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18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패하고 코트를 떠나고 있다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18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패하고 코트를 떠나고 있다 ⓒ KOVO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창단 첫 '꼴찌'의 굴욕을 당했다. 

KB손해보험은 18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1-3(21-25 25-20 25-27 23-25)으로 패했다.

이로써 7연패의 수렁에 빠진 KB손해보험(승점 19·4승 25패)은 올 시즌 남자부 7개 구단 중 최하위를 확정했다. 앞으로 남은 7경기를 모두 이겨서 6위 현대캐피탈(승점 40·13승 16패)과 승점 동률을 이루더라도 승수에서 밀리기에 더 이상 순위를 끌어올릴 수 없다. 

냉정한 프로 무대... 탈꼴찌 절실함도 안 통했다

봄 배구를 향해 갈 길이 바쁘고, 최하위에서 벗어나고 싶은 두 팀의 맞대결이기에 1세트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두 팀의 희비는 서브로 갈렸다. 19-17에서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의 강력한 서브 에이스로 승기를 잡은 OK금융그룹은 세트 포인트에서 상대 KB손해보험 리우훙민의 서브 범실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KB손해보험이 반격을 가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홍상혁의 공격으로 앞서나갔다. 우상조의 속공까지 터지면서 여유 있게 2세트를 따내며 이날은 승리를 기대해도될 것 같았다.

KB손해보험은 3세트에도 듀스 접전을 벌이며 평소보다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황경민이 서브 라인을 침범했고, 리베로 정민수가 공을 받으려다가 동료와 충돌하는 등 실수가 나오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OK금융그룹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상대를 더욱 몰아쳤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고공 강타를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도 끈질긴 추격 끝에 20-20 동점이 됐으나, 이번에도 레오가 해결사로 나섰다. OK금융그룹은 레오의 오픈 공격과 서브 에이스, 후위 공격으로 연거푸 점수를 올리며 경기를 끝냈다.

울고 싶은데 뺨 때린 심판... 억울한 오심  
 
 프로배구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가 18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가 18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지난 14일 후인정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뒤 김학민 감독대행이 나선 KB손해보험은 끝내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경기에 나섰으나, 심판 판정도 KB손해보험의 편이 아니었다. 4세트 21-23으로 지고 있던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때린 공이 OK금융그룹 박원빈의 손에 맞고 라인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주심과 부심은 코트 안쪽에 떨어졌다며 OK금융그룹의 득점을 인정했다. KB손해보험 선수들은 항의했다. 영상을 다시 봐도 아웃이 분명했다. 

비디오 판독 기회를 모두 사용한 KB손해보험은 주심의 재량에 따른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으나, 주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항의한 거칠게 항의한 황경민에게 경고를 줬다. 만약 정상적인 판정이 나왔다면 22-22가 되어 치열한 경기가 전개될 수 있었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고전이 예상되긴 했다. 2021-2022시즌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끈 노우모리 케이타가 유럽 무대로 떠나면서 2022-2023시즌 6위로 떨어졌고, 올 시즌에는 황택의와 나경복이 군 입대를 하면서 전력이 더 약해졌다. 

케이타를 대신해 들어온 비예나가 고군분투했으나 예상보다 더 무력했던 KB손해보험은 끝내 후인정 감독이 물러나고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로 내려앉으면서 상처만 남은 시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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