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 프랑스 리그앙 1라운드 PSG 공식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이 경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파리 생제르맹 프랑스 리그앙 1라운드 PSG 공식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이 경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PSG 공식 트위터 캡쳐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며, 향후 주전 경쟁에서 청신호를 밝혔다. 하지만 팀은 아쉽게 무승부에 그치며 승점 3을 챙기지 못했다.
 
파리 생제르맹(PSG)는 1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4 프랑스 리그앙 1라운드 개막전에서 로리앙과 0-0으로 비겼다.
 
'세트피스 전담' 이강인, PSG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
 
이날 PSG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강인-하무스-아센시오가 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비티냐-우가르테-자이레 에메리가 미드필드를 책임졌다. 포백은 뤼카 에르난데스-슈크리니아르-다닐루-하키미, 골문은 돈나룸마가 지켰다.
 
반면 로리앙은 5-4-1 포메이션으로 응수했다. 원톱은 디엥, 미드필드는 르브리스-마켕고-아베르젤-파브르로 구성됐다. 수비는 르고프-탈비-라포르트-메이테-칼룰루, 골키퍼 장갑은 음보고가 꼈다.
 
오른쪽 윙포워드 포지션을 맡은 이강인은 초반부터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모든 세트 피스는 이강인이 전담할 만큼 공격의 중심이었다.
 
전반 8분 이강인이 탈압박에 성공한 뒤 아센시오에게 패스했다. 이후 아센시오를 거쳐 하무스의 슈팅으로 이어졌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11분 이강인이 전방으로 침투하는 비티냐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공급했다. 전반 15분에는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끌고 나오며 시도한 왼발슛이 수비수에게 걸렸다.
 
PSG는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전반 36분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뒤로 흘렀고, 뤼카 에르난데스의 슈팅은 골문을 넘어갔다.
 
로리앙은 전반 42분에서야 모처럼 기회를 잡았다. 아베르겔이 비티냐의 공을 가로챈 뒤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강타했다. 두 팀은 득점없이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에도 이강인이 존재감을 선보였다. 후반 1분 탈비가 머리로 걷어낸 공을 잡은 이강인이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르고프의 다리에 맞고 코너킥이 선언됐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이강인의 크로스에 이은 하무스의 헤더는 골문 밖으로 나갔다. 후반 8분에는 박스 안으로 침투한 이강인의 세 번째 슈팅 시도가 다시 한 번 라포르트의 다리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후반 24분 아센시오, 비티냐 대신 솔레르, 파비안 루이스를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다.
 
후반 30분에도 이강인의 발에서 공격 기회가 창출됐는데, 전환 패스를 받은 솔레르가 우가르테에게 침투 패스를 공급했다. 마지막 우가르테의 슈팅이 음보고에게 막혔다. 2분 뒤 하무스의 헤더도 소득이 없었다.
 
이강인은 후반 37분 에키티케와 교체 되면서 데뷔전을 마감했다. PSG는 하무스-에키티케 투톱을 놓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로 전환하고도 끝내 로리앙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이강인, 드리블 성공 3회-높은 패스 성공률
 
이강인은 어린 나이에 발렌시아에서 데뷔한 뒤 마요르카에서 자신의 잠재성을 폭발시켰다. 특히 지난 2022-23시즌에는 라 리가에서 6골 6도움을 올리며 생애 첫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또, 라 리가 드리블 성공 2위를 기록하는 등 번뜩이는 개인기, 탈압박, 전진 드리블, 정교한 패싱력을 갖춘 이강인에게 많은 팀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이강인의 최종 행선지는 프랑스의 명문 구단 PSG였다. 이적하자마자 PSG 공식 스토어에서 가장 많은 유니폼 판매를 기록하는 등 이강인을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이강인은 지난달 22일 프리시즌 첫 경기인 르아브르전에서 선발 출전해 45분 동안 좋은 활약을 선보였으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3경기 연속 결장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강인은 지난 3일 부산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마지막 프리 시즌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올 여름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여려움이 예상됐지만 리그앙 공식 개막전에서 이강인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PSG 공격의 중심인 네이마르와 음바페의 결장으로 인해 현저하게 낮아진 무게감을 조금이나마 이강인이 해소했다. 공격 포인트만 없었을 뿐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이며 85회의 볼 터치를 비롯해 슈팅 3개,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 3회, 패스 성공률 88.1%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팀 내 세트 피스 전담 키커로 나선 점은 고무적이다. 엔리케 감독의 이강인을 향한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날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높은 평점인 7.4점을 부여했다. 부담스러운 데뷔전임에도 냉철하고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다음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2023-24 프랑스 리그앙 1라운드
(파르크 데 프랭스, 프랑스 파리 - 2023년 8월 13일)

PSG 0
로리앙 0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이강인 파리생제르맹 PSG 리그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