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루 울산의 미드필더 아타루가 포항과의 K리그 2024시즌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설영우와 기뻐하는 모습

▲ 아타루 울산의 미드필더 아타루가 포항과의 K리그 2024시즌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설영우와 기뻐하는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K리그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K리그1 3연패를 향한 첫걸음을 가볍게 내디뎠다.

울산은 1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원큐 2024 K리그1 1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90분 내내 경기 지배한 울산

울산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은 주민규, 2선은 김민우-에타루-장시영이 포진했다. 중원은 이규성-고승범, 수비는 이명재-김영권-황석호-설영우,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포항은 3-4-3으로 나섰다. 홍윤상-조르지-허용준이 전방에 배치되고, 완델손-한찬희-김준호-김륜성이 미드필드를 맡았다. 백스리는 박찬용-아스프로-이동희, 골문은 황인재가 맡았다. 

점유율에서는 울산이 크게 압도했다. 하지만 대체로 후방에서의 볼 순환이 이뤄졌다. 포항은 수비 라인을 내리고 하프 라인 밑에서 간격을 좁히는 5-4-1 포메이션 형태를 보였다. 울산은 이러한 포항의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지루한 양상이 계속 이어졌고, 홍명보 감독은 전반 29분 22세 이하 자원인 장시영을 불러들인 대신 엄원상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전반 31분 엄원상의 슈팅이 김민우에게 연결되면서 김민우가 밀어 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포항도 아쉬운 찬스를 후산시켰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전진패스를 조르지가 잡고 수비를 제치며 시도한 왼발슛이 골망을 갈랐으나 이마저도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울산은 전반 막판 김민우의 왼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면서 전반전은 득점없이 마무리됐다. 전반전 슈팅수는 4-0으로 울산이 많았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포항은 단 한 차례의 슈팅 시도 없이 수비에만 전념하는데 초점을 맞춘 전반전 운용이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허용준 대신 김인성이 교체로 들어갔다. 후반 4분 김인성이 오른쪽에서 빠른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고승범이 걷어낸 공을 김준호가 슈팅했으나 높게 떠올랐다. 포항의 첫 번째 슛이었다. 

하지만 울산이 개막전 축포를 쏘아올렸다. 후반 6분 왼쪽에서 중앙으로 끌고나온 아타루가 오른살로 크로스를 올린 공이 주민규의 발에 닿지않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한 골 뒤진 포항은 김준호 대신 오베르단을 투입했다. 그리고 압박 라인을 조금씩 위로 끌어올렸다. 후반 13분 홍윤상이 첫 유효 슈팅을 시도했다. 이어 후반 19분에는 페널티 박스 밖에서 홍윤상이 돌아서며 감아찬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에게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김인성이 오른쪽에서 슈팅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울산이 다소 수세에 몰리는 흐름으로 전개되자 홍명보 감독은 후반 27분 고승범, 김민우 대신 이동경, 루빅손을 넣으며 분위기를 바꾸고자 했다. 

이동경과 루빅손의 가세로 울산 공격은 활기를 띠었다. 후반 31분 박스안으로 가담한 루빅손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36분 왼쪽을 파고든 이동경의 크로스를 엄원상이 발을 갖다댔지만 골문 위로 떠올랐다. 

울산은 후반 43분 승기를 잡았다. 엄원상이 빠른 돌파로 치고 나가는 순간 아스프로의 고의적인 백태클에 걸려넘어졌다.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10명의 포항을 맞아 울산은 끝까지 몰아쳤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오른쪽 골라인을 돌파한 엄원상의 슈팅이 황인재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분 뒤 다시 한 번 엄원상이 밀어주고 루빅손이 시도한 슈팅은 골문 위로 빗나갔다. 추가골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결국 울산이 승점 3을 획득했다.
 
울산 HD 포항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그라운드로 입장하는 울산 선수단

▲ 울산 HD 포항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그라운드로 입장하는 울산 선수단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한 수비력 갖춘 울산, K리그 3연패 노린다 

울산은 2022, 2023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역사상 첫 2연패를 달성했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21년 2위의 아쉬움을 딛고, 역대 6번째로 'K리그 2연패'를 이끈 사령탑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울산은 이번 2024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K리그 개막전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2연속 챔피언에 오른 울산을 보기 위해 28638명의 관중이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을 찾았다. 

지난해 K리그1 챔피언과 FA컵 챔피언의 맞대결이자 '동해안' 더비로 관심을 모은 K리그1 개막전 승자는 울산이었다.

이날 울산은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3선과 후방의 단단함을 과시하며 우승 후보임을 입증했다. 박용우, 정승현이 이적한 공백을 고승범과 황석호가 완벽하게 메웠다. 지난 시즌 42실점으로 다소 수비가 불안했던 울산으로선 견고한 팀으로 변모하며 긍정적인 신호탄을 쐈다. 

또, 2023 아시안컵 참가 후 휴식 없이 소속팀으로 복귀한 김영권과 설영우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승리에 일조하며 우려를 깨뜨렸다.

포항은 박태하 감독 체제로 새롭게 재편해 올 시즌을 준비했다. 비록 패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포항을 맞아 선전을 펼치며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라이벌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기분좋은 첫 승을 거둔 울산이 K리그 3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하나원큐 2024 K리그1 1라운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울산 - 2024년 3월 1일)
울산 HD 1 - 아타루 51'
포항 스틸러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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