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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인증 사진과 투표한 이유를 간략히 적어 video@ohmynews.com으로 보내주시면 이 기사를 통해 소개하겠습니다. 인증 사진은 4월 5일 오후 6시까지만 받습니다. [편집자말]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 박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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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5일 오후 6시 25분]

[한남동주민센터] 참사가 표심에 미친 영향 "나라가 엉망"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약 700m 떨어진 곳엔 한남동주민센터가 있다. 이태원 참사 당시 실종 신고를 받았던 이곳엔 참사 후 첫 선거인 22대 총선의 사전투표소가 마련됐다. 대통령 관저도 한남동에 위치해 있다. 5일 오전 10시께 찾은 이곳 사전투표소엔 청년, 노인, 대학생, 주부, 직장인뿐만 아니라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온 주민, 반려견과 산책 나온 주민, 군인까지 다양한 유권자로 북적였다.

입구 앞 의자에서 만난 정숙자(86·여성)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50년째 거주 중인 토박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사전투표를 마친 그는 "요즘 나라가 엉망이다. (정치인들이) 나라를 잘 좀 지켜줬으면 좋겠다"라며 "나같은 사람이야 나이 먹어서 그런다 치는데 젊은 애들 잘 살고 편안해야 하지 않겠나. 남의 자식이든 내 자식이든"이라고 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나는 추락 사고로 아들을 먼저 떠나 보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을 때 매일 매일 이태원역 앞에 가서 추모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학교 4학년 최아무개(23, 남성)씨는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들어가는 나라인데 그런 나라에서 발생하면 안 되는 일(이태원 참사)이 일어나 안타깝다"며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의 정치 무관심'을 묻는 질문에 "투표권이 있는데 투표하지 않으면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제 주변도 (저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 박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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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소 밖에서 만난 김아무개(58)씨는 손에 기표 도장을 찍은 채 인증 사진을 찍고 있었다. "30년 가량 한남동에 거주했다"는 그는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아이들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다"면서 "참사를 정쟁의 소재로 이용하는 정치는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더해 "(사회가) 평소에 아이들을 지켜줘야 하는데 그럴(정쟁) 때만 신경 쓰는 척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앞에선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전국 순회 중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진실에 투표하세요"라고 적힌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재난 참사 피해자들을 위해, 안전 사회를 위해 진실에 투표해 달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이들은 인근 서남동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로 이동해 투표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주영씨 아버지 이정민씨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광주광역시 동구 서남동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지난 4일 이태원 참사 서울시청 분향소를 출발해 나흘 일정의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진실에 투표 촉구 진실대행진’에 나섰고, 부산을 거쳐 이날 광주를 찾았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주영씨 아버지 이정민씨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광주광역시 동구 서남동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지난 4일 이태원 참사 서울시청 분향소를 출발해 나흘 일정의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진실에 투표 촉구 진실대행진’에 나섰고, 부산을 거쳐 이날 광주를 찾았다.
ⓒ 김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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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을 찾아 "안전사회를 위해 진실에 투표해달라"고 기자회견 한 뒤 사전투표를 하려고 인근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일 이태원 참사 서울시청 분향소를 출발해 나흘 일정의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진실에 투표 촉구 진실대행진’에 나섰고, 부산을 거쳐 이날 광주에 도착했다.
▲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사전투표 가는 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을 찾아 "안전사회를 위해 진실에 투표해달라"고 기자회견 한 뒤 사전투표를 하려고 인근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일 이태원 참사 서울시청 분향소를 출발해 나흘 일정의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진실에 투표 촉구 진실대행진’에 나섰고, 부산을 거쳐 이날 광주에 도착했다.
ⓒ 김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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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챌린지]

김진형씨
"강릉의 대학생입니다. 저같은 평범한 시민이 이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방법은 투표이기 때문에 오늘을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5일 사전투표 인증 사진.
 5일 사전투표 인증 사진.
ⓒ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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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희씨
"사람들의 마음을 양극단으로 선동하는 정치인들에게 경고하고 싶어 투표했습니다."

 
5일 사전투표 인증 사진.
 5일 사전투표 인증 사진.
ⓒ 곽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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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보강: 5일 오후 4시 25분]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옛 신촌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옛 신촌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 김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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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신촌동주민센터] "입도 막고 대파도 막고... '칼침' 언급한 정부답다"

"입도, 대파도 틀어막는 정부다." - 이화여대 재학생 이아무개(22)씨.

