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 tvN

 
"여러분들이 무엇을 하던간에 그 일을 계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계속하다보면 평소에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을 찾아올 것입니다. 저한테는 동백이가 그랬습니다. 모두 곧 반드시 여러분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여러분들의 동백꽃이 활짝 필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 배우 오정세(2020년 6월 5일 '백상예술대상' 드라마 남자조연상 수상소감에서)
 

노력과 의지로 자신만의 찬란한 동백꽃을 피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큰 감동을 선사했다. 10월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할 수 있다' 특집 편에는 배우 오정세, 성우 이다슬, 비만 전문의 오상우 교수,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수영 선수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이 출연했다.
 
이다슬 성우는 서울대 출신의 엘리트로 본업인 성우 외에도 아나운서, 댄서, 요가 강사, 스피치강사, 쇼호스트 등을 소화하는 이 시대의 프로 N잡러로 활동중이다. 이다슬은 서울대 합격 후 부모님 몰래 댄서 활동을 하면서, 인기그룹 빅뱅, 원더걸스의 댄서로 함께 무대에 선 경험도 있었다. 심지어 사법고시에도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낙방했다고.
 
그럼에도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이다슬은 앞으로 웹툰이나 소설-드라마 작가를 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다슬은 "취미를 직업으로 발전시킬수 있다고 생각하면, 혼자 배울 때는 지나갔던 것도 남을 가르치다보면 제 것이 된다. 취미일 때는 남의 것을 빌려쓰는 느낌이라면 직업이 되면 완전히 제 것으로 흡수가 되어 몸의 일부가 되는 느낌"이라며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다슬은 "지금도 장래희망이 너무 많다. 5년에 하나씩만 해내도 환갑쯤에는 10잡도 가능하지 않을까.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국내 비만 분야 권위자인 오상우 교수는 모든 현대인의 고민인 요요없는 다이어트를 위하여 '효과적인 원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교수는 "코로나19 이후에 봤던 환자들이 다 살이 쪘다. 잦은 배달 음식 섭취와 외부 활동 감소로 비만 인구가 늘 수밖에 없다. 10~40대 비만 인구가 빨리 늘고 있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다이어트에 관한 각종 속설들에 대한 팩트체크를 통하여 "전 세계에 다이어트 방법만 10만 개가 있다. 10만 개 중에 효과있는 다이어트 방법은 10개 미만"이라는 놀라운 내용을 밝혔다. 또한 "몸 안에 있는 체지방도 위치에 따라 위험도가 다르다. 아랫배나 허벅지에 지방이 많은 경우는 건강에 비교적 안 해롭다. 제일 해로운 지방은 내장 지방"이라고 강조했다. 50대를 넘긴 MC 유재석의 허리둘레를 직접 측정해본 오 교수는 관리가 잘되어 있다며 감탄했다.
 
이어 오 교수는 "흔히 다이어트에 대하여 '이렇게 드셔야 한다'고 하면 뻔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막상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그 뻔한 내용을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실천 내용으로는 '음식 먹을 때 배고프게 먹기, 스트레스 받지 않기, 하루에 30분이라도 숨가쁜 운동하기, 숙면, 몸무게에 집착하지 않기' 등을 당부하며 "당연한 것, 원칙을 지키는 다이어트를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금메달리스트 4인방이 전하는 '아시안게임 후일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 tvN

 
항저우 아시안 게임 수영 금메달리스트 수영선수 황선우·김우민·이호준·양재훈은 최근 폐막한 아시안게임의 후일담을 전했다. 대한민국 남자 수영팀은 계영 800m 금메달을 포함해 도합 16개의 메달(황선우 6개, 김우민 4개, 이호준 4개, 양재훈 2개)을 거머쥐며 한국 수영계 '신 황금세대'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800m 계영 금메달은 최초였기에 모두가 간절했다. 김우민은 "한 명이 잘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다같이 간절한 마음이었다"이라고 했고, 마지막 주자였던 황선우는 "앞 멤버들이 모두 선수를 유지해줘서 처음에 설레서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했다. 후반에 정말 힘들었는데 우리 멤버들이 함께 만들어낸 자리이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왔다"고 털어놨다.
 
이호준은 당시 동료들을 응원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화면에 잡힌 것에 대하여 "함께 오랜 시간 이 대회를 목표로 준비했고 잘 수행했다고 생각해서 눈물이 나더라"며 쑥쓰러워했다. 선수들은 "당시 방에서도 서로 보이면 안고 그랬다"며 유난히 끈끈하고 애틋했던 팀워크를 고백했다.
 
선수들은 혹독한 훈련과 위기를 극복하고 메달리스트로 금의환향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선수들 모두 금메달을 딴 후 지인들로부터 많은 축하메시지를 받았다고. 가장 인상적인 축하메시지로 황선우와 김우민은 각각 e-스포츠 스타인 케리아와 페이커를 만나서 기뻐했던 일화를 고백하여 소년같은 순수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양재훈은 노력파로 과거 심각한 슬럼프를 겪었지만 극복했던 일을 털어놓았다. 양재훈은 "수영을 그만둘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그때 포기하지 않아서 좋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하며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김우민도 "중학생 때까지 메달도 한 번 없었다. 이런 멤버들과 함께 계영 800m에 참여했다는 게 영광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호준은 "제가 몸이 안 좋으면 다른 선수가 이끌어주고, 다른 선수가 안 좋으면 제가 이끌면서 하면 된다"며 팀원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황선우는 "한 선수만 아니라 모두가 잘하고 있고 국민들도 수영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우리 한국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감동도 네 배가 된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지금의 오정세가 있기까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 tvN

 
단역에서 시작하여 차근차근 인고의 시간을 거쳐 성격파 배우로 자리잡은 오정세는, 무명시절부터 1000번이 넘는 파란만장한 오디션 경험담과 배우로서의 성장기를 들려줬다.
 
