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8 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 대표팀 선수들.

U-18 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 대표팀 선수들. ⓒ WBSC 제공

 
U-18 야구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도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진입했다.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대만에 일격을 당했지만, 남은 네 경기에서 연승하며 슈퍼라운드로의 진출권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충암고등학교 이영복 감독이 이끄는 U-18 야구 대표팀은 지난달 31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와 타이중에서 열린 WBSC U-18 월드컵의 슈퍼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칠레에 이어 호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면서 일찍이 슈퍼라운드 진출권을 확정지었고, 푸에르토리코에게도 승리하며 조 2위를 지켰다.

우천으로 인한 첫 경기의 취소, 그리고 그 직후 만난 홈 팀 대만에게는 6-1 패배를 당했지만 이어진 네 경기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과거 김재박을 연상케 하는 조현민의 '개구리 번트'가 인상깊었다.

선수들의 역투, 센스 있는 플레이 돋보였다

지난 2일 열린 대만과의 경기에서는 6대 1의 스코어로 아쉬운 패배를 겪은 선수들. 하지만 선수들은 3일 열린 칠레와의 경기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14대 1로 대승을 겪으며 첫 경기의 부진이 오래가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4일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 치러졌던 호주전은 육선엽(장충고) 선수가 6.1이닝을, 김택연(인천고) 선수가 0.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3대 0, 영봉승을 만드는 주역이 되었다.

5일 조 최하위를 달리던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뜻밖에도 상대 선발 크루스 과하르도에게 초반 꽁꽁 묶였다. 크루스 과하르도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진 데다, 한국이 2회 멕시코에 득점까지 내주면서 불리한 경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5회 연준원 (부산고) 선수의 적시타에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6회에는 명장면이 나왔다. 조현민(충암고) 선수가 1사 2·3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것. 조현민은 과거 김재박의 '개구리번트'가 생각나는 스퀴즈 번트를 대는 데 성공했다. 조현민의 재치 있는 번트에 한국은 멕시코를 2대 1로 누르며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안방마님'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강릉고 2학년인 이율예 선수가 주전 포수로 활약하고 있다. 합을 맞추는 주요 선수들이 3학년인 탓에 긴장할 법도 하지만, 리드는 물론 타선에서도 알찬 활약을 펼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 시작... 한일전 변수

슈퍼라운드 일정은 9월 7일부터 시작된다.

문제는 더블헤더 일정이다. 지난 1일 예정이었던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가 우천 취소로 예비일이었던 6일로 밀렸다. 그런데 6일 경기 진행 도중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바람에 경기를 중단했고 슈퍼라운드 일정까지 영향을 받게 됐다. 

결국 선수들은 다음 날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타이베이로 경기장을 옮겨 푸에르토리코와 다시 경기를 치렀다. 다행히도 한국이 8대 1로 승리하며 조 2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지만, 선수들은 푸에르토리코전이 끝난 직후 확정된 일정에 따라 한일전을 바로 치러야 한다. 

물론 태풍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이틀을 쉰 일본을 '더블헤더'로 만나야 하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다. 물론 긍정적인 변수도 있다. 일본이 B조 예선 최종전에서 네덜란드에 충격패를 당해 조 2위로 떨어졌기 때문. 앞선 U-18 대회에서 일본이 보여 왔던 기량이 나오지 않고 있어 대표팀으로선 해볼 만한 싸움이다.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 시간으로 7일 오후 3시 30분부터 타이베이 톈무 야구장에서 일본과 숙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체력적으로 열세이기는 하지만, 선수들이 한일전과 슈퍼라운드 경기에서 승리의 웃음을 지어보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고교야구 U-18 야구 대표팀 야구 야구 국가대표팀 U-18 야구 월드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