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선발 복귀 활약을 알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홈페이지

류현진의 선발 복귀 활약을 알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홈페이지 ⓒ 토론토 블루제이스

 
1년 2개월 만에 돌아온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복귀전에 메이저리그가 주목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9안타를 맞고 4실점 했다. 토론토가 3-13으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패전 투수가 됐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을 이겨낸 류현진은 토론토 홈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마운드에 올랐다.

오랜만의 선발 등판에 긴장한 듯 류현진은 1회초 경기 시작과 함께 2루타 2개를 연거푸 맞으며 먼저 실점을 했다. 아메리칸리그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볼티모어의 강타선은 류현진을 강하게 압박했다. 

복귀전 상대가 하필... 야속한 볼티모어 강타선 

그러나 류현진은 베테랑 투수답게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거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의 허를 찌르면서 삼진과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특히 3회부터 5회까지는 3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류현진의 호투에 토론토 타선도 힘을 보탰다. 2회말 맷 채프먼의 안타를 터뜨렸고, 이날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룬 포수 대니 잰슨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2-3으로 1점 차를 만들었다.

곧이어 3회말에는 브랜든 벨트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까지 터뜨리면서 토론토가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내긴 침에 승리 투수까지 노린 류현진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 타자 거너 헨더슨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가 됐고, 헨더슨의 배트에 맞은 타구는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되고 말았다.

토론토는 류현진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나 오히려 더 큰 패착이 되고 말았다. 토론토 구원 투수들은 무려 9점을 내주고 무너지면서 볼티모어에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토론토의 존 슈나이더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이 1회초 볼티모어 강타선의 기습적인 공격에 당했지만, 다음 등판에서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류현진이 돌아와 팀에 기여한 것이 기쁘다"라고 환영했다. 

"류현진 복귀는 초현실적... 더 지켜봐야"
 
 류현진의 복귀전 활약을 보도하는 <토론토 선>

류현진의 복귀전 활약을 보도하는 <토론토 선> ⓒ 토론토 선

 
류현진은 이날 여러 구종을 선보이며 여전히 날카로운 제구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볼티모어가 워낙 강타선이라 피안타가 많았다. 특히 이 가운데 장타가 4개(홈런 1개, 2루타 3개)에 달한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직구 구속이 더 올라가야 변화구도 효과를 발휘한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1마일(약 146.5㎞)로 기대했던 수준까지 올라오지 못했다. 다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속이 올라왔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현지 매체는 일단 류현진이 부상을 털고 복귀한 것 자체에 박수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토론토 담당 기자 키건 매티슨은 "류현진이 강한 타구를 많이 맞았다"라면서도 "류현진이 복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다음 선발 등판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구속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도 "류현진이 복귀전 활약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Not Great, Not Terrible)"라며 "그가 돌아온 것은 초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류현진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토론토의 앞날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라며 "류현진은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토론토가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함으로써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선>은 "류현진의 복귀는 인내의 승리(triumph of perseverance)"라며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복귀전부터 사이영상 수준의 활약을 기대하지도 않았고, 앞으로 2~3차례 더 등판해야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복귀에 성공하고 5이닝을 던진 것은 만족스럽다"라며 "다음 경기에서는 팀이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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