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오랜 무득점을 깨고 리그 16호 골을 신고했지만 소속팀 토트넘은 '북런던 더비'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아스날에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5위 토트넘(33경기, 승점 60)은 4위 아스톤 빌라(35경기, 승점 67)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원톱 출격한 손흥민, PK골로 마지막 추격 불씨 살렸다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에서 오랜 무득점을 깨고 리그 16호 골을 신고했다.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에서 오랜 무득점을 깨고 리그 16호 골을 신고했다. ⓒ EPA/연합뉴스

 
홈팀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포로-로메로-판 더 펜-데이비스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중원은 호이비에르-벤탄쿠르, 2선에는 쿨루셉스키-매디슨-베르너가 포진했으며, 최전방 원톱은 손흥민이 맡았다.

원정팀 아스날은 4-3-3이었다. 라야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수비는 화이트-살리바-마갈량이스-도미야스가 책임졌다. 미드필드는 외데고르-파티-라이스, 전방은 사카-하베르츠-트로사르가 포진했다.

경기 내내 토트넘이 점유율에서 크게 앞서는 흐름이었다. 전반 11분 손흥민이 오른쪽에서 매디슨에게 패스를 내줬고, 매디슨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위로 떴다.

반면 무게중심을 뒤로 빼고 효율을 극대화 시킨 아스날의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외데고르의 킥이 포로의 머리를 거거친 뒤 호이비에르의 헤더가 골망을 가르면서 자책골로 기록됐다.

토트넘의 공세도 매서웠다. 전반 19분 매디슨이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파 포스트에서 로메로가 헤더로 연결한 공이 골대를 맞았다.

전반 22분에는 포로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돼 페널티 지역에서 빠져나오던 판 더 펜 앞에 떨어졌다. 판 더 펜의 슈팅이 골로 이어졌지만 VAR 판독 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아스날은 전반 27분 빠른 카운터 어택으로 토트넘 수비를 무너뜨렸다. 하베르츠가 반대편 공간을 향해 롱패스를 배달했고, 사카가 박스 안쪽으로 전진하며 왼발슛을 성공시켰다.

아스날은 전반 38분 세 번째 골까지 완성했다. 라이스의 코너킥에 이은 하베르츠의 헤더가 토트넘 수비진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토트넘은 전반에만 72%의 점유율에도 득점 없이 무려 3골을 헌납한 채 후반을 기약해야했다.

후반 초반까지도 아스날의 압승이 유력한 분위기였다. 후반 17분 두 팀은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아스날은 트로사르 대신 마르티넬리, 토트넘은 매디슨, 호이비에르 대신 히샤를리송, 비수마를 넣었다.

후반 19분을 기점으로 토트넘으로 흐름이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라야 골키퍼의 어이없는 킥 처리 미스가 발단이었다. 이 공을 잡은 로메로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은 강하게 아스날을 몰아부치며 기회를 창출했다. 후반 40분 데이비스가 라이스에게 가격당하며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42분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골문 왼쪽 상단으로 강하게 차 넣으며 점수차를 1골로 좁혔다.

토트넘은 이후 측면 크로스에 의존하며 마지막 한 골을 노렸지만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4위 경쟁 적신호 켜진 토트넘

20년 만에 리그 우승을 노리는 아스날과 4위까지 주어지는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는 토트넘이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올 시즌 전반기 펼쳐진 첫 북런던 더비에서는 2-2로 비긴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은 멀티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아스널 킬러로 정평이 나 있다. 이 경기를 앞둔 북런던 더비에서 리그 6골과 리그컵 1골을 포함, 통산 7골을 기록한 바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5골 9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과 도움을 기록했으나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아스날전에서도 손흥민은 다소 잠잠했다. 최전방 원톱으로 나선 그는 좀처럼 공을 만질 기회가 많지 않았다. 아스날의 밀집 수비에 막혔다. 토트넘은 단조로운 공격 패턴으로 일관했다.

그나마 손흥민은 페널티킥 만회골로 이름값을 해냈다. 손흥민의 리그 16호 골이자 지난달 31일 루턴 타운전 이후 한 달 만에 터진 득점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4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지만 끝내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4위 경쟁에서 어려운 위치에 놓였다. 아스톤 빌라보다 2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7점차로 뒤져있다. 잔여 일정에서 리버풀, 맨시티 등 강호들과의 일전을 남겨두고 있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영국 런던 - 2024년 4월 28일)
토트넘 2 - 로메로 64' 손흥민(PK) 87'
아스날 3 - 호이비에르(자책골) 15' 사카 27' 하베르츠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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