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의 공식 사이트에 게시된 'Now And Then'의 홍보 자료

비틀스의 공식 사이트에 게시된 'Now And Then'의 홍보 자료 ⓒ The Beatles


20세기 가장 위대한 밴드 비틀스(The Beatles)의 마지막 신곡이 베일을 벗는다. 지난 10월 26일 비틀스의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신곡 'Now And Then'이 발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곡은 11월 2일 전세계 음악팬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Now And Then'의 발매 하루전인 11월 1일에는 신곡의 제작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10여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역시 공개될 예정이다.

'Now And Then'은 존 레논이 1970년대 후반 뉴욕의 자택에서 직접 쓰고 녹음한 곡이다. 데모 테이프에 담겼던 이 곡은 존 레논이 세상을 떠난 이후, 레논의 아내인 오노 요코에 의해 폴 매카트니에게 전달되었다. 이 데모 테이프에는 '폴을 위하여'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고 전해진다.

1995년, 당시 비틀스의 생존 멤버인 폴 매카트니와 링고스타, 故 조지 해리슨이 모여 연주 작업을 했다. (이후 조지 해리슨은 2001년에 세상을 떠났다.)그리고 올해 폴 매카트니와 링고스타가 각자 기타와 드럼 파트를 추가해서 곡을 완성했다. 폴 매카트니는 CNN 인터뷰를 통해 "2023년에도 비틀스의 음악을 작업하고 대중이 들어보지 못한 신곡을 발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비틀스의 신곡 'Now And Then'

비틀스의 신곡 'Now And Then' ⓒ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신곡 'Now And Then'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인공지능(AI)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비틀스의  음악 다큐멘터리 <비틀스: 겟 백>의 감독을 맡은 피터 잭슨 감독이 조력자로 나섰다.

당시 피터 잭슨 감독은 비틀스의 멤버들이 'Let It Be'를 녹음하는 장면에서 보컬과 악기, 대화 등 다양한 소리를 분리했던 바 있는데, 이 기술을 이번 신곡 제작에도 활용한 것이다. 1970년대 후반에 녹음된 존 레논의 데모 테이프에서 존 레논의 보컬을 분리한 것이다.  

폴 매카트니는 이번 신곡 작업을 두고 "레논의 목소리가 매우 선명하게 들리며, 이건 진짜 비틀스의 녹음이다."라고 말했다. 링고스타 역시 "존 레논이 거기에 있는 것 같았다"는 소감을 고백했다. 팔순을 넘긴 폴 매카트니는 예전에도 신기술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던 바 있다. 지난 6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Now And Then'을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전하며 "AI 기술이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흥미진진하기도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데모 테이프에 실려 있던 곡 중 'Free As A Bird'는 1995년, 'Real Love'는 1996년에 발표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레논의 목소리를 따로 추출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기존의 녹음본에 다른 멤버들의 연주가 덧씌워지는 방식으로만 곡을 만들 수 있었다. 'Now And Then'이 당시 발표되지 않았던 것 역시, 조지 해리슨이 낮은 음질 상태에 불만을 가졌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묵혀 놓았던 곡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빛을 보게 되었다.

비틀스가 해산한지 53년이 지났고, 비틀즈의 절반인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이 세상을 떠난 지도 각각 43년, 22년이 지났다. 그리고 2023년, 네 사람이 신곡에서 함께 손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는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비틀스의 마지막 노래'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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