2030 표심을 호소하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다녀간 옛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청년들은 윤석열 정부 2년을 "인권과 표현의 자유 퇴행"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표에 정부 실정을 적극 고려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소에 대파를 들고 오는 것을 "정치적 행위"로 규정한 데 대해 "입도 틀어 막고 파도 틀어 막나"라며 "투표장은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곳인데 (대파 반입 금지는)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반응을 보였다.
 
22대 총선에 출마한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후보(광주 북을)가 5일 전남대 용지관에서 사전투표를 하며 투표소 밖에서 대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선관위는 대파가 정치적 의도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투표소 반입금지 품목으로 분류했다.
 22대 총선에 출마한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후보(광주 북을)가 5일 전남대 용지관에서 사전투표를 하며 투표소 밖에서 대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선관위는 대파가 정치적 의도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투표소 반입금지 품목으로 분류했다.
ⓒ 전진숙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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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첫날인 5일 낮 12시~오후 1시 해당 사전투표소는 점심시간에 짬을 내 투표하려는 청년들로 북적였다. 이화여대, 연세대 등 인근 대학의 로고가 박힌 점퍼(과잠)를 입은 학생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외에도 강아지와 산책하던 시민, 노모를 부축한 자녀 등 다양한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방문했다.

투표 인증 사진을 찍다가 <오마이뉴스>와 만난 이화여대 재학생 이아무개(22)씨는 "기숙사에 사는데 물가가 너무 올랐다"며 "(고물가) 원인이 아무래도 용산에 계신 그분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투표소 대파 반입 금지'에 대해 묻자 "(고물가 때문에) 최근 대파에 정치적 상징성이 부여됐다고 하더라도 그냥 먹는 대파 아닌가"라며 "하긴 이 정부(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람들은 언론인에게 '칼침'을 언급하지 않았나.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옛 신촌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옛 신촌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 김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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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키링을 들고 투표 인증 사진을 찍던 여성 A(22)씨는 "차악을 뽑는 선거"라며 "공약을 주로 봤지만, 최대한 문제가 덜한 사람을 뽑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 또한 "대파가 (인명피해를 입히는) 물건도 아닌데 왜 못 들고 들어가나"라며 "처음엔 대파지만 나중에 가면 어떤 걸 금지할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함께 있던 이아무개(22)씨도 "장 보고 투표소에 들를 수도 있는데 대파는 밖에 두고 투표해야 되는 건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같은 대학에 다니는 문아무개씨는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공식적으로 대면조차 않고, 경남 진주 숏컷 폭행사건에서 보듯 여성이 폭행을 당해도 후속 대처가 미흡한 나라가 됐다"며 "정말 인권퇴보의 시간"이라고 비판했다. 인근 자연대학 재학생(20대 중반, 여성) B씨는 "선배들이 (도중에) 쫓겨나거나 연구중단으로 걱정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봤다"며 "공약도 공약이지만, (현실) 여건을 고려해 투표했다"고 답했다. 

[종로장애인복지관] "혼자 투표한 대통령, 도움 안 되는 영부인"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장애인복지관 사전투표소에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장애인복지관 사전투표소에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 복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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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낮 12시 서울 종로장애인복지관 4층에 마련된 청운효자동 투표소에는 사전투표를 하러 온 유권자들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줄지어 있었다. 대부분 이 지역에 거주하는 중장년층이었고, 점심시간을 틈내서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들도 보였다. 휠체어를 타고 방문한 노인부터 이른바 '과잠'을 입은 대학생까지 연령층은 다양했다.

이날 복지관에는 4층 투표소부터 건물 1층 로비까지 대기 행렬이 길게 이어졌고,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종로구에서 30년을 거주한 김동광(58, 남)씨는 "현 정권으로 망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투표했다"며 "22대 국회가 나라를 잘 이끌어서 우선 경제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 직장을 다니는 김아무개(40대, 남)씨도 "찍고 싶은 국회의원이 없어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정권 심판으로 투표 기조를 정했다"고 말했다.

