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를 2023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타임> 표지

테일러 스위프트를 2023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타임> 표지 ⓒ 타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미국 가수 겸 작곡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2023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현지시각으로 6일 "2023년은 스위프트의 해였다"라며 수많은 히트곡과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휩쓴 콘서트, 이를 영화로 담아낸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 등을 소개했다.

1927년부터 그해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일으킨 개인, 단체 또는 신념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고 있는 <타임>은 "그동안 선정했던 인물들은 정치인이나 기업인, 종교인 등 전통적인 권력을 지닌 지도자였다"라고 밝혔다.

<타임>은 2022년에 '올해의 인물'로 러시아 침공에 맞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선정한 바 있다.

연예인이 '본업'으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것은 스위프트가 처음이다. 아일랜드 록밴드 U2, 배우 애슐리 저드와 스위프트 등이 선정됐으나 연예 활동보다는 사회적 운동 덕분이었다.

스위프트가 올해의 인물?... 동의 못하겠다면
 
 라이브 콘서트 '디 에라스 투어'에서 공연하는 테일러 스위프트

라이브 콘서트 '디 에라스 투어'에서 공연하는 테일러 스위프트 ⓒ 테일러 스위프트 소셜미디어

 
<타임>은 "스위프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것에 모든 사람이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전 세계가 그녀의 영상을 봤고, 클릭했고, 함께 울었고, 춤을 췄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열광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의문이 든다면 한번 생각해 보자"라며 "당신이 사람들과 스위프트에 대해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눴는가, 휴대전화에서 그녀의 사진을 얼마나 많이 보았는가, 그녀의 콘서트에 가거나 식료품점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며 그녀의 노래를 흥얼거렸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올해 너무 많은 실패와 분열로 어두웠던 세상에서 스위프트는 국경을 초월한 빛이었다"라며 "오늘날 지구상에서 어느 누구도 스위프트처럼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스위프트는 찰스 3세 영국 국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 최종 후보에 오른 9명 인물과의 경쟁을 뚫고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자 스위프트는 <타임>에 "지금까지 느꼈던 것 중에서 가장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6년 전 미투 운동, 이번엔 음악으로 '쾌거'
 
 라이브 콘서트 '디 에라스 투어'에서 공연하는 테일러 스위프트

라이브 콘서트 '디 에라스 투어'에서 공연하는 테일러 스위프트 ⓒ 테일러 스위프트 소셜미디어

 
<타임>은 "스위프트의 인기는 십수 년에 걸쳐 쌓아 올린 것이지만, 33세가 된 올해는 핵융합을 일으켰다"면서 "예술과 상업을 결합해 역사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스위프트는 가수로서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 마돈나 정도의 업적을 올렸다"면서 "작곡가로서는 밥 딜런, 폴 매카트니, 조니 미첼 등과 비견될 정도"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스위프트가 <타임>으로부터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것은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스위프트는 여성의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이른바 '미투 운동'을 이끈 공로를 바탕으로 선정됐었다. 

그녀는 음악 활동을 넘어 사회 및 정치적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성 인권을 위한 페미니스트로 나섰고, 성소수자(LGBT)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앙숙'이다. 트럼프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흑인 인권 운동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깎아내리자 공개적으로 '낙선'을 촉구한 바 있다.
테일러스위프트 에라스투어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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