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1일 KB손해보험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1일 KB손해보험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상위권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전력은 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25-23 25-22 15-25 25-22)로 이겼다.

전반기를 3연승을 마치고 후반기 첫 경기도 승리한 한국전력(승점 40·14승 11패)은 OK금융그룹(승점 39·14승 10패)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으며, 3위 삼성화재(승점 40·15승 10패)를 턱밑까지 뒤쫓았다. 

타이스-임성진 '쌍포' 폭발... 4연승 질주 

한국전력은 1세트 외국인 주포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부진했으나, 토종 에이스 임성진이 7점을 올리면서 리드를 잡았다. 

연패 탈출이 절실한 KB손해보험의 끈질긴 추격에 세트 막판 19-19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신영철과 박철우의 득점으로 승기를 잡은 한국전력은 세트 포인트에서 타이스 퀵오픈을 성공하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접전 끝에 한국전력이 웃었다. 이번에도 앞서가다가 수비가 흔들리며 17-19로 역전을 당했으나, 타이스가 혼자서 무려 4점을 몰아치면서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뒷심 대결에서 밀리며 내리 두 세트를 빼앗긴 KB손해보험은 3세트에서는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9점을 올리는 폭발적인 활약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에 한국전력은 승리를 눈앞에 두고 방심한 듯 범실을 쏟아냈고, KB손해보험이 10점 차로 3세를 따냈다. 

그러나 승패에 큰 영향은 없었다. 전열을 정비한 한국전력은 4세트 들어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타이스의 오픈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전력은 상대 황경민이 공격 범실로 경기를 끝내며 승점 3을 획득했다.

'완전체' 한국전력, 후반기를 기대하라  
 
 프로배구 한국전력  타이스 덜 호스트가 1일 KB손해보험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배구 한국전력 타이스 덜 호스트가 1일 KB손해보험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팀 내 최다인 22점을 올렸지만, 기록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전력이 이긴 1세트와 2세트, 4세트에서 타이스는 세트 포인트 혹은 마지막 점수를 올리며 해결사로 나섰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끝내고 열흘 만에 실전 경기를 치르는 터라 손발이 잘 맞지 않았던 한국전력으로서는 타이스의 활약이 더 귀중했다.

임성진도 국내 선수로는 가장 많은 18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특히 2세트에서 3연속 블로킹을 당하며 의기소침했으나, 4세트에서는 공격 성공률 100%로 살아나면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한때 9연패를 당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했던 한국전력은 올 시즌에도 1라운드 5연패의 부진에 빠졌으나, 어느새 중위권으로 올라오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만 이날 최하위 KB손해보험을 상대로 매 세트 접전을 벌이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무릎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던 아시아쿼터 리베로 이가 료헤이(등록명 료헤이)까지 복귀하면서 '완전체' 전력을 되찾은 한국전력이 과연 후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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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한국전력 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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