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18일 KB손해보험전에서 상대 공격을 블로킹하고 있다

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18일 KB손해보험전에서 상대 공격을 블로킹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신영석의 대기록을 승리로 축하했다.

한국전력은 18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20 25-16)으로 이겼다.

3연승을 질주한 5위 한국전력은 승점 37(13승 11패)을 쌓으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에 '꼴찌' KB손해보험(승점 17·4승 20패)은 올 시즌 한국전력에 3경기 연속 셧 아웃 패배를 당했다.

한국전력 압도적 블로킹... KB손해보험 '감전'

승부는 1세트에서 일찌감치 갈렸다. 한국전력은 6-5에서 임성진의 연속 득점과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서브 에이스로 4점 차까지 달아났다.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공격이 막히고 네트터치 범실까지 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전력은 신영석이 속공으로 마무리하며 1세트를 따냈다.

반격에 나선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살아나면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한국전력이 쫓아왔고, 다급해진 KB손해보험이 작전타임을 불렀으나 곧바로 신영석이 비예나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며 역전당했다. 

다시 리드를 잡은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과 달리 착실하게 점수를 쌓으며 지켜냈고, 상대 황경민의 서브 범실 덕분에 2세트까지 가져왔다. 

2세트를 역전패로 내준 KB손해보험은 싸울 의지를 잃은 듯 무너졌다. 비예나가 분투했으나, 황경민을 제외하고는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너무 부진했다. 한국전력은 이런 KB손해보험을 더욱 몰아붙였다. 

결국 24-20으로 매치 포인트를 잡은 한국전력은 임성진이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승리를 확정했다. 

'살아있는 전설' 신영석, 우승도 안겨줄까 
 
 프로배구 한국전력 신영석이 18일 KB손해보험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한국전력 신영석이 18일 KB손해보험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이날 경기에서는 V리그의 새로운 대기록이 나왔다. 한국전력 신영석은 1세트에서 홍상혁의 퀵 오픈을 막아내며 남자부 역대 처음으로 통산 블로킹 1200개를 달성했다. 

신영석은 블로킹 역대 2위 이선규(은퇴·1056개) 3위 하현용(삼성화재·1017개)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독보적인 1위를 질주했다. 신영석을 앞세운 한국전력은 블로킹 대결에서도 15-4로 KB손해보험을 압도했다.

2008-2009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신영석은 줄곧 V리그 최고의 미들 블로커로 활약하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한국전력의 권영민 감독은 "신영석이가 발목과 무릎이 좋지 않아 정상적인 몸이 아닌데도 꾸준히 잘해주고 있다"라며 "코트에 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팀에 힘이 되고 상대에게 위압감을 준다"라고 강조했다.

어느덧 선수 생활의 황혼기로 접어든 신영석은 V리그 역사에 남을 금자탑을 세웠다. 더 나아가 올 시즌 한국전력에 창단 첫 우승까지 안겨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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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한국전력 신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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