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가장 큰 흥행을 기록한 K-콘텐츠는 당연히 <오징어 게임>이다. 하지만 잊지 말자. 그전에는 <스위트홈>이 있었다. 2020년 겨울 공개 후 <스위트홈>은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공개 후 28일간 2200만 가구가 시청했을 정도.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중 처음으로 월드 3위까지 진입하기도 했다.  

그 <스위트홈>이 시즌 2로 돌아왔다. 다음 달 공개를 앞두고 언론 시사로 3회까지 만날 수 있었다. 8부작으로 알려졌으니 절반이 살짝 안 되는 분량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시즌 2에 대한 기대를 키우기에는 충분한 이유 3가지를 찾을 수 있었다.  

1. 괴물인가? 인간인가?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 관련 이미지.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 관련 이미지. ⓒ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 1의 신스틸러는 '정의명'(김성철)이었다.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괴물의 능력을 지녔지만 이성을 유지할 줄 아는 특수감염자야말로 선택받았다고 믿는 그. 선민의식대로 사람을 거침없이 죽이는 그의 행보는 시즌 1 후반부에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 

특히 또 다른 특수감염자 차현수와의 관계가 눈길을 끌었다. 인간과 괴물은 공존할 수 없다는 의명과 그린홈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괴물로 변한 현수는 그야말로 물과 기름 같았기 때문. 

<스위트홈> 시즌 2는 또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 의명과 현수의 대립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괴물로서 인간을 제거해야 할지, 아니면 자기 힘과 능력을 활용해 인간을 보호할지. 인간과 괴물 사이에서 고뇌에 빠지고, 서로를 어떻게 설득하고 꺾을지 고민하는 두 특수감염자의 악연을 쫓을 예정이다. 

2. 확대된 세계관, 새로운 캐릭터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 관련 이미지.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 관련 이미지. ⓒ 넷플릭스

 
시즌 1의 주 무대는 그린홈 아파트 내부였다. 괴물로 하나 둘 변한 주민과의 사투를 보는 재미가 도드라졌다. 반면에 시즌 2는 아파트를 탈출한 주인공들의 시점을 빌려 더 넓은 세상을 보여준다. 아파트 밖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고, 서울은 어떻게 변했는지. 특히 정부의 충격적인 대응과 그로 인한 혼란은 영화 <감기>를 연상시키고, 특수감염자 대상 실험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더 암울한 디스토피아 세계 속에서 주인공들은 딜레마에 빠진다. 괴물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과연 괴물일까? 아파트에서 이미 겪은 딜레마지만, 더 다양한 인간군상 사이에서 변주되는 통에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위기에 빠진다.  

그 사이로 자연스럽게 녹아든 새 얼굴은 시즌 1에서 떠나보낸 캐릭터들의 빈자리를 채워준다. '임 박사'(오정세)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로서 시즌 2의 미스터리를 담당한다. 강인하고 언제나 생명을 우선시하는 군인 '탁인환'(유오성)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입체감을 더한다. 3회까지는 이 둘이 진주인공처럼 보일 정도다.

3. 한 층 커진 스케일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 관련 이미지.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 관련 이미지. ⓒ 넷플릭스

 
<스위트홈>은 기본적으로 크리처물이었다. 괴물에 맞서 싸우는 생존자들의 사투가 주된 볼거리였다. 시즌 2는 다르다. 시작부터 훨씬 커진 스케일로 시선을 끈다. 반포대교가 무너지고, 차량들이 폭발하는 추격신이 대표적이다. 

총이나 수류탄으로도 대적하기 어려운 강력한 괴물이 등장한 덕분에 액션신의 임팩트도 더 강해졌다. 지난 시즌 말미에 등장한 군인들, 특히 괴물을 상대하는 '까마귀 부대'가 집중 조명되다 보니 거의 전쟁 영화 내지는 밀리터리물을 보는 것 같은 긴장감과 생생함, 박력이 느껴진다. 

한 층 발전한 특수감염자의 능력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 커지고 날카로워진 듯한 현수의 날개, 활용도가 다양해진 의명의 초능력을 엮어 만든 액션은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타이밍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제작비 300억으로 구현한 CG도 눈을 즐겁게 하는 데는 성공했다.   

이에 더해 시즌 1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음악 연출도 진일보했다. Imagine Dragons의 'Warriors'과 같은 곡이 작위적으로 느껴진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3회까지는 음악의 활용이 보다 자연스러워졌다는 인상을 준다. 

종합하자면, <스위트홈> 시즌 2의 도입부는 전체적으로 형보다 나은 아우를 기대 해봐도 충분한 이유라 할 수 있다. <스위트홈> 시즌 2는 12월 1일 금요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https://blog.naver.com/potter1113)와 브런치(https://brunch.co.kr/@potter1113)에 게재한 글입니다.
영화프리뷰 스위트홈 송강 이진욱 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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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읽는 하루, KinoDAY의 공간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종교학과 정치경제철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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