엉뚱한 매력이 돋보이는 오정세는 '신이 나를 부족하게 만든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눈썰미'를 꼽으며, 식당인 줄 착각하고 남의 가정집에 들어가서 본의 아니게 주거침입을 했던 일화를 털어놓아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사람을 잘 기억 못하는 약점 때문에 부산영화제에서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을 보고 어설프게 아는 척을 했는데 "팬이에요"라는 대답에 그제서야 초면인 것을 알고 머쓱해진 일화도 털어놨다.
 
오정세는 최근 공포 드라마 <악귀>에서의 섬세한 호연으로 호평받았다. 오정세는 "참 어려웠지만 저한테는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하며 "미디어를 통해서 안 좋은 사건 사고를 들었을 때 보통 멀리서 그냥 가슴 아파했었는데 염해상을 만나면서는 좀 더 나아간 것 같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을 추모하고 기리고 기억하게 됐다. 그래서 그런 장소에 가서 마음을 드렸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오정세는 출연 영화만 78편, 드라마가 30편에 이르는 대표적인 다작배우로도 유명하다. 그만큼 수많은 오디션을 봐야 했고 단역부터 밑바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오정세가 기억하는 자신의 영화 데뷔작은 <아버지>에서 단역인 포장마차에서 쫓겨나는 손님2의 역할이었다. 두 번째 작품인 <수취인불명>에서는 '아, 해봐'라는 한마디 대사를 어떻게 자신의 느낌 대로 표현할지 수없이 고민하다가 결국 대본에 따라야 했던 풋풋한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오디션으로 꼽은 것은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었다.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었던 오정세는 오디션 중 자유연기에서 극 중 유력한 용의자인 백광호 역(박노식)을 연기하면서 극 분위기에 맞지 않게 콩트의 한 장면같은 바보 연기를 했던 흑역사를 털어놨다. 당연히 캐스팅은 실패했고 훗날 오정세는 영화 개봉 후에야 내용과 캐릭터를 이해하고 "정말 숨고 싶었다"며 진땀났던 순간을 회상했다.
 
반면 기억에 남는 합격 오디션으로는 <시크릿>에서 극의 흑막인 이중인격의 빌런을 연기한 순간을 꼽았다. 오정세는 심사위원들 앞에서 연기를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모두 속이고, 갑자기 돌변하여 애완동물인 햄스터를 실제로 죽이는 것처럼 실감나는 반전 연기를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첫 스크린 주연작이자 한류스타 배역을 맡았던 <남자사용설명서>의 캐스팅을 둘러싼 뒷이야기도 전했다. 당시 오정세는 조연으로 먼저 캐스팅되었으나 우선순위였던 배우들이 줄줄이 역할을 거절하여 오정세에게 주인공 역할이 돌아오게 된다. 주연경험이 전무한 오정세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였지만, 제작사-투자사-관객들을 모두 설득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오정세는 여주인공 이시영과의 일화를 언급하며 "이시영은 다른 배우를 기대하고 있었을 거다. 제가 캐스팅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화가 와서 '오빠, 진짜 할 거야?'라고 자꾸 묻더라. 그래서 '어, 난 해야 돼, 빠질려면 네가 빠져'라고 했다"고 털어놓으며 폭소를 자아냈다. 그리고 오정세는 많은 이들의 우려와 의구심에도 연기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 tvN

 
<거미집>에서 함께 작업한 김지운 감독은 오정세를 가리켜 "어떤 역을 맡아도 따뜻함이 느껴지고 사람이 느껴지는 배우"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오정세의 뭔가 허술하고 찌질해보이지만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극대화한 작품이 바로 <동백꽃 필 무렵>의 '하찮큐티' 노규태 역이었다.
 
오정세는 노규태의 부족하고 어설픈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하여 카메라에 잘 보이지않는 옷차림, 시계, 방안의 책장 등 세세한 디테일 하나까지 공들인 일화를 고백했다. 또한 부모님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에서 일손을 도우며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생활과 정서를 보고 '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고민하면서 연기에 반영하기도 한다고.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발달장애를 가진 문상태 역을 연기하면서 발달장애 팬인 범준군과 놀이공원에 다녀온 훈훈한 일화가 감동을 주기도 했다. 당시 오정세는 하루종일 범준군의 손을 잡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제가 선물을 준 게 아니라 받은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또한 백상예술대상에서 수상 소감으로 오정세는 범준군을 재차 언급하며 다시 한번 놀이공원에 가지고 약속했고, 실제로 그 약속을 지켰다.
 
백상 수상 당시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대중들을 위로한 오정세의 '동백꽃 소감'은 팬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오정세는 "동백이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 수도 있지만, 그 과정 자체가 가치있고 존재만으로도 가치있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꼭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오정세는 한때 자신도 안 된 작품도 많았고 연달아서 망한 작품만 열 개가 이어졌던 고난의 시절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하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해서 결국은 선물같은 작품들을 만나게 되었다며 "멋있는 길을 걷고 있음에도 그만큼의 보상을 못 받는 친구들이 있다. 그래도 그 발걸음 자체가 가치있는 길이라는 것을 믿는다. '언젠가 너한테 보상이 있을 거야. 너 스스로를 해고하지 말고 잘 걸어갔으면 좋겠어'라는 마음을 전달해주고 싶었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오정세는 느리지만 천천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멀리서 마음으로 응원하는 누군가가 있다고 전달하고 싶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유퀴즈 오정세 황선우 이다슬 거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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