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항저우'입니다.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5년 만에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장소입니다. 기다림 자체가 길었던 탓인지 선수들에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어떤 때보다도 많이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런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현장을 더욱 깊고 진중하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편집자말]
 28일 항저우 스포츠 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카타르와의 D조 라운드 로빈 2차전에서 라건아(왼쪽)와 하윤기(오른쪽)가 카타르 선수를 상대로 수비하고 있다.

28일 항저우 스포츠 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카타르와의 D조 라운드 로빈 2차전에서 라건아(왼쪽)와 하윤기(오른쪽)가 카타르 선수를 상대로 수비하고 있다. ⓒ 박장식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승째를 신고했다. 대표팀은 28일 항저우 스포츠 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D조 라운드 로빈 2차전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76대 64로 승리했다.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라건아(KCC)는 23득점과 14리바운드를 책임지며 '더블더블'(한 경기 득점·어시스트·리바운드·슛블록·스틸 중 두 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을 기록했고, 허훈(상무)과 하윤기(kt)도 두자릿 수 득점을 만들며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 막판이었던 4쿼터 집중력 저하가 아쉬웠다. 경기 후 만난 추일승 감독은 "내용 면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면이 많았다"며 "보완해 다가오는 한일전에서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전반 압도, 4쿼터 '아쉬움'

앞선 26일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95대 55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린 추일승호. 대표팀은 이틀 만에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서 카타르와 맞붙었다. 한국은 스타팅 라인업에 허훈, 이우석, 양홍석, 라건아, 이승현을 내세웠다.

1쿼터부터 한국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쿼터 초반은 서로 경합했지만, 6대 7 상황이었던 경기 중반 허훈의 득점이 물꼬를 텄다. 1쿼터는 22대 13으로 한국이 앞서나갔다. 한국은 2쿼터에서 라건아가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선수들의 공격적인 플레이 속에 점수 차이를 더욱 벌려놓는 데 성공했다. 2쿼터까지의 스코어는 43대 29.

3쿼터에서도 여전히 한국은 주도권을 잡았다. 하윤기(kt)가 3쿼터의 '조커'였다. 하윤기는 3쿼터에만 아홉 점의 득점을 올리며 한국의 점수 차이를 벌렸다. 특히 하윤기는 시원한 덩크슛까지 꽂아 넣으며 한국의 승전보를 알리는 듯 했다.

4쿼터, 중국 관중들의 응원 소리가 상상 이상으로 커졌다. 중국 관중이 응원하는 대상은 카타르였다. 우연의 일치였는지 대한민국의 수비 진영도 흔들렸다. 카타르가 대한민국을 6점 차,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카타르의 자유투 실패와 한국의 슛 성공이 한국을 살렸다. 최종 스코어는 76대 64. 한국이 10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뒀다.

"사실 썩 만족스럽지 않아... 한일전 보완하겠다"
 
 28일 항저우 스포츠 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카타르와의 D조 라운드 로빈 2차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 나선 추일승 감독.

28일 항저우 스포츠 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카타르와의 D조 라운드 로빈 2차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 나선 추일승 감독. ⓒ 박장식

 
추일승 대표팀 감독은 경기 이후 "경기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아시안게임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이어가 기쁘다"며 "다만 내용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면이 나왔다. 다만 보완할 점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경기였다"라고 단평했다.

추 감독은 "경기를 하다 보면 스코어 차이가 벌어지는데, 선수들이 느슨한 부분이 있었다. 내부적으로 4쿼터 때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꼬였다"면서 "그래서 상대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김선형(SK) 선수 역시 "두 번째 경기 승리를 하게 되어서 기쁘지만, 감독님 말씀처럼 4쿼터 때 선수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한일전에 앞서 이런 상황이 나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잘 보완해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일전은 사실상의 조별리그 1위를 결정짓는 경기다. 한국시간으로 30일 정오부터 열리는 한일전은 '숙명의 경기'라는 의미를 넘어 8강 직행을 위한 분수령의 의미 역시 가진다. 한일전은 카타르전이 열렸던 곳과 같은 장소, 항저우 스포츠 파크 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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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농구 라건아 추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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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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