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교장선생님', '대한민국 1호 모험놀이상담가', <스쿨 오브 록>이란 다큐멘터리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여러 권의 책을 쓴 저자 등 이순이 넘은 한 뮤지션에게 붙여진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들이다.
 
36년 동안의 교직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한 후, 몇해 전부터 어엿한 전문 음악인 겸 자신이 몸소 만들고 직접 경험한 숱한 실화를 대중에게 전하는 명 강의자로 활동하고 있는 음악인 방승호.
 
2013년 첫 앨범을 발표한 후 만 10년이 넘도록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방승호는 지난 3월 21일, 'K-디아스포라'라는 음원을 공개하며 지치지 않은 음악을 향한 사랑을 이어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전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 세대들을 위한 응원 곡으로써 금연송, 교육송, 학교폭력예방 노래 등 강렬한 메시지를 음악에 담아 전해 왔던 '노래하는 교장선생님' 방승호 뮤지션의 선한 목소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스쳐 지나가는 일상, 삶에서 경험되는 것들을 다양하게 가사로 녹여내고 노래와 랩, 춤으로 완성해 행복과 위안을 꾸준히 전하고 싶다는 그와 3월 28일 오후 3시 서울 합정동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그와 나눈 일문일답.
  
"음악은 가장 큰 위안... 하루하루가 고맙고 소중"
 
방승호 노래하는 교장선생님으로 유명한 방승호 뮤지션

▲ 방승호 노래하는 교장선생님으로 유명한 방승호 뮤지션 ⓒ 방승호

 
- 디아스포라"란 곡, 소개를 해달라.
"세계 여러나라에서 살고 있는 수많은 한국인들을 위한 응원곡이다. 특히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세대들이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밝은 미래를 펼쳐나가길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었나?
"지난해 초 해외동포 청소년 인재 양성단체 'K-디아스포라 세계연대' 행사에 초대를 받았다. 무척 의미있는 자리였고, 부부 아티스트의 팝핀 공연을 보면서 나도 음악작업을 통해 뭔가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단 마음이 생겼다."
 
- 이후 어떤 작업이 이루어졌는지?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저명한 고도원 작가께서 큰 도움을 주셨다. 마침 그 행사의 공동대표로 K-디아스포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분이다. 곡에 관한 계획을 이야기했고, 노랫말을 써달라고 요청했더니 정말 빠른 시간에 완성된 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 랩과 작곡, 편곡을 맡았준 썬더 드래곤(Thunder Dragon)과 더불어 8개월 정도 작업해 지난 3월 21일 음원을 발표했다."
 
- 한 곡을 내놓는 데 꽤 공을 들인 것 같다.
"그런가? (웃음) 작년 3월에 랩퍼 아웃사이더와 함께 발표했던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메시지 송 '콜드블루 – 둘레길' 이후 만 1년 만에 내놓은 노래여서 정성을 다했다. 공식적인 무대에서 아직 'K-디아스포라'를 노래한 적은 없지만. 국악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신명하는 힙합 음악이어서 연습할 때마다 힘도 나고 즐겁다. (웃음)"
 
- '노래하는 교장선생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몇해 전 정년퇴임을 하고 오로지 음악인으로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노래하는 무대 또는 강의 행사, 국내외 언론에 소개될 때마다 항상 수식어로 등장해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무엇보다 교장으로 재직했던 당시, 9년에 걸쳐 학교폭력과 흡연율을 0%로 만들었을 때 공교육에서 음악 등 문화가 미치는 선한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깨달았던 시간들은 평생 잊을 수 없다."
 
- 음악 활동을 한 지 15년이 넘었다고 들었다.
"정식으로 앨범을 발표한 것은 만 10년이 넘었고, 기타연주를 하며 라이브 음악활동을 해 온 지는 15년이 됐다. 교직 재직 당시에는 휴일이나 방학을 활용해 전국 곳곳에 재능기부 공연을 다녔다. 정년 퇴임 후에는 프로 음악인 겸 강연가로 일하고 있다."
  
