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전 전북 현대와 포항스틸러스

지난 2월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전 전북 현대와 포항스틸러스 ⓒ 한국프로축구연맹

 
박태하 감독 아래 리그 개막 후 9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가 2경기 연속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전북 현대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는 오는 4일 오후 4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하나은행 K리그 1 2024' 1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홈 팀 포항은 6승 3무 1패 승점 21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원정팀 전북은 2승 4무 4패 승점 10점으로 리그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 자리를 명확하게 지키고 싶어 하는 포항과 상위권 도약이 절실한 전북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통산 전적에서 전북은 포항을 상대로 41승 26무 38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으나 지난해는 달랐다. 포항은 전북을 상대로 4전 3승 1무의 완벽한 성적을 기록했고 코리아컵 결승 무대에서도 4-2로 완벽하게 역전 승리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하지만 2024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전북이 웃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에서 마주했던 양 팀은 1차전 전북이 2-0 승리를 거두며 웃었고 2차전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 결국 전북이 8강으로 향했다.
 
상반된 분위기, 거침없는 포항과 침몰하는 전북
 
2024년 첫 맞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렸던 포항과 전북은 본격적인 리그 개막 후 완벽하게 엇갈린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 탈락을 맛봤던 포항은 시즌 개막전 울산 HD와 동해안 더비에서 0-1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이후 리그 9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함박웃음을 지고 있다.
 
대구(승)-광주(승)-제주(승)로 이어지는 일전에서 3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포항은 4월에 들어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수원FC(무)-대전(승)-서울(승)-김천(무)-인천(무) 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4월 한 달간 리그 유일 무패 팀으로 자존심을 세웠다. 5월의 첫날 펼쳐진 강원 원정 경기에서도 무려 4골을 폭발시키며 3경기 만에 승리를 기록한 포항은 1경기를 덜 치른 울산을 따돌리고 리그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는 포항과는 달리 전북은 침몰하고 있다. 단 페트레스쿠(클루지) 감독 지휘 아래 시즌을 맞이했던 전북은 리그 개막 후 5경기에서 3무 2패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며 좌절했다. 결국 지난달 6일 페트레스쿠 감독과 결별했고 박원재 코치 대행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박 대행 지휘 아래 전북은 홈에서 강원에 2-3으로 아쉽게 패배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으나 이내 광주-서울을 연이어 격파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이후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도 2-0으로 완벽하게 앞서며 3연승을 눈앞에 뒀던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연이어 2골을 실점하며 허무하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분위기가 잠시 가라앉았던 전북은 이어진 인천 원정에서는 완벽하게 무너졌다. 전반 0-0으로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으나 후반 연달아 3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선발로 나섰던 중앙 수비수 이재익은 경기 막판 퇴장까지 허용했다. 결국 전북은 순위가 6위에서 8위까지 추락하며 눈물을 지었다.
 
최소 실점 포항과 최다 실점 전북, 관건은 '수비 조직력'
 
 2024시즌 리그 첫 맞대결을 펼치는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

2024시즌 리그 첫 맞대결을 펼치는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전북과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은 포항은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이용해야만 한다. 흔들리는 전북은 지난해 리그 최소 실점팀(35실점)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수비에서 급격하게 무너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그 10경기에서 18실점을 기록한 전북은 강원(19실점)에 이어 리그 최다 실점 2위 팀에 자리하고 있다.
 
박진섭, 김태환, 홍정호와 같은 수비 핵심 자원들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며 수비에서 흔들리는 부분은 아쉽지만, 이에 상응하는 수준급 전력들이 있는 전북이기에 현 상황은 아쉽다. 반면 포항의 수비는 놀랍다. 시즌 개막 전 하창래(나고야), 그랜트(톈진), 박승욱(김천), 심상민(울산) 등과 같은 수비 주력 자원들이 대거 이탈했으나 새로 영입된 이동희, 어정원, 아스프로(호주)가 환상적인 수비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리그 10경기에서 단 8실점만 허용한 포항은 리그에서 유일하게 한 자릿수 실점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선보이고 있다. 공격 성과도 고무적이다. 포항은 리그 10경기에서 17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다 득점 2위 팀에 자리하고 있다.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환상적인 포항이다. 반면 전북은 리그 10경기에서 13득점을 기록, 아쉬운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공격과 수비에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전북은 포항과의 일전에서 이 두 가지의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해야만 한다.
 
거침없는 행보를 선보이고 있는 포항과 침몰하는 전북이 만났다. 5월 연휴의 첫날, 기분 좋은 승리를 통해 웃을 팀은 누가 될까. 이들의 맞대결을 관심 있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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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전북현대 포항스틸러스 박태하 박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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