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소다의 일본 공연 중 발생한 성추행 사건 경찰 고발을 보도하는 NHK방송

DJ 소다의 일본 공연 중 발생한 성추행 사건 경찰 고발을 보도하는 NHK방송 ⓒ NHK

 
한국의 유명 여성 DJ로 활동하는 DJ 소다(본명 황소희)가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여러 명의 관객에게 성추행당한 사건과 관련해 행사 주최 측이 일본 경찰에 정식 고발했다. 

일본 NHK방송·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21일 행사를 주최한 일본 기획사 '트라이 하드 재팬'은 오사카 현지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 대상은 특정되지 않은 남자 2명과 여자 1명으로 총 3명이다. 

당시 DJ 소다는 공연 중 관객들에게 다가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일본어로 글을 올려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갑자기 저의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라며 "아직 너무나도 무섭다"라고 썼다. 

경찰은 기획사 측으로부터 고발장과 함께 제출받은 공연 영상과 사진 등을 근거로 수사에 착수했다. 

NHK방송은 "논란이 확산하면서 일각에서는 DJ 소다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었다는 비난도 나왔으나, 한국 미디어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2차 가해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2차 가해' 논란도... 일본 유명 감독, DJ 소다 '꽃뱀' 비유 
 
 DJ 소다 일본 공연 성추행 사건을 '꽃뱀'에 비유한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 소셜미디어

DJ 소다 일본 공연 성추행 사건을 '꽃뱀'에 비유한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 소셜미디어 ⓒ 모라타 히로유키

 
더 나아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고양이의 보은>으로 유명한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이 DJ 소다를 이른바 꽃뱀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켰다. 

모리타 감독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번 사건에 대해 "남자를 유혹한 뒤 무서운 건달이 나타나 돈을 뜯어내는 격"이라며 "기획사 측은 그녀의 수작에 가담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가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이 같은 논란에 DJ 소다는 "노출이 있는 옷을 입는다고 그들이 나를 만지거나 성희롱할 권리는 없다"라고 반박했다.

당시 공연을 관람했던 한 일본인 관객은 "아무리 기분이 들뜨더라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악질적인 행위라서 용서하면 안 된다"라며 "일본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너무 슬프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객도 "최소한의 룰은 지켜야 한다"라며 "해외에서 일본까지 와서 공연을 해줬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이고, 앞으로의 동향이 신경 쓰인다"라고 지적했다.

기획사 측 "성범죄 절대 용서 안 돼... 책임 느낀다"
 
 DJ 소다가 성추행 당한 일본 뮤직 페스티벌 기획사의 성명을 보도하는 NHK방송

DJ 소다가 성추행 당한 일본 뮤직 페스티벌 기획사의 성명을 보도하는 NHK방송 ⓒ NHK

 
기획사 측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이런 사건이 발생해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라며 "피해를 당한 DJ 소다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는 밝혔다.

그러면서 "이처럼 비열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밝혀내 손해 배상 청구를 비롯해 민·형사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여러 각도에서 범행 현장을 찍은 영상이 있다"라며 성추행을 한 관객들이 자수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기획사 경영진은 이날 경찰에 고발장 접수 후 기자회견에서도 "성범죄는 절대 용서할 수 없기에 진지하게 이번 사건을 다룰 것"이라며 "DJ 소다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해 책임을 느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DJ 소다가 공연에서 입었던 의상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노출 많거나 적은 것이 피해를 당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라며 "경찰 고발을 통해 그런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DJ 소다 일본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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