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시작하자마자 왼쪽 풀백 나가토 카츠야가 어리석은 반칙을 저질러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것을 생각하면 이 결과는 정말 믿기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뚝심의 골잡이 안데르손 로페스의 왼발 끝에서 믿기 힘든 결승골이 나왔다. 필드 플레이어 숫자는 모자랐지만 그들은 홈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끝까지 잘 버틴 것이다.

해리 키웰(호주) 감독이 이끌고 있는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가 3월 13일(수) 오후 7시 요코하마 국제 경기장에서 벌어진 2023-2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두 번째 게임에서 산둥 타이산 FC(중국)를 1-0으로 물리치며 두 게임 합산 점수 3-1로 4강에 올라 4월 17일, 24일 홈&어웨이 일정으로 K리그 챔피언 울산 현대를 만나게 됐다.

안데르손 로페스의 왼발 슈퍼 골

일주일 전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 어웨이 게임을 2-1로 이기고 돌아온 요코하마 F. 마리노스는 최강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산둥 타이산 FC의 강한 공격 의지에 아찔한 위기 상황도 겪었지만 전반 고비를 실점 없이 끝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후반 2분 만에 청천벽력과도 같은 빨간 딱지가 날아들었다.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왼쪽 풀백 나가토 카츠야가 산둥 타이산 오른쪽 풀백 통 레이에게 거친 반칙을 저질러 두 번째 옐로 카드를 받은 것이다. 전반 종료 직전에 이미 카드를 한 장 받았기 때문에 쫓겨나는 나가토 카츠야의 미소는 그냥 웃는 것이 아니었다.

이후 산둥 타이산이 더 공격적으로 라인을 올리자 그 뒤를 노린 요코하마 F. 마리노스 골잡이 안데르손 로페스가 더 빛났다. 2018년 FC 서울에서 뛰기도 했던 안데르손 로페스는 52분에 오른발 슛을, 54분에 왼발 슛을 날리며 10명이 된 팀이라는 생각을 지워버릴 정도로 그 무거운 짐을 혼자 짊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75분에 믿기 힘든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교체 선수 야마네 리쿠의 낮은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기다린 안데르손 로페스는 왼발 아웃사이드 발리슛을 시원하게 차 넣어 두 게임 합산 점수판을 3-1로 만든 것이다. 이에 마음만 급하게 된 산둥 타이산은 7분 뒤에 미드필더 가오 준이가 요코하마 F. 마리노스 미야이치 료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막다가 직접 퇴장 명령을 받고 말았다.

이렇게 4강에 오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는 다음 달 17일(수) 울산 현대를 만나기 위해 먼저 호랑이굴로 찾아온다. 묘하게도 울산 현대와 요코하마 F. 마리노스는 고 유상철 선수가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했던 팀이기 때문에 더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진 셈이다.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두 번째 게임 결과
(3월 13일 수요일 오후 7시, 요코하마 국제 경기장)

요코하마 F. 마리노스 1-0 산둥 타이산 FC [골-도움 기록 : 안데르손 로페스(75분,도움-야마네 리쿠)]
- 두 게임 합산 3-1로 요코하마 F. 마리노스 4강 진출!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안데르손 로페스(84분↔사카키바라 케이고)
AMF : 에우베르(53분↔야마네 리쿠), 우에나가 아사히(53분↔와타나베 다이키), 얀 마테우스(43분↔미야이치 료)
DMF : 기다 다쿠야(84분↔남태희), 와타나베 코타
DF : 나가토 카츠야, 에두아르두, 카미지마 다쿠미, 마츠바라 켄
GK : 윌리엄 포프
- 퇴장 : 나가토 카츠야(47분, 경고 누적)

산둥 타이산 FC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크리장, 펑 신리(85분↔후앙 젱유)
MF : 바코 카자이쉬빌리, 리 유안이, 가오 준이, 페이 난두오(71분↔우 싱한)
DF : 리우 양, 정 정(71분↔시에 원넝), 자드송, 통 레이(57분↔비 진하오)
GK : 왕 달레이
- 퇴장 : 가오 준이(8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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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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