방승호 "K-디아스포라"란 곡 발표한 뮤지션 방승호

▲ 방승호 "K-디아스포라"란 곡 발표한 뮤지션 방승호 ⓒ 방승호

 
- 학교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음악을 들려 줬나?
"학급회의나 학교 음악 동아리 등에서 학생들을 위해 노래도 들려주고 함께 부르는 시간도 많이 가졌다. 고 김광석씨의 노래를 워낙 좋아해 '일어나' 등 여러 곡을 즐겨 했다. 정년 퇴임식 때도 학생들이 노래를 해달라고 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그때 그 장면이 떠오른다. 다시 돌이켜 봐도 정말 행복했고, 나 자신에게 치유가 됐던 순간순간이었다. (웃음)"
 
- 가장 아끼는 작품은 무엇인지?
"지금껏 발표된 모든 작품을 소중하게 여기지만, 2014년 9월 금연송으로 전국적 화제를 모았던 '노 타바코(No Tobacco)'를 손꼽을 수 있다. <슈퍼스타K 2> 출신 김그림씨가 협업 뮤지션으로 참여해 더욱 좋은 반응을 얻었다."
 
-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다양한 경험이 있지만 2020년 1월 KBS-TV <아침마당>에 출연해 '배워서 남주나'란 노래를 불렀던 때를 잊을 수 없다(웃음). 이후 많은 중장년 시청자들이 즐겨보는 인기 프로그램에 여러번 출연해 하고 싶은 노래도 하는 즐거움은 잊을 수가 없다. '노래하는 교장 선생님', '모험놀이상담가'로 정말 다양한 매체에서 불러주셔서 지금까지 바쁘게 지내고 있다."
 
- 학교에 최초로 PC방을 설치, 해외 언론에서 취재를 했다고 들었다.
"서울 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장 재직시 영국 BBC-TV, <더 가디언 (The Guardian)>지와 인터뷰를 가진 적이 있다. 2015~2016년 전문 프로게이머 양성을 학교에서 제대로 해보자는 발상의 전환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한 관심을 얻었다. 무엇보다 '실력있는 프로게이머 배출의 산실'로 인정받아 보람도 느꼈다. 2016년 12월에는 '돈 워리 (Don't Worry)'란 게임송을 공개했었다."
 
- 음악인으로서만 살아가는 현재의 삶은 어떠한가?
"수많은 학생들과 놀이와 노래가 곁들여진 상담을 했을 때 마무리하는 질문은 '네 꿈은 무엇이냐?'라는 것이었다. 어느날 묻득 그렇다면 '내 꿈은 무엇이었지?'라고 반문을 한 적이 있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대학생이 됐을 때까지 항상 내 곁에 있었던 존재가 '음악'이었고, 평생 놓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매일 매일 노래와 기타 연습을 하고,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발표할지 구상하고, 전국 곳곳을 찾아가 공연을 하고 강의를 하고, 내 이야기를 신문과 방송으로 소개하고, 하루하루가 고맙고 소중하다. (웃음)"
 
- 그렇다면 음악은 어떤 존재인가?
"내 자신이며 삶의 원천이다. 나를 기운나게 해주는 진정한 벗이다. 진심으로 뜨겁고 감동 어린 박수를 내게 안겨다 준 존재다. 가장 큰 위안이자 성과를 가져다 준다."
 
- 올해 계획하고 있는 음악활동을 알려 달라.
"먼저 8월에 음원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신과 가족을 위해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 아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한 학생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아냈다. 'K-디아스포라'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의 노래다. 또 다른 프로젝트로는 '생각'에 관한 책과 OST를 동시에 발매하려고 구상을 계속 하는 중이다."
노래하는교장선생님 방승호 K디아스포라 금연송 모험놀이상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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