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일, 시즌 2번째 수원 더비를 펼쳤던 수원 삼성과 수원 FC.

지난 6월 3일, 시즌 2번째 수원 더비를 펼쳤던 수원 삼성과 수원 FC. ⓒ 한국프로축구연맹


여름 휴식기가 지나고 K리그 1 후반기가 다가오고 있다. K리그 후반기 출발을 알리는 오는 금요일과 주말,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해 서로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지역 라이벌 더비가 기다리고 있다.
 
오는 5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 1 2023 25라운드에서는 전반기 막판 김병수 감독의 지휘 아래 최악의 분위기에서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기분 좋게 전반기 마무리한 수원 삼성과 리그 8경기 무승의 늪에 빠진 김도균 감독의 수원 FC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사뭇 다른 분위기 속 같은 목표 "반드시 승리"
 
전반기 최악의 분위기를 뿜어낸 수원 지역의 양 팀은 리그 개막 이후 24경기를 치르는 동안 강등권에서 시즌 내내 허덕였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으로 향할수록 수원의 한 팀은 서서히 미소를 짓기 시작했고 한 팀은 서서히 웃음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서서히 웃음 짓고 있는 한 팀은 바로 수원 삼성이다. 리그 개막 이후 리그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수원은 단 한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굴욕을 겪었다. 결국 리그 7경기를 치르고 단 1승도 챙기지 못하자 구단은 성적 부진을 책임으로 7대 감독이었던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고, 전 강원 FC 사령탑을 역임했던 김병수 감독을 8대 감독으로 앉히며 반전을 꿈꿨다.
 
수원 삼성은 김병수 감독 부임 직전 11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리그 첫 승리를 따내며 반전을 꿈꿨으나 이어진 리그 10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뒀다. 최하위를 전전하던 수원 삼성은 전반기 막판 위기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2라운드 리그 2위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으나 이후 리그 선두 울산 현대, 강등권의 강원 FC를 차례로 잡아내며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한 수원 삼성은 달콤하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 속에 유망주 김주찬과 영입생 카즈키의 발견까지 더해져, 기분 좋게 전반기 휴식기와 후반기 첫 경기인 수원 더비를 맞이하게 됐다.
 
반면 수원 FC는 시즌 내내 분위기가 좋지 않다. 시즌 개막 후 펼쳐진 리그 10경기에서 3승 3무 4패의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거뒀지만, 이후 리그 14경기에서 2승 2무 10패를 기록했고 설상가상 전반기 막판 펼쳐진 리그 3경기에서는 3연패를 기록했다.
 
리그 최다 패배(14패), 리그 최다 실점(51실점), 리그 최소 승리 3위(5승)는 수원 FC의 현재를 대변하는 지표다. 수원 FC의 상징이었던 막강한 공격력 역시 아쉬운 모습이다.

지난 2시즌 간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부진에 빠지자,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간판 공격수 이승우는 리그 21경기에 나와 3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으며, 브라질 특급 미드필더 무릴로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떠났다. 이번 시즌 포항에서 넘어온 이광혁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리그 16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했으나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이 아쉬운 상황이다.
 
남아공 폭격기 라스가 리그 21경기 출전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분전하고 있지만 공격 상황은 여전히 아쉽다. 공격과 수비 모든 부분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휘청거리고 있다.
 
수원 삼성에게 찾아온 복수할 '기회'
 
양 팀은 2016시즌부터 2021, 2022, 2023 시즌을 거치면서 총 14차례의 맞대결을 펼쳤다. 그중 수원 FC가 8승 1무 5패를 기록하며 상대 전적에서 우세한 상황.

2016시즌 3승 1무를 기록하며 수원 FC에 우위를 점했던 수원 삼성이지만 2021시즌 수원 FC가 재승격 이후 펼쳐진 수원 더비 10경기에서 단 2승 만을 기록하며 자존심에 금이 간 상황이다.
 
최근 전적과 더불어 상대 전적에서도 밀리는 수원 삼성은 최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수원 더비를 승리로 가져가고 싶을 것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최하위 탈출에 성공한 분위기를 이어, 10위 자리에까지 안착할 수 있는 기회다.
 
반면 수원 FC는 패배를 기록하면 리그 9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게 된다. 동시에 최하위로 처져있는 강원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까지 떨어질 수 있다. 반드시 이겨야 할 명분을 가진 수원의 두 팀이 만났다. 후반기 출발을 알리는 첫 경기에서 활짝 웃는 팀은 누가 될까? 오는 5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수원 더비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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