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29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29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혈투 끝에 9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KB손해보험은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2(19-25 25-16 25-20 25-27 15-11)로 이겼다.

이로써 10경기 만의 승리를 거둔 KB손해보험은 시즌 5승(27패·승점 21)째를 따냈다. 반면에 갈길 바쁜 5위 삼성화재(승점 45·17승 15패)는 KB손해보험에 덜미를 잡히면서 봄 배구가 더 멀어졌다. 

꼴찌 확정이지만... KB손해보험 '포기 없다'

출발은 삼성화재가 좋았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1세트에서만 10점을 올린 데다가, 지난달 발목을 다쳤던 미들 블로커 김준우가 예상보다 빨리 복귀하면서 든든하게 중앙을 지켰다. 

그러나 2세트부터 KB손해보험이 반격에 나섰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세터 황승빈까지 블로킹에 성공하면서 9점 차로 넉넉하게 2세트를 따냈다.

KB손해보험은 3세트에서도 비예나가 8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우상조, 최요한 등도 득점에 가세했다. 반면에 삼성화재는 리시브가 흔들리고 세터 노재욱의 범실까지 나왔고, 상대를 더욱 몰아친 KB손해보험이 3세트까지 가져가며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는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요스바니의 공격이 다시 살아나며 삼성화재가 24-21로 앞서갔으나, KB손해보험이 3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극적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다만 비예나의 후위 공격이 빗나가면서 삼성화재가 4세트를 따내며 세트 스코어 2-2 균형을 맞췄다. 

운명의 5세트, KB손해보험은 4세트 패배의 아쉬움을 딛고 시작부터 5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KB손해보험은 철저히 비예나에게 공을 몰아주는 공격을 펼쳤고, 비예나는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8점을 올리면서 기대에 보답했다. 매치 포인트에 몰린 삼성화재는 요스바니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KB손해보험이 승리했다. 

물세례 받고 웃은 김학민 감독 대행 
 
 프로배구 KB손해보험 김학민 29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이끌고 축하를 받고 있다

프로배구 KB손해보험 김학민 29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이끌고 축하를 받고 있다 ⓒ KOVO

 
올 시즌 정규리그 '꼴찌'가 확정된 KB손해보험이지만 값진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20을 돌파했다. 

특히 후인정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 14일 자진 사퇴하면서 지휘봉을 넘겨받은 KB 손해보험의 김학민 수석코치는 감독 대행으로 첫 승리를 거뒀고, 경기 후 선수들의 물세례를 받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외국인 주포 비예나가 서브 에이스 4개, 후위 공격 10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7점을 올렸고, 황경민도 19점을 보태면서 오랜만에 좌우 공격이 골고루 폭발했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이 연패 탈출하는 희생양이 된 삼성화재는 승점 1을 얻는 데 그치면서 5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3위 OK금융그룹과는 승점 7, 4위 한국전력과는 승점 2차로 뒤처져 있다.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은 1~3위가 올라가고, 만약 3위와 4위 간 승점 차가 3 이하면 단판 대결인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삼성화재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4위로 오르고, 3위와의 격차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안게 됐다.

앞으로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대한항공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남겨둔 KB손해보험이 과연 누구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느냐에 따라 올 시즌 정규리그 순위표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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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KB손해보험 김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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