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주로 대주자로 기용됐던 신민재

지난해까지 주로 대주자로 기용됐던 신민재 ⓒ LG트윈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멀티 플레이어의 중요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과거 시카고 컵스가 벤 조브리스트를 내-외야 모두에 나서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기용해 성과를 낸 것이 시작이었다.

1군 백업 선수가 주전이 빠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 내야와 외야를 넘나드는 것이 아니라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1군 엔트리 활용 폭을 넓히기 위해 더 많은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인 무키 베츠도 2루수를 병행하기도 했다. 엔트리 인원 제한이 빡빡한 메이저리그에서 여러 포지션에 나설 수 있는 주전급 선수가 있으면 엔트리 활용이 그만큼 유연해진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골드글러브와 같은 개인 수상에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을 괜히 신설한 것이 아니다.

※ 2023시즌 도루 순위(6/30기준)
 
 2023 KBO리그 도루 순위(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2023 KBO리그 도루 순위(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시즌 리그 1위인 LG 트윈스에도 이런 만능 열쇠가 있다. 바로 신민재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민재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역할도 마찬가지로 전문 대주자에 국한될 뿐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신민재의 역할이 완전히 바뀌었다. 예년처럼 대주자로 출발한 시즌이었지만, 현재 신민재는 주전 2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는 신민재의 독특한 이력 덕분이다. 2015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을 때는 내야수였지만 빠른 발을 살리기 위해 외야수 포지션도 경험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도 외야 출장 경험이 있을 정도로 내야와 외야를 오고 가던 신민재는 기존 주전 2루수 서건창이 부진한 틈타 선발 2루수로도 나서고 있다.

내외야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신민재의 존재는 올시즌 타격 컨디션이 좋은 타자들이 많은 LG 타선에서 윤활유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올시즌 LG의 단독선두 질주에 멀티맨 신민재의 공헌도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도루 부문 1위에 오른 신민재

도루 부문 1위에 오른 신민재 ⓒ LG트윈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주전 2루수로 나서고 있는 신민재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에도 도전하고 있다.

바로 도루왕 자리다. 신민재는 올시즌 18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17개)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5월말 이후 주전 2루수로 나서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고 성공률에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도루를 권장하고 있는 LG 염경엽 감독의 스타일 상 현재의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시즌 신민재는 내외야를 넘나들며 KBO리그에도 슈퍼 유틸리티 바람을 몰아오고 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라는 것을 직접 증명하고 있는 신민재가 주전 2루수와 도루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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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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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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