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연패로 부진한 롯데 사이드암 한현희

최근 6연패로 부진한 롯데 사이드암 한현희 ⓒ 롯데자이언츠

 
2023 KBO리그에서 현재 4위인 롯데 자이언츠는 올시즌 선발 교체를 조기에 단행하는 경우가 잦다. 선발 투수가 흔들리는 경우 경기 초반에 교체하고 롱릴리프를 바로 붙여 3이닝 가량을 맡기는 1+1 마운드 운용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일,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도 롯데는 과감한 투수 기용을 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외국인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투구수도 84개 뿐이라 6회까지 책임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스트레일리를 바로 교체하고 16일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했던 한현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는 상대의 주루 미스나 호수비의 도움을 받아 아슬아슬하게 무실점인 스트레일리보다는 불펜 경험도 많은 한현희가 1~2이닝을 집중해서 던지고 필승조에 바톤을 넘기는 것이 승리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롯데 벤치의 강수였다. 하지만 믿었던 한현희가 0.2이닝 3피안타 1볼넷으로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22일 선발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 이인복

22일 선발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 이인복 ⓒ 롯데자이언츠

 
더 큰 문제는 한현희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5선발이 필요해졌다는 점이다. 롯데의 선택은 지난해 선발 투수로 활약한 이인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인복은 22일 선발 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친 이인복은 아직 1군 엔트리에 등록되어 있진 않지만 이미 1군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이인복의 현재 구위가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점이다. 이인복은 올시즌 퓨쳐스리그 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4.1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 6.28로 부진하다. 피안타율이 0.339로 높고 탈삼진도 이닝의 절반 수준인 7개밖에 잡지 못했다.

물론 이인복과 같은 1군 선발 자원은 퓨처스리그 등판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 보다는 몸 상태를 점검하고 구위를 끌어올리는 과정이기에 기록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롯데 벤치 역시 이 점을 감안해 이인복에게 바로 5선발 기회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즌 9승을 기록한 이인복

지난해 시즌 9승을 기록한 이인복 ⓒ 롯데자이언츠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하락세인 롯데로서는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2021시즌 9월 이후 선발 투수로 변신한 이인복은 이후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지난해 9승을 거둔 풀타임투수다. 

5월 24일 이후 6연패를 당하며 팀 하락세에 일조한 한현희를 대신해 이인복이 지난해 수준의 투구를 해준다면 롯데 마운드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불펜으로 돌아간 한현희 역시 20일 경기처럼 갑작스럽게 등판하는 것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등판 시기를 조율한다면 지친 기색을 보이는 롯데 필승조도 한숨을 돌릴 수 있다.

5월 19일 깜짝 선두에 오르는 등 3강 체제를 유지했던 롯데는 6월 이후 투타가 엇박자를 보이며 승패마진(32승 29패)이 +3까지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던 이인복이 1군 복귀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롯데의 반등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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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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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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