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들고 활짝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김가은, 안세영, 김가람이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금메달 들고 활짝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김가은, 안세영, 김가람이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무려 29년 만에 아시아를 정복했다.
 
한국은 1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을 제패한 것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중국에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3-0 완승 
 
한국은 중국을 맞아 퍼펙트 게임으로 제압했다. 1단식은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나섰다. 천위페이와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대 0(21-12, 21-13)으로 가볍게 눌렀다.
 
2복식에서는 세계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조는 최상의 팀 워크를 선보이며 1위 천칭천-자이판조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대 0(21-18, 21-14)으로 꺾었다. 중국은 많은 범실을 범하며 서로에게 짜증을 내기 일쑤였고, 결국 자멸했다.
 
2-0으로 앞선 한국은 3단식에서 김가은을 내세웠다. 3단식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랭킹 18위 김가은은 대이변을 연출했다.
 
세계랭킹 5위 허빙자오와의 대결에서 자신감 있는 경기 운영으로 선전을 펼쳤다. 1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23-21로 승리를 거뒀다.
 
2세트는 초반부터 승기를 잡으며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경기 중반 15-14로 쫓기는 상황에서도 침착한 플레이로 21-17을 만들고, 경기를 마감했다.

29년 만에 만리장성 무너뜨리다
 
포효하는 안세영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천위페이를 상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 포효하는 안세영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천위페이를 상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은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이라는 최악의 수모를 겪었다. 효자 종목이었던 배드민턴의 몰락은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김학균 총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한국 배드민턴은 부활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남자 배드민턴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하루 뒤 여자 단체전에서 값진 금메달이 나왔다.
 
중국은 언제나 한국 배드민턴의 발목을 잡은 바 있다. 1994 히로시마 대회 준결승에서 중국을 물리친 것이 마지막이다. 1998 방콕, 2002 부산 결승에서 각각 중국에게 덜미를 잡혀 은메달에 머물렀다. 2006 도하, 2010 광저우 대회에서는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패하며 결승 문턱을 밟지 못했다.
 
중국은 1998 방콕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여자 배드민턴 단체전에서 5연패를 차지한 최강국이다. 이번에는 적지에서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다. 21년 사이에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급성장했고, 중국에 퍼펙트 게임 승리라는 이변을 일으키며 아시아를 제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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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아시안게임 안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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