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 남자 프로배구 최하위를 기록한 KB손해보험 선수들

2023-2024 남자 프로배구 최하위를 기록한 KB손해보험 선수들 ⓒ KOVO

 
남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을 꺾었다. 

한국전력은 17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3-1(25-22 18-25 25-22 25-20)로 승리했다.

그러나 5위 자리가 확정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한국전력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다. 일찌감치 최하위가 확정된 KB손해보험도 최종전마저 힘없이 패하면서 쓸쓸히 퇴장했다. 

승리와 패배, 큰 의미 없는 맥빠진 최종전 

한국전력은 1세트부터 철벽 블로킹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박찬웅과 하승우가 황경민의 퀵오픈을 연달아 가로막았고,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는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했다. 

KB손해보험은 황경민을 빼고 홍상혁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고 한국전력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달랐다. KB손해보험이 한국전력의 범실에 힘입어 리드를 잡았다. 한국전력은 서재덕을 빼고 박철우를 투입한 것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역전에 성공했으나, KB손해보험도 비예나의 연속 득점으로 맞섰다.  

한국전력도 끈질기게 따라붙었으나,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박찬웅의 네트터치, 타이스의 서브 범실 등이 나오면서 2세트를 KB손해보험에 내줬다. 

하지만 더 이상의 이변은 없었다. 다시 반격에 나선 한국전력은 타이스, 서재덕, 임성진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살아났다. 여기에 신영석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3세트를 따내고 다시 앞서나갔다. 

4세트는 더 쉬웠다. 한국전력은 시작부터 3연속 득점이 터졌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의 분투로 추격에 나섰지만, 국내 선수들의 화력에 뒷받침되지 않은 탓에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도 거두지 못했다. 

나경복-황택의 돌아온다... 내년이 기대되는 이유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윤서진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윤서진 ⓒ KOVO

 
올 시즌 KB손해보험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국가대표 '거포' 나경복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으나, 곧바로 입대를 했다. 여기에 주전 세터 황택의까지 입대하면서 핵심 전력을 둘이나 잃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포기하지 않았다. 한성정을 내주고 세터 황승빈을 영입하면서 봄 배구 경쟁에 뛰어들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나경복의 보상 선수로 미들 블로커 박진우가 떠나면서 중앙에 큰 구멍이 생겼고, 황승빈은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KB손해보험은 최하위로 추락했고, 연패를 거듭하면서 후인정 감독이 스스로 물러났다. 

김학민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넘겨받았으나 반전은 없었고, KB손해보험은 '꼴찌'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다만 소득도 있었다. 순위 경쟁이 무의미해지자 올 시즌 입단한 신인 윤서진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지난해 19세 이하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했던 윤서진은 과감한 공격을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 밖에도 미들 블로커로 전향한 한국민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더 일찍 경쟁을 포기하고 과감한 기용으로 더 많은 선수를 발굴했다면 좋았겠지만, 결과론일 뿐 후회는 소용없다. 

나경복과 황택의가 돌아오고, 잠재력을 가진 신예들이 힘을 더할 KB손해보험이 과연 다음 시즌에는 달라진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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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KB손해보험 윤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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