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앤드류 니콜슨이 27일 원주 DB전에서 덩크를 하고 있다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앤드류 니콜슨이 27일 원주 DB전에서 덩크를 하고 있다 ⓒ KBL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돌풍이 매섭다. 

한국가스공사는 2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원주 DB를 98대 73으로 꺾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울 삼성(5승 29패)과 최하위를 다투던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8경기에서 7승을 쓸어 담았다. 어느새 단독 7위(14승 21패)까지 올라서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울산 현대모비스(18승 17패)를 4경기 차로 쫓았다.

꼴찌였던 한국가스공사, 이젠 잊어라 

한국가스공사는 1쿼터 시작부터 필리핀 가드 셈조세프 벨란겔이 3점슛을 꽂아 넣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DB도 서민수의 3점슛으로 맞불을 놓았으나, 한국가스공사는 듀반 맥스웰이 덩크를 꽂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날의 승부처는 2쿼터였다. 외곽슛으로 승부를 건 한국가스공사는 박지훈, 신승민, 벨란겔의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당황한 DB가 작전타임을 불러 급한 불을 끄려고 했지만, 한국가스공사는 다시 박봉진이 3점슛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DB가 외곽 수비를 강화하자 맥스웰이 골밑 돌파로 득점을 올리는 등 52-40으로 앞선채 2쿼터를 마쳤다. 

한국가스공사의 상승세는 3쿼터에도 이어졌다. 특히 맥스웰은 호쾌한 덩크로 홈 관중을 열광케 했다. 반면에 DB는 극심한 야투 난조에 시달렸고,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에 DB보다 무려 14점을 더 올렸다. 

승리를 확신한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 중반까지 벤치에서 쉬고 있던 앤드류 니콜슨을 교체 투입해 쐐기를 박았다. 4쿼터에는 신인 김진모까지 코트에 나서 자신의 데뷔 첫 3점슛을 터뜨렸다.

사실상 경기를 포기한 DB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였고, 한국가스공사는 25점 차의 대승을 거뒀다. 

한국가스공사 돌풍 앞에 우승 후보들 '추풍낙엽'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이 이 27일 원주 DB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이 이 27일 원주 DB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BL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이대헌과 김낙현이 부상으로 빠지고, 지난 경기에서 체력을 많이 소진했던 니콜슨을 벤치에 앉혀두고도 DB를 대파하면서 엄청난 상승세를 과시했다.

벨란겔이 팀 내 최다인 21점 8어시스트를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신승민도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을 보탰다.

니콜슨 대신 선발 출전한 맥스웰은 7리바운드를 따내며 DB와의 거친 골밑 대결을 버텨냈다. 경기 중간에 들어온 니콜슨은 13분만 뛰면서도 10점을 올리면서 날카로운 득점 본능을 보여줬다.

한국가스공사를 승리로 이끈 것은 3점슛이었다. 28개를 던져 무려 16개를 성공하면서 57%의 놀라운 성공률로 DB를 무너뜨렸다. 

그러나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상승세를 타는 비결은 역시 끈끈한 수비다. 강혁 감독대행은 조직력을 다잡으며 수비를 강화했고, 이날도 DB의 야투 성공률을 31%까지 끌어내렸다. 수비가 안정되자 선수들도 자신감 있게 슛을 던졌다.

새해 들어 완전히 다른 팀이 된 한국가스공사는 4연승을 질주했고, 울산 현대모비스에 덜미를 잡혔다가 상위권인 서울 SK와 전주 KCC, 그리고 선두 DB를 잇달아 잡아내면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꼴찌만 안 해도 다행일 정도로 부진의 늪을 헤매던 한국가스공사가 과연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기적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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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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