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2일 삼성화재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2일 삼성화재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레오가 돌아왔다. 

OK금융그룹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7 25-16 25-14 21-25 18-16)로 이겼다.

앞서 3라운드에서 6전 전패를 당하고 추락하던 OK금융그룹은 후반기의 시작인 4라운드 들어 2연승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고, 삼성화재는 6연승이 좌절됐다. 

형만한 아우 없다... 요스바니 이긴 레오 

1세트부터 치열했다. 두 팀은 듀스까지 가며 25-25로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삼성화재가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의 속공과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먼저 웃었다.

OK금융그룹의 반격은 대단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무려 공격 성공률 100%로 8점을 올리는 압도적인 활약으로 2세트를 가져왔다. 

레오의 활약은 3세트에도 이어졌다. OK금융그룹은 세트 초반 5-8로 끌려갔지만, 레오의 3연속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레오는 13-11로 앞선 상황에서 또다시 3연속 득점을 올리며 격차를 벌렸다.

상대의 범실까지 나오며 손쉽게 점수를 쌓은 OK금융그룹은 무려 11점 차로 여유있게 3세트를 따내면서 세트 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세트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다가 김준우와 김우진의 연속 블로킹으로 승기를 잡았다. 세트 포인트에서는 요스바니가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하위권의 반등... 순위 경쟁 달아오른 남자부 
 
 프로배구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가 2일 삼성화재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가 2일 삼성화재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승리가 절실했던 두 팀은 5세트에서도 듀스 대결을 펼쳤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16-16 동점 상황, 이번에도 레오가 해결사로 나섰다. 

퀵 오픈을 성공하며 17-16 매치 포인트를 만든 레오는 요스바니의 공격을 받아 올린 공을 과감한 대각선 스파이크로 삼성화재 코트에 꽂아 넣으면서 길고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쿠바 국적의 두 외국인 선수는 뜨거운 화력 대결을 펼쳤다. 삼성화재 요스바니는 팀 내 최다인 38점을 올렸으나, 이날은 '형님' 레오가 한 수 위였다.

레오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7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브 에이스 4개를 터뜨렸고, 공격 성공률은 70.69%에 달했다. 또한 후위 공격 19개를 성공하며 V리그 역대 두 번째로 후위 공격 1천800점(레오 1천808점)을 달성했다. 

V리그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였던 레오는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쳤고, 믿었던 그의 부진은 OK금융그룹이 추락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성기 시절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다. 

이로써 승점 2를 보탠 5위 OK금융그룹(승점 27·10승 10패)은 4위 한국전력(승점 29·10승 10패)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면에 1위 우리카드를 추격하느라 갈길 바쁜 2위 삼성화재는 승점 1을 얻는 데 그쳤다. 

남자부는 전반기에 부진했던 6위 현대캐피탈이 사령탑 교체 후 3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데다가 OK금융그룹까지 2연승으로 살아나면서 중위권 경쟁이 달아올랐다. 하위권 팀들의 반란이 과연 남자부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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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OK금융그룹 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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