종로구에서 30년을 거주한 이재순(60대 중반, 여)씨는 사전투표를 하기 전 복지관 앞에 '부패무능 검찰독재 윤석열 타도'라고 적힌 현수막을 가리키며 "제가 투표에 나선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오늘 대파를 들고 오면 투표소 밖에 보관한다고 하는데 그동안의 '입틀막' 사건을 보면 대파도 못 틀어막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이씨와 함께 사전투표를 하러 온 정수아(60대 초반, 여)씨도 "투표하러 올 때 장보고 대파를 사 오면 안 된다는 것인지 사실상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오늘 대통령이 혼자 사전투표를 하러 갔던데 (김건희 여사는) 선거에 도움이 안 되니까 어떻게든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야 공방에서 벗어나 '좋은 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목마름도 엿보였다. 종로구에서 45년을 거주한 조영호(76, 남)씨는 "여야가 서로 극단적으로 갈려서 헐뜯는 모습이 너무 보기 싫었다"며 "선거가 끝나면 이겼다고 기고만장해져서 자기들이 하는 일이 다 옳다는 태도보다는 정치가 합리적으로 화합해 나라를 잘 다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아무개(40대, 남)씨는 "지역구 투표가 있는 만큼 정치가 지역 발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강-사전투표 인증 챌린지]
또 폭발한 '대파' 논란... 유권자들은 "물가, 물가, 물가"


조금은 누그러졌던 '대파' 논란이 사전투표소에 대파 반입을 금지한 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다시 폭발했습니다. 오후 4시 현재 12.6%를 기록하고 있는 사전투표율 또한 지난 총선의 같은 시간대(9.7%)에 비해 폭발하는 중입니다.

<오마이뉴스>에 사전투표 인증 사진을 보내온 유권자들 또한 "물가"를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네요. 그 내용 전해드립니다.

곽윤경씨
"혜화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 완료했습니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나올 때까지 투표의 열기가 느껴져 후끈했습니다. 이번 선거로 인해 물가가 좀 안정되고 나 하나만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닌,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습니다."

 
5일 사전투표 인증 사진.
 5일 사전투표 인증 사진.
ⓒ 곽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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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원씨
"경기도 안성입니다. 물가가 너무 올라 화나서 출근 전 오전 7시에 나와 사전투표 했습니다."

 
5일 사전투표 인증 사진.
 5일 사전투표 인증 사진.
ⓒ 유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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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지(23)씨
"경기도 양주입니다.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어요! 한 표, 한 표가 모여 큰 힘이 된다는 걸 모두 잊지 않기를."

 
5일 사전투표 인증 사진.
 5일 사전투표 인증 사진.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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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씨
"'설마 나라가 망하겠어'라고 쉽게 하는 농담이 이제 농담이 아닌 세상입니다. 국민이 주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 점심시간에 투표하고 왔습니다."

 
5일 사전투표 인증 사진.
 5일 사전투표 인증 사진.
ⓒ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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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희씨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에 왔다가 소원면에서 사전투표 했어요. 정권심판의 소원을 담아서!"

 
5일 사전투표 인증 사진.
 5일 사전투표 인증 사진.
ⓒ 신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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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윤씨
"언론의 자유, 법 앞의 평등, 기술 강국 대한민국을 위해 투표했습니다."

 
5일 사전투표 인증 사진.
 5일 사전투표 인증 사진.
ⓒ 양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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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유권자 마음을 제대로 실현해주길 바라며 사전투표!"

 
5일 사전투표 인증 사진.
 5일 사전투표 인증 사진.
ⓒ 이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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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5일 오전 11시 30분]
안동에서 온 투표 인증샷 "정부여당 경고합니다"

 
5일 오전 사전투표 인증 사진.
 5일 오전 사전투표 인증 사진.
ⓒ 김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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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에서 투표했습니다. 나라가 점점 엉망이 돼 가고 있어서 정부여당에 경고하려고 투표했습니다." - 김휘윤씨

사전투표 첫날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의 유권자가 사전투표 인증 사진을 보내 주셨습니다. "투표는 숙제다"라는 유권자부터 "나라가 엉망이 돼 가고 있다"고 한탄하는 유권자까지 다양한 의견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안홍기 <오마이뉴스> 기자는 "관외 사전투표는 꼭 밀봉까지 해야 한다"고 당부하네요.

오전 11시 현재 5.1%(21대 총선 3.7%)의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오마이뉴스>에 접수된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인증 사진과 투표 이유를 소개합니다. 사전투표 인증 사진과 투표한 이유를 간략히 적어 video@ohmynews.com으로 보내주세요.

송운학씨
"저는 60대입니다. 경기도 안산이고 2년 동안 사는 게 넘 힘들어 이번에는 정권 심판에 한 표 행사했습니다."

