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수원 kt가 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농구 수원 kt가 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BL

 
프로농구 수원 kt가 신인 문정현의 짜릿한 위닝샷을 앞세워 봄 농구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kt는 5일 경기도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 홈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3-90으로 이겼다.

지금까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4강에 진출한 확률은 52회 중 48회로 92.3%에 달한다.

계속되는 동점과 역전... 뜨거운 '봄 농구' 

이날 경기는 27차례나 동점 혹은 역전이 벌어질 정도로 치열한 혈투였다. 정규리그 3위 kt는 1쿼터부터 패리스 배스가 10점 7리바운드를 올렸고 허훈과 문성곤이 외곽에서 지원 사격을 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그러나 정규리그 6위 현대모비스도 만만치 않았다. 이우석이 3점슛을 3개나 몰아치면서 양 팀은 1쿼터에만 kt가 29점, 현대모비스가 27점을 올리며 화력 대결을 펼쳤다.

kt는 2쿼터에도 배스가 높이를 앞세워 페인트존을 맡고, 허훈이 점수를 올리는 전략으로 나갔다. 반면에 현대모비스는 철저한 수비 위주로 kt의 득점을 차단한 뒤 속공으로 반격하면서 역전을 만들어냈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들어 완전히 분위기를 잡았다. 게이지 프림이 배스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보였고, '필리핀 특급' 미구엘 안드레 옥존이 3점슛을 터뜨리며 달아났다. 

kt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허훈이 연달아 슛을 터뜨리며 빠르게 점수 차를 좁혔고, 마침내 경기 종료 39초를 남기고 90-90 동점을 만들었다. 공격권을 가진 현대모비스는 프림에게 슛을 맡겼으나 림을 빗나갔다.

문정현, 과감한 위닝샷... 1순위 신인 맞네 
 
 프로농구 수원 kt 문정현이 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농구 수원 kt 문정현이 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BL

 
결승포의 주인공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kt의 신인 문정현이었다. 프림의 슛이 빗나가자 리바운드를 잡은 kt는 공격에 나섰고, 허훈이 아닌 문정현이 과감하게 3점슛을 던지면서 림을 갈랐다.

다급해진 현대모비스는 역시 신인 선수인 박무빈이 종료 직전 3점슛을 던졌으나 빗나갔고,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서 kt가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kt는 배스가 32점 21리바운드로 활약하며 경기를 지배했고, 허훈도 20점을 올렸다. 반면에 문정현은 8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가장 중요한 순간에 승리를 확정 짓는 슛을 터뜨리며 주인공이 됐다. 

청소년 국가대표를 지내며 주목받는 유망주였던 문정현은 올 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대학 시절 최고의 파워포워드였던 문정현은 프로 무대에서는 그리 큰 키가 아니어서 주로 스몰 포워드를 맡느라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슛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슛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출전 기회도 늘어났다. 그리고 이날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위닝샷을 터뜨리면서 최고의 날을 보냈다. 

농구팬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던진 문정현이 이번 봄 농구에서 신인 드래프트 1순위의 자격을 증명할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농구 KT 문정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