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정현이 3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정현이 3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 KBL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베테랑' 이정현의 극적인 위닝샷으로 뒤늦은 2024년 첫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창원 LG를 88-86으로 이겼다.

이로써 홈 8연패를 비롯해 10연패의 사슬을 끊은 삼성은 지난해 12월 30일 고양 소노를 꺾은 이후 35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에 우승 경쟁을 위해 갈길 바쁜 LG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역전패 당할 뻔한 삼성... 이정현이 살렸다 

연패 탈출이 절실한 삼성은 경기 시작부터 LG를 몰아쳤다. 신동혁과 코피 코번이 공격을 이끌면서 1쿼터를 29-22로 마쳤다. LG는 이관희의 3점슛으로 맞섰으나,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놓치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예상과 달리 삼성은 2쿼터에도 꾸준히 득점을 올리면서 리드를 이어갔다. 이원석의 득점까지 살아나며 점수 차를 벌린 삼성은 코번의 골밑 돌파가 연달아 성공했고, 종료 직전에 이정현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무려 16점을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삼성은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LG도 경기를 포기하기는 일렀다. 3쿼터 들어 LG는 양홍석의 3점슛과 조쉬 이바라의 골밑 돌파 등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격차를 좁혔다. 

LG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3점 차로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삼성은 이원석의 활약과 상대 LG 이관희가 자책골을 넣는 행운까지 더해지면서 다시 72-61로 달아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LG의 추격은 끝나지 않았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이관희의 점퍼와 이재도의 3점슛이 터졌다. 삼성은 당황한 듯 연달아 턴오버를 저질렀고, LG는 이를 속공으로 연결하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다시 연패의 그늘이 드리웠으나, 이정현이 삼성을 구했다. 이정현은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미들슛을 성공하며 삼성에 88-86 리드를 안겼다. LG도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유기상이 슛 동작을 하다가 반칙을 얻어낼 뻔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경기가 끝난 뒤 슛을 던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삼성의 승리가 확정됐다. 

오늘처럼만... 이원석이 살아야 삼성이 산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원석이 3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원석이 3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BL

 
삼성은 이정현이 14점에 야투 성공률이 33.3%에 그쳤으나, 승리를 확정 짓는 슛을 터뜨리며 해결사로 나섰다. 

코번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도 14개를 잡아내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신동혁도 30분 가까이 코트를 뛰어다니면서 궂은일을 도맡았다. 특히 3점슛 2개를 던져 모두 성공하면서 큰 보탬이 됐다.

그러나 삼성이 가장 반가운 것은 이원석의 활약이었다. 이원석은 이날 17점 6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했다. 아셈 마레이가 부상으로 빠진 LG의 골밑을 과감하게 파고들었고,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는 이관희의 슛을 블록하기도 했다.
 
이원석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당당히 전체 1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다. 입단 첫 시즌 경기당 평균 21분 29초를 뛰며 8.6점 4.1리바운드로 잠재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프로 3년 차를 맞이한 올 시즌 데뷔 동기인 하윤기(수원 kt), 이정현(고양 소노)이 팀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전력으로 떠오른 반면에 이원석의 존재감은 눈에 띄지 않았고, 삼성은 최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자신감이 떨어진 이원석은 경기력이 들쑥날쑥했으나, 이날은 오랜만에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삼성으로서도 순위 상승을 위해서는 이원석이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은 올 시즌 개막 이후 한 번도 연승이 없다. 한 달여 만에 귀중한 승리를 거둔 삼성이 과연 첫 연승에 성공할지 다음 경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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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 이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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