 
5일 오전 사전투표 인증 사진.
 5일 오전 사전투표 인증 사진.
ⓒ 송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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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49)씨
"투표는 숙제 같은 거죠, 꼭 해야 하는 것. 4월 10일 투표 당일 출근 때문에 오늘 사전투표에 참여했습니다."

 
5일 오전 사전투표 인증 사진.
 5일 오전 사전투표 인증 사진.
ⓒ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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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씨
서울 영등포구입니다. 선거 명언이 생각납니다. "선거란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하는 것이다." 프랭클린 P. 아담스

 
5일 오전 사전투표 인증 사진.
 5일 오전 사전투표 인증 사진.
ⓒ 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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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기 <오마이뉴스> 기자
"관외 사전투표는 꼭 밀봉까지 해야 합니다. 밀봉 스티커로 인증합니다."

 
5일 오전 사전투표 인증 사진.
 5일 오전 사전투표 인증 사진.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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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식씨
"분당입니다. 역대 총선 최고의 투표율을 기대하며 저도 아침 일찍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에 갔습니다. 6시 30분인데 벌써 북적거리더군요.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앞에 가시는 노부부께서 '○○당은 ○번이던데? 찾느라 오래 걸렸어'라고 이야기를 나누시더군요. 흐뭇했습니다."

 
5일 오전 사전투표 인증 사진.
 5일 오전 사전투표 인증 사진.
ⓒ 박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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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5일 오전 9시 35분]
"경제와 민생","정권 심판"...벌써 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5일 오전 6시 제주 서귀포시에서 온 사전투표 인증 사진.
 5일 오전 6시 제주 서귀포시에서 온 사전투표 인증 사진.
ⓒ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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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가장 남쪽 제주도, 그 제주도에서도 가장 남쪽인 서귀포에서 보내온 사진입니다. 흐드러지게 핀 봄꽃과 함께 한 사전투표 인증 사진이네요. 22대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오전 6시 투표소를 찾은 이수현씨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위해 투표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필 듯 말 듯하던 봄꽃이 이제 눈에 다 담기 벅찰 정도로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봄꽃은 부쩍 올라간 기온만으론 느낄 수 없는 따스함을 선사합니다. 곳곳에 흩날리는 꽃잎을 보며 우린 비로소 봄이 왔음을 느낍니다.

투표는 봄꽃을 닮았습니다.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만드는 징표라는 점에서요. <오마이뉴스>는 봄꽃을 닮은 '당신의 사전투표'를 기다립니다. 사전투표 인증 사진과 투표한 이유를 간략히 적어 이메일(video@ohmynews.com)로 보내주세요. 이 기사를 계속 업데이트하며 여러분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곳곳에서 전해 온 사전투표 인증 사진.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곳곳에서 전해 온 사전투표 인증 사진.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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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의회] 대통령 부부 투표했던 곳, "참사 후 달라졌다"

"아침 일찍 나와서 투표하는 이유요? 국민의 권리니까요." - 직장인 김아무개(50)씨

아직 어스름한 5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용산구의회 앞. 사전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일찍부터 집을 나선 시민 7명이 나란히 줄을 서고 있었다. 날이 밝아오며 오전 6시 정각이 되자 투표소가 개방됐다. 시민들은 차례로 들어가 선거 관리인의 안내에 따라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용산구의회 투표소는 지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가 사전투표를 한 곳이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 호텔 옆 골목과는 약 500m 떨어져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이태원 제1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이태원 제1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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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이태원 제1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이태원 제1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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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에서만 50년을 살았다"는 주민 최아무개(57)씨는 "이태원 참사 이후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는 "실은 참사 당일 저는 그 골목 앞에 있었다. 저에게도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라면서 "이런 큰 참사가 발생할 때 책임감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달라질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 바로잡아 줄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김아무개(50)씨는 "동대문구 주민인데 출근 전 투표를 하기 위해 아침 일찍 왔다"고 했다. 잰걸음을 옮기던 그는 "지금 내가 하는 투표가 제대로 반영돼서 정치가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10년 넘게 요식업을 하고 있다"고 말한 김아무개(59)씨는 "본 투표 날엔 바쁠 것 같아서 미리 일찍 찾았다"고 했다. "젊어서부터 자영업을 했다"는 김씨는 "과거에는 이태원이 '국제도시'라고 불리며 사람도 많이 오고 장사도 잘됐는데 이렇게 장사가 안되는 건 처음"이라며 "경제가 좀 좋아지길 바라며 투표했다"고 전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이태원 제1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이태원 제1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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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투표자 중에는 "정권 심판"을 강조하는 이들을 여럿 만나볼 수 있었다. 새벽 퇴근 후 사전투표를 한 홍윤성(58)씨는 '투표하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냐'는 질문에 곧장 "정권 심판"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 부인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논란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용산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아무개(50)씨는 동료 두 명과 함께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그는 "이번 정권보다 더 나은 사람들이 국회에 가길 바라며 투표했다"면서 "최근 불거진 의료 분쟁, 고 채 상병 사망사건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용산구민 백아무개(57)씨는 "대통령실 이전, 한일 관계, 의대 증원, 특정 언론 탄압, 물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복합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우리 사회가 너무 갈라져 있다. 이를 좀 아우르고 보듬을 수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직동주민센터] "경제와 민생", "정권 심판"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7시께 서울 종로구 사직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오가고 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7시께 서울 종로구 사직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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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7시, 서울 종로구 사직동주민센터 투표소는 아침 일찍부터 투표하러 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분주했다. 이른 시각에도 유권자들은 드문드문 투표소를 찾았고 주민센터 앞 골목 곳곳에도 투표소로 향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꾸준히 눈에 띄었다.

