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29일 대한항공을 이기고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29일 대한항공을 이기고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OK금융그룹은 29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6-24 25-18)으로 이겼다.

최근 6연패를 당하는 동안 5경기에서는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셧아웃' 패배를 당했을 정도로 무기력했던 OK금융그룹은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꺾으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OK금융그룹, '천적' 대한항공 드디어 깼다  

올 시즌 대한항공과의 1~3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셧아웃 패배를 당했던 OK금융그룹은 남다른 각오로 이날 경기에 나섰다. 

OK금융그룹은 기선 제압을 위해 강력한 서브를 내세웠다. 1세트 4-2에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대한항공도 정지석과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으나, 너무 늦었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OK금융그룹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블로킹을 잡아내며 대한항공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대한항공도 막판 추격으로 24-24 듀스를 만들었으나, 조재영의 서브와 한선수의 푸시가 연달아 네트를 넘어가지 못하는 등 2세트에서만 무려 11개의 범실을 저지르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자신감을 얻은 OK금융그룹은 3세트에서는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레오가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송희채가 6점을 올리며 공격을 완성했다. 반면에 대한항공은 범실 탓에 반격조차 못 해보고 3세트마저 내줬다.

악몽 같았던 전반기... 후반기는 다를까 
 
 프로배구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가 29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가 29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 KOVO

 
OK금융그룹은 레오가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20점을 올렸고 송희채와 신호진이 나란히 9점씩 올리는 등 오랜만에 화력이 폭발했다.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12개)보다 두 배가 넘는 28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고개를 떨궜다. 이 가운데 20개가 서브 범실이었다. 새 외국인 선수 무라드가 데뷔 2경기 만에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점을 올리며 활약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로써 5위 OK금융그룹은 승점 25(9승 10패)를 쌓으며 4위 한국전력(승점 27·9승 10패)을 뒤쫓았다. 

올 시즌 창단 10주년을 맞은 OK금융그룹은 주포 레오와 재계약하고, 신호진이 잠재력을 터뜨린 데 이어 일본 출신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을 과감하게 영입하면서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6전 전패를 당하며 실망을 안겼다. 힘겹게 5위 자리를 지키면서 상위권 도약과 하위권 추락의 갈림길에 섰던 OK금융그룹은 이날 대한항공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뒀고,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기뻐했다.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한 OK금융그룹이 과연 상승세를 이어 나가며 남자부 순위 경쟁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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