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팬과 기뻐하는 설영우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2차전에서 울산 설영우가 선제골을 넣고 홈팬들과 기뻐하고 있다.

▲ 홈팬과 기뻐하는 설영우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2차전에서 울산 설영우가 선제골을 넣고 홈팬들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북은 이번에도 먼저 달아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있었지만 끝내 1골도 못 넣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그중에서도 일주일 전 페널티킥을 실축한 티아고에게 찾아온 이번 기회는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울산 현대 골키퍼 조현우가 믿기 힘든 슈퍼 세이브로 라이벌 팀을 한 번 더 주저앉힌 셈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고 있는 울산 현대가 3월 12일(화) 오후 7시 울산 문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2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두 번째 게임에서 라이벌 전북 현대를 1-0으로 이기고 두 게임 합산 점수 2-1로 4강에 올라 꽤 많은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진 2025년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본선 티켓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의 슈퍼 골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호랑이굴 앞마당은 매순간 뜨거웠다.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라이벌 팀 선수들은 조금도 양보할 마음이 없었다. 이긴 팀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이전 대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FIFA는 클럽 월드컵 참가 팀을 32팀으로 늘리면서 그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해 엄청난 클럽 배당금을 준비했다고 하여 아시아 쪽에 주는 4장의 티켓을 더 주목하게 됐다. 

4장 중 이미 두 장은 최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인 알 힐랄(사우디 아라비아)과 우라와 레즈(일본)가 가져갔고, 지금 4강 클럽들을 거의 가려낸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이 1장을, 현재 클럽 랭킹 상위 팀이 나머지 1장을 얻는다.

그런데 ACL 랭킹 현재 1위 팀이 알 힐랄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랭킹 2위 팀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전북 현대가 80점으로 2위, 울산 현대가 72점으로 3위라는 묘한 구도까지 이 더비 매치를 더 뜨겁게 만든 셈이다. 결국 다음 라운드 진출 점수(3점)와 승리로 얻은 승점 3점이 울산 현대의 누적 점수로 올라가 다음 달 17일과 24일에 열리는 4강 홈&어웨이 게임을 통해 단번에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를 밀어내고 클럽 월드컵 본선 티켓을 자력으로 따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루 전 황선홍 한국 남자축구 임시 감독이 발표한 국가대표 명단에 들어간 8명의 선수가 모두 이 게임에 나왔다. 울산은 6명(조현우, 김영권, 설영우, 아명재, 엄원상, 주민규)이고 전북이 2명(김진수, 박진섭)인데 결국 홈 팀 울산 현대가 설영우의 슈퍼 결승골 덕분에 활짝 웃었다.

홈 팀 울산의 오른쪽 풀백으로 뛴 설영우는 전반 추가 시간 2분도 거의 다 된 시간에 루빅손의 오른발 로빙 크로스를 믿고 달려가 믿기 힘든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슛을 정확하게 반대쪽 톱 코너로 꽂아넣었다. 슛 각도나 거리상으로 꽤 까다로운 자리였지만 설영우의 오른발 결정력은 기막힌 작품으로 빛난 것이다.

이보다 앞서 어웨이 팀 전북 현대는 일주일 전 전주성에서 열린 8강 첫 게임에서 이기지 못한 한을 풀어내고자 매우 공격적인 게임을 운영했지만 울산 현대 골키퍼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에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게임 시작 후 14분 만에 티아고에게 이동준의 오른쪽 얼리 크로스로 노마크 선취골 기회가 찾아왔지만 골 라인 앞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놀라운 발끝 세이브 실력을 자랑한 것이다. 티아고 입장에서는 일주일 전 페널티킥 추가골 기회를 날려버린 기억을 지워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티아고는 후반에도 동료 송민규의 노룩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52분)으로 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지만 역시 조현우 골키퍼의 순발력에 막히고 말았다. 또한 전북 현대는 28분에도 먼저 골을 넣고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맹성웅의 과감한 후방 얼리 크로스를 받은 문선민의 왼발 슛이 역시 조현우 골키퍼에게 걸리는 바람에 끝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렇게 4강에 오른 울산 현대는 4월 17일(수) 홈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 vs 산둥 타이산 FC' 승리 팀과 만나게 된다.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두 번째 게임 결과
(3월 12일 오후 7시, 울산 문수 스타디움)

울산 현대 1-0 전북 현대 [골-도움 기록 : 설영우(45+2분,도움-루빅손)]
- 두 게임 합산 2-1울산 현대 4강 진출!

울산 현대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주민규(87분↔마틴 아담)
AMF : 루빅손(75분↔김민우), 에사카 아타루(75분↔이동경), 엄원상
DMF : 이규성(87분↔임종은), 고승범(31분↔마테우스)
DF : 이명재,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
GK : 조현우

전북 현대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송민규, 티아고
MF : 문선민(74분↔마르쿠스 비니시우스), 맹성웅(57분↔이영재), 이수빈(74분↔전병관), 이동준(86분↔토마스 페트라섹)
DF : 김진수, 박진섭, 홍정호, 김태환
GK : 김정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축구 울산현대 챔피언스리그 전북현대 설영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