이곳엔 주로 출근 전 투표를 마치려는 직장인과 중장년층 유권자가 모여들었다. 서울 종로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불린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어제(4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곳 투표소를 찾아 기표소와 투표함 등 시설을 점검하고, 불법 카메라 설치 여부를 확인했다. 이날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제시하고, 지문을 인증하고,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서 투표한 뒤 서둘러 투표소를 빠져나갔다.

투표를 마친 직장인들은 정부와 여당에 대한 평가로 표심을 정한 듯했다. 서울시청 쪽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김진성(76, 남)씨는 "지금 정부와 여당이 잘하지 못하니까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투표했다"라며 "이번 총선으로 국민들에게 더는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고 앞으로 정치가 많이 바뀌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인근 직장을 다니는 윤아무개(50, 남)씨도 "경제와 민생을 살릴 수 있는 후보와 정당이 뽑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소지는 전남 해남이지만 현재 경복궁 인근에 거주한다는 박규한(56, 남)씨는 "진보적 성향은 아니지만 오늘 투표로 대한민국을 리셋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광화문 인근 직장에 다니는 윤정현(52, 남)씨도 "투표라는 권리가 희석되면서 정치가 방향성을 잃어가는 것 같다"라며 "이번 총선이 주권자의 의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정치와 국가, 그리고 사회적 흐름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신촌 대학가] "R&D 삭감, 충격이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7시께 서울 마포구 대흥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오가고 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7시께 서울 마포구 대흥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오가고 있다.
ⓒ 김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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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7~8시 여러 대학이 인근에 있는 서울 서대문구·마포구의 사전투표소 두 곳(옛 신촌동주민센터·대흥동주민센터) 앞. 아직 투표장은 대체로 한산했지만, 투표장으로 향하는 2030 유권자 여럿을 만날 수 있었다.

청년층 표심은 거대 양당도 주목하고 있다. 양당 수장 모두 대학가 인근에서 사전투표를 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신촌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있는 대전을 찾아 청년층을 공략한다.

이날 <오마이뉴스>가 만난 대학생·취준생·직장인들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좋은 청년 공약을 내건 후보자를 뽑겠다"고 입을 모았다. 동시에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에 낙제점을 주면서 "정책을 바로잡는 정당에게 표를 주겠다"고 했다.

대흥동주민센터 앞 사거리에서 만난 권민지(홍익대 4학년)씨는 "용산에 계신 그분(윤석열 대통령)의 전반적인 실책 때문에 투표를 결심했다"며 "전반적으로 놀라웠지만, 독서사업예산이나 과학계 R&D(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게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대흥동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송아무개(29, 여)씨도 "요새 물가 오르는 것도 그렇고 현 정부의 발전 방향성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만큼은 제 삶, 그리고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고려해 투표했다"고 했다.

현재 취업을 준비 중이라는 김나영(대학교 4학년)씨는 "앞으로 취업시장으로 나가야 하는데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청년층에 혜택과 복지를 제공하는 공약을 준비한 쪽에 투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옛 신촌동주민센터 앞에서 만난 설경주(30대, 여)씨도 "제 삶에 도움이 정책이 필요한데 실질적으로 공약이 와닿지 않는다"며 "(거대 양당이 아닌 제 3지대도) 투표 고려 대상"이라고 전했다.
 

태그:#사전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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