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컬링선수권대회 믹스더블 대회가 열리고 있는 의정부 컬링경기장의 모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믹스더블 대회가 열리고 있는 의정부 컬링경기장의 모습. ⓒ 박장식

 
2023-2024 시즌 단 두 명만 남은 컬링 국가대표의 자리는 누구의 차지가 될까.

지난 23일 시작해 오는 31일까지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 한국컬링선수권대회 믹스더블 대회의 4강 대진이 정해졌다. 이번 대회는 이번 시즌 유일하게 남은 성인 국가대표 두 자리의 주인공을 찾는 열전이다. 4강에 오른 팀은 두 팀씩 나누어 3전 2선승제를 치른 뒤, 승리팀끼리 다시 세 번을 다투는 결승전을 치른다. 

특히 4강에는 현 국가대표인 서울시청의 김지윤-정병진 조, 춘천시청의 김혜린과 강원도연맹의 유민현 조, 강릉시청 '팀 킴'의 김선영과 강원도청 정영석 조, 마지막으로 지난 전국동계체전 우승팀인 서울시청 이은채-김민우 조가 올랐다. 

지역예선, 라운드로빈... '강팀'만 남았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8전 전승을 기록한 김혜린 - 유민현 조.

이번 대회 예선에서 8전 전승을 기록한 김혜린 - 유민현 조. ⓒ 박장식

 

가장 돋보이는 팀은 춘천시청의 김혜린과 강원도연맹의 유민현 조다. 지난 시즌 여자 4인조 국가대표이기도 했던 김혜린 선수, 그리고 '현직 코치'로 참가해 지난해 믹스더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던 유민현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남다른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김혜린-유민현 조는 B조에서 8전 전승, 준결승에 무혈입성하는 진기록을 썼다. 특히 B조에서는 김수지(경기도청)-김정민(경기도연맹) 조, 김선영-정영석 조 등 믹스더블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듀오가 경쟁자로 있었기에 전승 우승 기록이 더욱 의미깊다. 김혜린 - 유민현 조는 준결승에서 김선영-정영석 조와 겨룬다.

안타깝게 탈락한 팀도 있었다. A조에서는 의성군청의 정민재-김효준 팀이 5승 3패를 기록했지만, 같은 승패를 기록한 서울시청의 이은채-김민우 팀에 승자승 원칙에 따라 밀려나 4위를 기록했다. 극적으로 PO에 오른 이은채-김민우 팀은 6강에서 같은 서울시청의 박유빈-이정재 팀과의 '집안싸움'을 거쳐 준결승에 올랐다.

승자승에 희비가 엇갈린 경우는 또 있다. 지난 시즌 국가대표인 서울시청 김지윤-정병진 조는 방유진(경일대)-표정민(의성군청) 조와 같은 6승 2패를 기록했지만, 김지윤-정병진 조가 방유진-표정민 조에 승자승을 기록하면서 준결승에 직행했다. 방유진-표정민 조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감해야 했다.

어떤 듀오가 국가대표 '막차' 탈까
 
 지난해에 이어 국가대표 2연패에 도전하는 김지윤 - 정병진 조.

지난해에 이어 국가대표 2연패에 도전하는 김지윤 - 정병진 조. ⓒ 박장식

 
준결승 대전도 얄궂다. 지역끼리의 두 팀이 서로 맞붙는다. 김지윤-정병진 조는 같은 팀 동료인 이은채-김민우 조와 준결승을 거쳐 결승에 올라야 하고, 김선영-정영석 조는 같은 지역예선을 거쳐 출전한 김혜린-유민현 조와 다시 준결승을 거친다.

네 팀은 이미 '검증된' 조합이기도 하다. 김혜린-유민현 조는 이번 대회에 처음 합을 맞춘 조합이지만 '검증된 서드'와 '검증된 믹스더블 강호'로서의 자리를 예선에서의 전승으로 증명했다. 김선영-정영석 조는 믿고 보는 '팀 킴'의 리드 김선영과 강원도청의 '믿을맨' 정영석의 조합답게, 지난해 의성에서 열린 회장배에서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은채-김민우 조는 지난 회장배에서 김선영-정영석 조에 준우승했지만, 그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2월 의정부에서 열린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김지윤-정병진 조는 지난 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지난 4월 강릉에서 열린 믹스더블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바 있다.

이번 한국컬링선수권 믹스더블 대회 준결승은 28일 오후 1차전을 시작으로, 29일 오전 10시 2차전, 그리고 오후 4시 3차전까지 이어진다. 두 팀이 모두 2연승을 기록해 결승에 진출하면, 29일 오후 4시에 결승전이 시작된다.

한 팀이라도 3차전을 치른다면 결승전은 30일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2차전은 30일 오후 4시, 3차전은 31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의정부컬링경기장 2층 관중석은 모두에게 열려 있으니, 국가대표 '막차'를 탈 선수들의 모습을 한 번쯤 지켜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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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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