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하나은행 K리그'의 개막이 선포됐다. 뜨거운 열전을 예고하고 있는 K리그는 이번 시즌 역시 스타 유망주의 탄생이 기대되는 시즌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22시즌, K리그를 넘어 한국 축구계에 충격을 안겨줬던 양현준(셀틱)의 등장에 이어 김진호(광주), 황재원(대구), 정호연(광주), 배준호(스토크시티)와 같은 유망한 자원들이 연이어 맹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게 만들었다.
 
이렇게 좋은 유망주가 나올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역시 U-22 제도라는 시스템이 있다. 물론 이 시스템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지만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장치가 있다는 것 하나는 최고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2024시즌을 앞두고 U-22 교체 출전 규정이 대폭 완화되며 잠재력을 가진 유망한 자원들이 경기장에 밟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이를 개막전, 단 한 경기 만에 의심 섞인 시선을 씻어낸 이들이 있다.
 
'준프로' 양민혁-'월드컵 4강 주역' 최석현, 환상적인 데뷔전
 
 만 17세의 나이로 K리그 1에 데뷔한 강원 FC 양민혁

만 17세의 나이로 K리그 1에 데뷔한 강원 FC 양민혁 ⓒ 한국프로축구연맹

   
바로 2024시즌을 앞두고 준프로 계약을 통해 K리그 1 강원 FC로 입단한 양민혁이다. 아직 만 17세의 나이에 불과한 양민혁은 지난해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에서 자신의 실력을 화끈하게 입증하며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이번 시즌 포항과 대전에 각각 준프로 계약을 통해 프로 무대에 입성한 김명준(포항), 윤도영(대전)과 함께 파괴적인 공격력을 보여준 양민혁은 태국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U-17 아시안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팀의 준우승과 U-17 월드컵 진출권 획득에 큰 공을 세웠다.
 
비록 U-17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전패를 바라보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1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귀중한 동점 골을 뽑아내는 등 번뜩이는 모습을 선보이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서는 윤정환 감독의 부름을 받아 프로 무대에 입성했던 양민혁은 빠르게 프로 무대 데뷔에 성공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 2일, 춘천 송암 스포츠 타운에서 열린 강원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좌측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양민혁은 경기 시작 35초 만에 이상헌의 골을 도우며 화끈한 데뷔전을 알렸다.
 
프로 데뷔 경기에서 무려 35초 만에 도움을 기록한 양민혁은 기세를 타 패스 성공률 90%와 드리블 성공률 50%와 함께 공격 진영 패스 성공률 100%의 수치를 기록하며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 진영에서의 활약 역시 빛을 발했다. 윤정환 감독의 지시에 따라 수비 진영에서도 깊숙하게 내려와 경기를 펼친 양민혁은 팀 내 최다 태클(2회), 공중 경합 성공률 100%, 차단 2회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톡톡히 발휘했다.
 
강원에서 화끈한 실력을 선사하며 유럽 무대 진출에 도달했던 선배 양현준의 뒤를 이을 대형 공격수의 탄생을 알린 양민혁이었다. K리그 1에서 놀라운 데뷔전을 펼쳤던 양민혁의 뒤를 이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충북 청주 최석현 역시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르며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
 
 2024시즌 충북 청주 FC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는 최석현

2024시즌 충북 청주 FC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는 최석현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김은중(수원FC) 감독의 지휘 아래 2023 FIFA(국제축구연맹)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대표로 출전, 주전 중앙 수비수로 활약한 최석현은 2차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아쉬운 판정으로 퇴장을 기록했으나 16강 에콰도르전과 8강 나이지리아전에서 2경기 연속 헤더 결승 득점을 완성하며 극적인 4강 진출에 1등 공신으로 맹활약했다. 2023년 종료 이후 K리그 최고 명문 울산 HD에 입단한 최석현은 곧바로 최윤겸 감독의 충북 청주로 임대를 선택하며 도전을 이어갔다.
 
임대 후 충북 청주의 중앙 수비를 책임진 최석현은 이장관 감독이 지휘하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개막전에 선발 출전하며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베테랑 수비수 이한샘과 이민형과 쓰리 백 일원으로 출전한 최석현은 90분 내내 경기장을 누비며 패스 성공률 77%, 팀 내 최다 경합 2위(2회), 태클 성공 1회, 팀 내 최다 가로채기 2위(5회)를 기록하며 환상적인 데뷔전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팀의 승리와 무실점 경기까지 기록한 충북 청주와 최석현은 기분 좋은 홈 개막전을 마무리했다.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강원 양민혁과 충북 청주 최석현까지. 2024시즌 K리그 개막전부터 한국 축구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던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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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강원FC 양민혁 충북청주 최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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