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미국으로 출국한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다시 미국으로 출국한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 대한축구협회

 
잦은 외근으로 외유 논란을 자초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일, 다시 한국을 떠나 자택이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했다.
 
지난 9월 평가전을 통해 부임 6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해산 후 독일로 건너가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 경기를 관전하고 유럽 현지 구단 관계자들과 만남 등의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내 선수단 귀국 일정에 맞춰 한국에 들어오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말 부임에 앞서 한국 상주를 언급해놓고 해외 체류 기간이 길어 외유 논란이 일었던 바가 있었으며 부임 후 경기력 부진이 꾸준하게 언급되는 상황 속 해외에서 머무는 것이 더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14일 국내로 입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한국 체류 기간 동안 총 2차례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강원 FC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7일에는 서울 상암에서 열렸던 FC 서울-광주 FC전을 차두리 코치와 함께 현장을 찾아 관전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었다.
 
K리그 관전 후 3일 만에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에서 업무와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개인 업무와 유럽파 선수들 점검을 명목으로 다시 미국으로 홀연 떠나버렸다.
 
급거 귀국은 결국 '보여주기식'이었나
 
입국 6일 동안 클린스만 감독이 한 업무는 고작 K리그 2경기 관전이었다. 국내에 머물며 K리그 2경기 관전이 전부였던 그는 또 개인 업무와 유럽파 선수들 점검을 목적으로 해외로 떠났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의 급거 귀국은 보여주기식에 그쳤다. 지난 2월 말 부임 이후 국내 상주와 관련한 문제는 끊이질 않았으며 경기력 부진과 더불어 해외 축구 프로그램 출연, A매치를 앞두고 친정팀 훈련장 방문, A매치 기간 중 자선 경기 참가 문제와 같은 괴상한 논란을 일으키며 국내 축구팬들에게 많은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부임 후 6경기 만에 첫 승을 따낸 9월 평가전이 끝난 직후에도 그의 괴상한 행보는 계속될 예정이었으나 협회의 조언과 국내 여론 악화와 같은 따가운 시선이 거슬렸던 그는 급거 귀국 후 K리그 관전을 통해 여론 잠재우기에 나서며 자신을 향한 비판적인 시선이 사그라들기를 기다렸다.
 
K리그 관전으로 잠시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던 클린스만 감독은 관전 후 3일 만에 미국으로 떠났다. 결국 국내 급거 귀국은 자신이 해외에서 상주할 수 있는 이유와 명분을 채우는 데에 그쳤다는 이야기다.
 
14일 입국 당시 일정을 급하게 바꿔서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당신들이 원했으니까"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던 그는 국내 상주 관련 문제에 관한 질문에 "계속 왔다 갔다 할 것 같다. 유럽에서도 관전해야 할 경기가 있다"라고 말하며 다시 해외로 출국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결국 그의 말처럼 언론이 원했던 K리그 관전을 짧게 보여준 후 유럽에서도 관전해야 할 경기 직관을 위해 홀연히 떠나버렸다.
 
전임 감독은 이렇게 했다
 
대한민국은 현재 항저우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에 시선이 쏠려있다. 지난 19일 쿠웨이트와의 1차전에서 9대 0이라는 어마어마한 골 폭죽을 선사한 우리 대표팀은 이제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만 24세 이하 선수들로 이루어진 아시안 게임 대표팀 명단에는 향후 A대표팀에서 주목할 만한 인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고영준(포항), 이한범(미트윌란), 정호연(광주), 김정훈, 박진섭(이하 전북) 등 우수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아시안 게임 대표팀이다.
 
A대표팀 발전과 선수단 경쟁을 위해서 클린스만 감독은 차라리 중국 항저우로 떠난다고 했으면 이런 비판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전임 감독이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18년 부임 직후 펼쳐졌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을 관찰하며 추후 대표팀 주축으로 성장한 김문환(알두하일), 나상호(서울), 황인범(즈베즈다)을 A대표팀에 최초 발탁한 바가 있다.
 
또한 벤투 감독은 자신의 사단과 함께 국내에서 머물며 K리그를 직접 관찰, 박지수(우한싼전),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이동경(울산) 등과 같은 자원들을 A대표팀에 발탁해 대표팀 발전을 위해서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결국 이 노력을 바탕으로 많은 비판을 이겨내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달콤한 결과물을 만들었다.

떨어지는 경기력과 처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노력조차 보여주지 않고 자신의 해외 근무를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여론 잠재우기를 목적으로 급거 귀국을 택한 클린스만 감독에게 비판이 세게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 업무와 더불어 유럽파 점검 목적으로 떠난 클린스만 감독은 이제 9월 말 입국하여 다가오는 10월 평가전(13일 튀니지, 17일 베트남)을 준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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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대표팀 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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