리고 국민에 대한 신뢰를 지키고 회복함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한낱 민초들도 자신의 행위로 인하여 자신이 속한 집단에 피해를 주었다면 스스로 물러남이 옳다는 것쯤은 알고 있으며, 또 자신이 그 당사자가 된다면 기꺼이 그럴만한 용기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께서 그럴만한 용기마저 갖고 계시지 못하는 것으로 사료되니 이제는 동료 의원들께서 알려주셔야만 될 시점에 이르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강용석 의원은 이번 18대 국회에서 반드시 제명되어야 합니다.

그 일련의 과정이 국회 윤리 특위와 의원 총회를 거쳐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첫 단추인 윤리 특위가 오늘(8월 2일) 오후 2시에 열립니다. 저희는 강용석 의원의 국회의원직 제명을 요구하며 또 절차에 있어서도 몇 가지 건의하고자 합니다.

- 오늘 윤리특위 회의 내용 중 강용석 의원 부분은 실시간에 가깝게 회의 내용을 공개해 주십시오. 윤리 위원들 어떤 분께서 어떤 발언을 하셔서 사회의 기강을 바로잡는 지를 국민들은 지켜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오늘 윤리 특위 진행 중 또는 이후 연속선상에 이루어지는 의결과정에서 강용석 의원 부분에 대해 표결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면 표결의 내용과 결과를 공개해 주십시오. 이 역시 어떤 위원께서 어떻게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하셨는지를 국민들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은 국민이 뽑은 대표자가 주권자인 국민을 모독한 사건이기에 물론 결과도 중요합니다만 그 절차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 있다고 믿습니다. 물론 회의록과 표결결과는 공개가 가능함을 알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굳이 강조하는 까닭은 그만큼 신중하고 엄정한 판단을 부탁드린다는 뜻에서입니다.

국회 윤리 특위 의장님, 윤리 특위 위원님.

여러 의원들께서는 국민들의 소중한 표로 자랑스럽게 국민의 대표가 되신 분들입니다. 이제 의원들께서도 소중한 표로 다시금 국민을 자랑스럽게 만들어 주실 때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송재걸 기자는 오마이뉴스 12기 인턴기자입니다.



태그:#강용석, #성희롱, #대학생, #정갑윤, #윤리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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