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29일 OK금융그룹과의 2023-2024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29일 OK금융그룹과의 2023-2024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역대 최초의 4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대한항공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1(22-25 25-22 25-20 25-18)로 이겼다. 

지금까지 열린 18차례 챔피언 결정전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한 적은 15차례로 확률이 72.2%에 달한다. 

2세트부터 '감' 되찾은 대한항공, 짜릿한 역전승 

1세트까지는 앞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두고 올라온 OK금융그룹의 기세가 이어졌다. OK금융그룹은 곽명우와 송희채, 신호진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대한항공의 공격을 막아냈다. 

반면에 대한항공은 정규리그가 끝난 뒤 너무 오래 쉬어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1세트에만 10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그러나 2세트부터 대한항공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정지석의 화력이 폭발했고,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도 날카로운 공격을 과시하며 2세트를 따냈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양 팀이 14-14로 맞서다가 대한항공이 곽승석의 오픈 공격과 상대 범실,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앞서나갔다. OK금융그룹은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부진했고, 결국 레오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4세트는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정지석과 막심의 활약을 앞세워 14-8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OK금융그룹은 범실을 쏟아내며 추격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결국 20점도 넘기지 못했다. 

매치 포인트를 만든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상대 코트에 퀵 오픈을 꽂아 넣으면서 역전승을 달성했다. 

'에이스 본능' 살아난 정지석... 정규리그 잊어라 
 
 프로배구 대한항공 정지석이 29일 OK금융그룹과의 2023-2024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정지석이 29일 OK금융그룹과의 2023-2024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까지 3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이 챔피언 결정전까지 우승한다면 프로배구 역사상 처음으로 4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룬다. 

1차전 승리의 주인공은 정지석이었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점을 올리고 공격 성공률도 67.65%로 높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국내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답게 준수한 수비력을 뽐냈다. 레오의 날카로운 서브를 안정적으로 받아냈고, OK금융그룹의 돌풍을 이끄는 신호진을 철저하게 막아내며 블로킹도 7개나 잡아냈다. 

정지석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허리 부상을 당하면서 올 시즌이 개막하고 한 달 넘게 코트에 서지 못했다. 부상을 털어내고 3라운드부터 돌아왔으나 공격력도 예전만 못했다. 

지난 시즌 공격 성공률 53.79%를 기록했던 정지석은 올 시즌 45.68%로 뚝 떨어졌다. 다행히 선수층이 두터운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부진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이 시작되자 정지석까지 살아나면서 위력이 더해졌다. '돌아온 에이스' 정지석이 과연 프로배구의 '대한항공 왕조'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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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대한항공 정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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