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17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17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OK금융그룹이 프로배구 남자부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OK금융그룹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7 25-21 28-26 25-19)로 역전승했다. 

승점 39(14승 10패)를 쌓아 올린 OK금융그룹은 최근 4연패에 빠진 삼성화재(승점 38·14승 9패)를 밀어내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6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두 상승세가 격돌한 접전... 레오가 이겼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의 대결답게 1세트부터 치열했다. 현대캐피탈이 달아나면 OK금융그룹이 쫓아가면서 듀스에 돌입했다. 

그러나 범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OK금융그룹이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서브 범실과 차지환의 블로킹 네트 터치로 점수를 헌납하면서 현대캐피탈이 1세트를 가져갔다. 

OK금융그룹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세트에서 17-19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레오와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가 연속 5득점을 올리며 역전했다. 리드를 잘 지킨 OK금융그룹은 세트 포인트에서 곽명우가 블로킹을 잡아내며 세트 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세트 중반 OK금융그룹이 16-13으로 앞섰으나 현대캐피탈이 연속 5득점에 성공하면서 뒤집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은 레오의 후위 공격을 앞세워 다시 듀스로 끌고 갔고, 이번에는 현대캐피탈이 범실로 무너졌다. 전광인이 때린 공이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OK금융그룹이 4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OK금융그룹은 4세트를 주도했고, 매치 포인트에서 차지환이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3라운드 다 졌던 OK금융그룹, 놀라운 반전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17일 현대카피탈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17일 현대카피탈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레오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6점을 올리며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았다. 특히 공격 성공률이 60.34%에 달할 정도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OK금융그룹은 블로킹 대결에서도 11-7로 앞섰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27점, 전광인이 17점, 허수봉이 14점으로 삼각 편대가 분투했으나 레오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4라운드를 6전 전승으로 마쳤다. 첫 경기인 지난해 12월 29일 대한항공전을 시작으로 마지막 경기인 이날 현대캐피탈전까지 모두 이겼다. 풀세트 접전을 펼쳤던 삼성화재전을 빼고 모두 승점 3점을 챙겼다.

더 놀라운 일은 OK금융그룹이 바로 앞선 3라운드에서는 6전 전패를 당했다는 것이다. V리그 역사상 라운드 전패 이후 곧바로 라운드 전승을 거둔 것은 처음이다.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OK금융그룹은 '주포' 레오의 공격력이 살아났고, 조직력과 기본기를 강조하는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배구로 거짓말 같은 반전을 이뤄내면서 어느새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4라운드에서 모든 힘을 쏟아낸 OK금융그룹은 꿀맛 같은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과연 이들의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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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OK금융그룹 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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